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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과 러시아를 휩쓴 기상이변, “세상의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 - “종말 온 줄 알았다”, 기상 대이변 휩쓰는 중국 - 러시아 뒤흔든 최악의 홍수, 방사능 누출 공포 커졌다! - 전 세계적으로 상상 이상의 기상이변 돌출
  • 기사등록 2024-04-30 1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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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온 줄 알았다”, 기상 대이변 휩쓰는 중국]


중국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한 대홍수에 이어 토네이도까지 덮치면서 중국 남부가 초토화됐다. 백년만의 홍수와 살인 우박까지 겹친 중국의 기상이변으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광저우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서도 대홍수로 인해 수만명이 대피하고 우라늄 광산까지 침수되면서 방사능 누출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관영 CCTV는 29일, “중국 중앙기상대의 예보에 따르면 30일까지 중국 남부 지방에서는 강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폭우·뇌우·강풍·우박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광둥성 북부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은 50㎜를 넘고 최대 80㎜ 이상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폭우와 함께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온 듯 기상이변까지 겹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인데, 실제로 지난 27일에는 광둥성 광저우시에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피해도 141채에 달했다.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토네이도 영향권은 길이 약 1.7㎞, 폭 280m였으며, 발생지에서 2.8㎞ 떨어진 량톈춘 관측소에서는 최대 풍속이 초속 20.6m로 측정됐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고압전선에 불꽃이 튀더니 크게 폭발하고, 마치 재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철제 구조물들이 무더기로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 토네이도가 주변 쓰레기와 건물 잔해들을 한꺼번에 쓸며 전진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고 경악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토네이도는 중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장쑤성에서는 중국 남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10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고, 태풍 하이쿠이의 잔재로 인한 무자비한 날씨로 인해 대규모 대피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2021년에는 하루 만에 두 개의 토네이도가 전국을 강타해 우한에서 8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한 적도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심 곳곳에 포탄이 떨어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성인 주먹만 한 우박까지 쏟아져 충격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우박을 맞아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기상이변의 끝을 맛본 도시는 광저우시로 반나절 동안 뇌우 21차례와 우박 13차례, 호우는 19차례에 걸쳐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성에선 불과 일주일 전에도 100년 만의 홍수로 11만명이 대피했으며, 사망자 4명과 실종자 10명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둥성은 1억 2,700만 명의 인구와 중국 수출 부문을 담당하는 수천 개의 공장이 있는 곳이다.


광동성이 이렇게 피해가 컸던 것은 광둥성 대부분이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저지대 주강 삼각주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주강 삼각주는 중국의 주요 제조 기지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이 가운데 지방 수도인 광저우와 소도시 샤오관(Shaoguan), 허위안(Heyuan)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29일, “4월부터 계속해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리고 주강유역에 홍수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며, 국지적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어 “4월 1일부터 28일까지 남부지역 50개 기상 관측소의 일일 강수량은 4월 극한치를 초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 일수가 20일 이상 지속됐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2배 이상 많고, 광둥성 누적 강수량은 1961년 이래 최고치”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폭우는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일 밤부터 30일까지 남부지방은 다시 광범위한 폭우와 강한 대류기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상 이변에 대해 중국 기상과학원 선 샤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13번의 심각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폭풍이 발생했는데,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상과학원은 해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심각한 대류 현상의 빈도가 20%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기온 상승과 함께 향후 강한 대류 현상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대류 현상이란 대기 하층부에서 수증기를 품은 습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기에 대기 상층부 기온이 낮거나 제트기류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조건이 충족될 때 강한 대류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대류 현상은 폭우와 천둥 번개, 우박, 돌풍, 열대저기압(태풍·사이클론·허리케인), 토네이도(평지에서 발생하는 강한 회오리)를 동반한다.


선 샤오 선임연구원은 “기후 변화는 대기 순환 시스템을 변화시켜 심각한 대류 현상을 촉진하고, 사이클론 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뒤흔든 최악의 홍수, 방사능 누출 공포 커졌다!]


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부 지역도 80년만에 대홍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러시아의 대홍수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홍수로 인해 우라늄광산이 침수되었다는 점이다.


얼마나 심각했든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직접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책을 논의할 정도였다.


이번에 대홍수를 겪은 지역은 러시아 우랄 지역과 인근 카자흐스탄 북부로 올봄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빠르게 눈이 녹은 데다 폭우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홍수로 번져갔다. 이렇게 쿠르간과 오렌부르크에서 홍수 수위가 높아지자 당국은 수만 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홍수지역에 우라늄 광산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탐사 전문 사이트 에이전트스트보는 “쿠르간 즈베리노골로프스키 지역의 우크얀스코예 마을에 위치한 도브로볼노예 우라늄 광산이 홍수로 인해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이 광산은 국영 원자력 기관인 로사톰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일단 푸틴 대통령은 대책회의에서 우라늄 광산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국영 원자력 기관인 로사톰도 이 광산이 홍수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로사톰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생산 유정이 홍수 지역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잘못된 정보라며 부인했다.


NS 에너지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 광산에는 약 7,077톤의 우라늄이 0.01%에서 0.05%의 우라늄 등급으로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로사톰의 주장과는 달리 환경운동가들은 인근 토볼 강이 우라늄으로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강은 쿠르간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사회생태연합의 방사성 폐기물 안전 프로그램 전문가인 안드레이 오자로프스키는 “도브로볼노예 광산에서 우라늄이 누출되면 토볼 강의 우라늄 염 농도가 높아져 주민들의 식수가 오염될 수 있다”고 조사 현장에서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방송사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광산의 일부가 이미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소련 시절인 1980년대에 채굴을 시작한 우라늄 매장지가 침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하 압력이 우라늄 용액을 밀어 올리는데, 몇 년전에 측정한 수치와 비교해 봤을 때 침수된 우라늄 광산 인근에서 방사능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르간의 환경 운동가들은 방사능 용액이 지하수와 토볼 강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년간 당국에 이 지역의 우라늄 채굴 금지를 촉구해 왔다.


그런데 러시아 당국도 바로 이 점에 대해 상당히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비상사태부 책임자 알렉산더 쿠렌코프는 푸틴이 주재한 화상회의에서 “최악의 홍수가 쿠르간 지역을 강타했으며 홍수가 인근 튜멘 지역까지 접근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사전에 시행했던 예방조치 덕분에 홍수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르간 지역 정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신청된 15,000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500명 정도가 재정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재정지원이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러시아 당국도 분명 이 지역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이 지역에서 무슨 사고가 발생한다 할지라도 그동안 관례대로 철저하게 숨기고 또 덮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일어난 홍수로 말미암아 해당지역의 우라늄 누출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파헤쳐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상 이상의 기상이변 돌출]


물론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상상 이상의 기상 이변은 세계 각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년 치 비가 12시간 만에 쏟아져 홍수가 발생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역시 토네이도 등 엄청난 홍수와 태풍이 몰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동과 중국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경고”라고 말할 정도였다.


대체로 전 세계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강수량과 강수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열대저기압과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이 기후변화와 함께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쪽으로 갈린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대기 상층부까지 따뜻해지거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극한 현상을 발생시키는 강한 대류현상이 발생하기 어려워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킴벌리 후게윈드 오클라호마 대학 연구원의 견해를 인용해 “열대저기압과 토네이도 위험은 계속 발생하겠지만, 이런 현상을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인 ‘수직 바람 전단(Vertical Wind Shear)력’이 기후변화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후변화와 열대저기압, 토네이도 발생 빈도 증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기후변화와 토네이도 발생의 관계를 입증하려면 아직 근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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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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