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6-20 10:40:12
  • 수정 2018-06-20 11:16:05
기사수정
-예상보다 자한당이 분에 넘치는 결과. 대구시장도 넘어갔을 텐데 텃밭 지역표 기대어 2석 건져
-여론조사, 출구조사 의심하는 것 자체가 바보들의 합창. 광역단체장도 못맞추는 회사는 짐 싸야
-서울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낙선한 서초구야말로 묻지마 투표 아닌, 진짜 인물투표 이뤄진 곳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 2018년 지방선거, 오히려 15 대 1 대 1 예상보다 자유한국당이 분에 넘치는 결과를 얻은 선거였다.


대구시장도 넘어갔을 수 있는 시나리오인데 텃밭 지역표에 기대어 2석 건진 거 아닌가.


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면 기본적으로 자기객관화와 현상 인지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재고해봐야 한다.


2. 여론조사, 출구조사 결과를 의심하는 것 자체가 바보들의 합창이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이든, 과거의 민주당이든, 루저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인지부조화 해소의 가장 쉬운 길을 택한다.

그게 여론조사 탓이다.


기본적으로 랜덤샘플링 500개만 하면 웬만한 결과는 95% 신뢰수준으로 예측되고, 히스토리컬 데이터까지 쌓여있어 야당층 미응답 보정과 여당층 과잉대표 보정 다 들어간다.


여론조사 회사가 특정 정파에 유리하게 움직여?

그럼 다른 경쟁사들과 크로스체킹 안되나?

여론조사 기관은 그 실적 레코드로 기업에서도 수주하는 밥벌이가 걸려있다.

광역단체장도 못맞추는 회사는 밥 못벌어먹고 짐 싸야 한다.


3. 한마디로 6.13 지방선거는 그냥 이미 아는 결과를 확인하는 차원에 불과했다는 것이고, 김문수를 서울시장에 공천하며 단일화도 안하는 배짱 튕기기 측면에서 이미 자유한국당은 100% 지고 시작한 게임이란 거다.


처지가 바뀌었으면 거기 맞춰서 행동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과거의 1당인줄 알고 있으니, 6석 운운 행복회로나 돌렸다.


선거에서 2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을 고사시켜 일단 자기가 2등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딜이고 뭐고 없이 2등경쟁이나 하는 당을 찍어줄 유권자가 어디 있나.

임란을 앞두고 서로 주도권 잡겠다고 당쟁이나 하던 꼴이다.

적어도 민주당은 과거 암담하던 때 후보 단일화 딜이라도 쳤다.


4. 흥미로운 부분은 서울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낙선한 서초구청장이다.

여기야말로 정당만 보는 묻지마 투표가 아닌, 진짜 인물투표가 이뤄진 곳이다.

강남구는 신연희 덕에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 게임이었고.


서초구에서 민주당은 역대급으로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웠다.

그냥 당 지지율만 믿은 거다.


이정근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기재된 이력들이 전혀 유기성이 없이 따로 놀고, 투명성이 부족하며, 신뢰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뭐 그렇게 숨길 게 많은지, 일단 학부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거공보 어딜 찾아봐도 안 나온다.


돈만 주면 갈 수 있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수료’ 외의 어떤 정보도 없다.

‘호서대 박사’는 사라지고. 학벌 따지자는 게 아니다.

왜 학부를 숨기나?


1993년에 방송작가가 된 후 통상 새끼작가 시절 5년만에 대선캠프 약력이 생기고, 대가집 마님들 흔한 스펙 걸스카우트 연맹 이사 자리 장착. 그냥 이력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최순실’이다.


설득력 있는 공약은 전혀 없고 그냥 문재인과 찍은 사진이 전부다.

이 정도면 유권자를 모독하는 짓이다.

민족 평화의 광장 조성, 평양 고속도로. 아니 지금 뭐하자는 건가?


최순실 아줌마 뽑아 달라고?


뭐 이러니 더불어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현역 조은희 구청장이 10%p 넘는 격차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비민주당 구청장에 당선됐다.


애초에 청렴도와 업무수행실적 모두 전국 1위 평가를 받은 검증된 구청장이고, 공약 디테일의 정성이 달랐다.


민주당 이정근과는 클라스가 다른 사람이 52대41로 11%p 차이밖에 안나게 이긴 것부터가 그나마 민주당 돌풍의 결과다.


인물만 봤으면 75대20이 정상인데 조은희 구청장은 오히려 자한당이라 표가 깎였고, 이정근은 민주당이라 본질가치 대비 거품 표를 얻은 것이다.


조은희 무쌍 덕에 어부지리로 서울시 시의원 중 자한당이 얻은 3석 전부가 서초구에서만 나왔을 정도다.


5. 하여튼 이번 선거는 지금처럼 바른미래당과의 2등 경쟁에만 골몰하고 과거 청산을 등한시하며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부터 구태의연한 공천을 일삼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레드카드다.


철저히 깨져야 개혁 동력이 생길 수 있다.

또 그 동력을 다 무산시키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포퓰리즘과 지역표에만 매달리면 자유한국당에게 미래는 없다.


지선과 총선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이야 알고들 있을 터.


이미 시대의 한 페이지는 넘어갔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86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