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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만든 '비상경영'…이재용의 '뉴삼성'도 살릴까 - 삼성, 금주부터 '주 6일 근무' 돌입…위기 극복 다짐 - 삼성 사실상 비상 경영 선언…위기 돌파 전략에 주목
  • 기사등록 2024-04-19 11: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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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 주부터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에 들어가며, 위기 경영에 고삐를 죈다.


이미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지난해 경기 침체 이후 휴일 근무를 시행해 왔는데, 전 계열사로 대상이 확대되 는 것이다. 재계 1위 삼성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삼성을 주시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동안 수많은 고비 때마다 위기 경영을 선언하며, 정면 돌파해 왔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전 세계 임원들을 불러 모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질(質) 개선을 위한 특명을 내렸다.


이 신경영 선언은 이후 삼성전자가 품질 중시 경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평가 받는다.


재계 "위기 상황, 정면 돌파"라고 분석


삼성이 이번에 임원 주 6일 근무를 전격 시행하는 것도 대내외 경영 악화에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 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대 4번째다. 수입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국제 정세 불안으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경제 강세와 고인플레이션 지속으로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것도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상당 기간 고금리 지속으로 이자 비용 부담과 소비 침체가 나타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기업 경쟁력 우려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는 미국의 인텔에, 스마트폰은 애플에 각각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성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시장 선점 기회를 놓쳤다.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 1위 대만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성과급 삭감 논란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노조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도 골치 아픈 문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임원 단기 성과에 집중" 지적도…새 혁신 필요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은 이유로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집중하면서 혁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내부 인사 발언을 인용해 반도체 수율을 높이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것을 제안했지만, 임원이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계약기간 동안 목표 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내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현 위기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임원들은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해 연봉을 동결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주말 근무 확대에 대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실적이 워낙 부진하니 위기 극복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전반으로 이런 위기 경영 분위기가 확산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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