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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총 2조 달러 증발, 영국은행 '차이나 리스크' 경고 - 미·중 무역전쟁 여파, 위안화도 5% 가까이 떨어져 약세 - 실물경제 경착륙 가능성 있어, 미 보호관세 부과시 더욱 심각
  • 기사등록 2018-07-01 12:21:53
  • 수정 2018-07-02 13: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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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시가총액 약 2조 달러(약 2240조원)가 증발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올 1월26일 3558선에서 하락하기 시작해서 6월 29일 2847선까지 약 20% 남짓 떨어졌다.


6월 마지막주 들어 중국 증시는 월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침체 국면(bear market territory)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하락은 당연히 위안화 하락으로 이어졌다. 위안화 가격은 29일 현재 달러당 6.618위안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1월 26일 이후 5%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 28일 방송한 블룸버그 화면


블룸버그 통신은 “올들어 미국의 긴축으로 신흥시장 시가총액은 약 8조 달러 줄었다”며 “이 가운데 25%가 중국 시가총액 증발”이라고 28일 전했다.


[관련기사: China Banks Seen Countering Market Slump]


[관련기사: China Shares Sink to Lowest Since March 2016 as Yuan Declines]


중국 증시의 하락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신흥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은 그동안 신흥시장이 불안정해 질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요즘 중국 시장은 터키나 필리핀, 브라질 등 미국발 긴축의 된서리를 맞은 나라들과 닮은 꼴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진짜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중국 증시가 이렇게 휘청거리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다.


문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여파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다음 주(7월 6일)이면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산에 물린 보호관세가 실제 부과되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본격 발효되기 직전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아니하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증시는 본격적 위기에 빠질 수 있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진전되자 중국 경제에 대해 엘로우카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 BOE)은 이번 주 내놓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하드랜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에 관한 위기 경보를 해오고 있는 BOE는 경제 분석가인 로버트 길훌리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빚 증가는 역사상 가장 오래 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며 “무역전쟁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실물경제가 위축되면 금융 긴장이 여러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영국은행의 2018년 6월 Financial Stability Report 표지


[관련자료: Financial Stability Report - June 2018]


이 보고서에서 BOE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정도까지 낮아질 수도 있는 경착륙으로 봤다. -1% 성장률이라면 서방세계 기준으론 보면 일상적인 침체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6% 후반대로 높았기 때문에 경착륙으로 볼 수 있다.


BOE는 중국 리스크가 국제무역 채널, 원자재시장 채널, 은행간 자금거래 채널 등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히 BOE 보고서는 은행간 자금거래 채널을 주목했는데,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 시중은행과 직간접적으로 거래가 많은 나라는 영국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6000억 달러 정도로 보여진다. 다음은 미국, 일본, 유로존, 한국 순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게 되면 무역과 원자재, 은행간 자금거래 통로를 타고 세계로 확산된다”면서 “주식 등 자산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출렁거림이 일어나게 되며 경착륙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한 충격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어직 구체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라는 지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으며, 중국 민간조사인 CBB인터내셔널도 “무역전쟁 불안 속에서도 실물 경제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번 주 진단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는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 할 것이다.


중국도 이러한 경고로 인해 긴장하면서 위기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장은 미국의 보호관세 부과 하루 전인 7월 5일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할 예정으로 있으며, 대형은행 지준율도 16%에서 15.5%로 내릴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려는 의도를 보이는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돈의 힘을 빌어 적극적으로 진정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중국 경제가 한바탕 휘청거릴 수 있으며 이 경우 한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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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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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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