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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23 05: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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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한 전 위원장의 서운함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당 내에서 제기되는 '윤 배신론' '총선 책임론'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당 내에선 양측 갈등설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양측이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윤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과 관련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것도 의아하고 전격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나머지 비대위원들에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서운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아무리 지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한 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많이 소진돼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만남 요청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이 되느냐는 질의에 "비대위 방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는데,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전격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담한 것을 두고도 "홍 시장이 회담을 마치고 나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발언들이 대단히 세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홍 시장이 연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것에는 "홍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한 전 위원장을 대권 경쟁 후보자로 보고 (비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며 "정치하는 데 있어서 공공선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를 놓고는 "적어도 당 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거다. 출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구체적인 행동 외에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본인의 행보를 두고는 "지도부에 도전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정치권에 발을 디디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찬 제안 거절을 '윤·한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총선을 치르면서 쌓여온 양측의 갈등이 회동 불발로 이어졌다는 거다. 윤 대통령을 만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책임론'과 함께 '윤 배신론'을 제기하면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원인을 한 전 위원장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오찬 거절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여권에서 제기된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정치행보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로 야권의 협치 없이는 사실상 국정을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만큼 한 전 위원장이 여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권을 위해선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정치적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특정한 시점에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이 거대 야당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며 대권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상황이 오면 한 전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설 밖에 없다는 게 여권 일각의 시각이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여당에 바라는 점은 안정감일 것"이라며 "이렇게 계속해서 윤한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또 당원들로 하여금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이어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만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과 비대위 간 오찬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당선인(충남 홍성·예산)은 같은 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오찬 제안 거절을 윤·한 갈등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의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당선인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왔던 것만큼 상황에 대해서 적절히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어떤 부분을 가지고 갈등을 자꾸 양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위원장이 몸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성급하게 생각할 건 없고, 결별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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