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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26 0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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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장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와 경상수지 흑자폭에 더 큰 영향 받아
-미국 기준금리 올라가고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면 달러유입량도 줄고 시중의 원화 유동성도 줄어
-원화유동성이 줄어들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한은이 원화 대출금리 올리는건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


▲ 한국은행 건물


1. 기자들이 놀랍도록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사실이 아니지만, 이건 너무 황당한 궤변이라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 시장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와 경상수지 흑자폭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국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보게 되면, 지난해 말 한은이 보유한 자산의 75%가 외화증권이고 이중 대부분이 ‘미국 국채’다.


왜 이러냐면, 한국은행은 주로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흘러든 달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국은행권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매입한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산다.


3. 그래서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면 국내로 흘러드는 달러가 줄어들고, 결국 시중의 원화 유동성이 줄어든다.


지금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현실화된 상황이다.


원화 유동성이 줄어들 게 확실한 상황에서 원화 대출금리를 올리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다.


나도 국내 시중은행이 진입 장벽과 금융노조에 안주해 천편일률적으로 영업하고 금융소비자들 등쳐먹는 걸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사람이지만, 이런 기사는 옳지 않다.


4. 참고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정확한 명칭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금리’다.


아주 쉽게 풀어쓰자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이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시중은행에 만기 7일짜리 대출해줄 때 적용하는 금리다.


기준금리가 은행간 자금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쳐 시장금리로 파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 시장금리는 위의 이유 탓에 달러 유출입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요컨대 한국의 시장금리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거래 금리보다 시중은행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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