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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1 05: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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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생들이 수업을 계속해서 거부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 대학 32곳 중 70% 이상이 증원 정원에 대한 조정을 마치고 모집인원을 확정했다.


증원 받은 정원은 국립대 9곳 중 8곳이 50%만 뽑기로 했으며 사립대는 12곳이 증원분을 100% 반영했다. 내년도 의대 증원은 최대 1500명대 수준이 유력시된다.


다만 제출을 앞두고 증원분을 감축하는 사립대가 추가로 나오고 있어서 이날 자정까지 유동성이 다소 있다.


뉴시스가 30일 취재한 결과, 이날 오후 9시 기준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늘어난 대학 32곳 중 24곳이 모집인원을 확정했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이미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제출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 9곳 중 8곳은 모두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 받은 정원을 50%씩 줄여 모집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현 정원 125명에 38명을 늘린 163명을 제출했다. 배정 받은 75명을 절반만 반영한 것이다. 부산대는 모집인원을 대교협에 제출했고 오는 7일 교무회의를 열어 학칙에 의대 정원 200명을 명시할 방침이다.


부산대는 "2025학년도에 한해 모집인원을 163명으로 정해 대교협에 제출했다"며 "원칙적으로 학칙 개정 후에 시행계획 변경을 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올바르지만 불가피한 경우 이 순서를 변경해도 무방하다는 정부 안내에 따라 시행계획 변경을 선행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와 충남대 의대는 배분된 증원분(각각 90명)의 절반인 45명씩을 각각 늘려 15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42명(증원 83명)을 늘린 91명, 충북대는 76명(증원 151명)을 증원한 125명을 신청한다. 전북대도 절반인 29명(증원 58명)을 늘려 171명을 뽑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62명(증원 124명)을 늘린 138명, 제주대는 30명(증원 60명)을 추가한 70명을 모집한다.


국립대 중에선 아직 전남대만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 전남대 의대의 현재 정원은 125명으로, 75명을 배분 받아 최대 200명까지 모집인원을 늘릴 수 있다.


전남대가 증원 받은 정원이 결정을 아직 하지 않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증원 규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남대는 이날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고 5월 중순까지 논의를 거쳐 정한다는 입장이다.


사립대는 당초 대부분 증원 받은 정원의 100%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막판 검토를 벌여 모집인원 숫자를 예상보다 많이 줄인 대학도 나오고 있다.


영남대는 당초 증원된 정원 44명을 100% 늘린 120명을 신청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날 20명을 줄인 100명을 신청하기로 했다. 증원분의 54.5%만 반영한 것이다. 현재 교육환경을 고려했다는 게 대학 측 입장이다.


이는 지방 사립대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의대 정원이 27년 만에 증원된 데다 신입생 모집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방 사립대는 가급적 배분 받았던 정원을 줄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반면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벌였다는 점을 방증하듯 제출하려던 모집인원을 늘린 지방 사립대도 있다.


울산대는 전날까지 의대 정원 증원분(80명)의 75%인 60명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오다 이날 오후 10명을 늘려 증원분의 87.5%인 70명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성균관대와 아주대 의대가 증원된 정원(80명)의 87.5%인 70명만 늘려 110명을 각각 신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아직 사립대 중 4곳에 그친다.


가천대(90명 증원), 인하대와 동국대 분교(각각 71명), 건국대 분교(60명), 을지대(60명), 동아대(51명), 계명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조선대(25명), 고신대(24명), 인제대와 연세대 분교(각각 7명) 등 12곳은 모집인원을 줄이지 않았다. 증원 받은 정원을 100%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모집인원을 밝히지 않은 대학들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거나 "의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해 비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건양대와 충남의 단국대, 순천향대는 이날 오후까지 대학 구성원들 논의를 거쳐 증원 규모를 확정한뒤 변경안을 대교협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이 설령 인원을 줄이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밖에 한림대(24명), 가톨릭관동대(51명), 원광대(57명) 등은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80명이 증원된 차의과대는 내달까지 모집인원을 결정한 뒤 6월께 모집요강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고려해 남은 대학들이 국립은 증원분의 50%, 사립은 100%를 신청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1549명 늘어난다. 설령 모두 증원분을 100% 반영해도 최대 1586명 늘어난다.


만약 모집인원을 정하지 않은 대학들이 모두 50%를 줄이면 증원 규모는 1436명이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교협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 승인 심사 신청 접수를 이날 자정까지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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