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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 최측근까지 번진 권력투쟁, 태자당도 해체되고 있다! - 시진핑 최측근까지 무차별 숙청, 권력투쟁 본격화 - 시진핑 최측근들마저 이제 안심할 수 없다는 신호 - 시진핑의 권력 산실 ‘태자당’도 해체되고 있다!
  • 기사등록 2024-04-12 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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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측근까지 무차별 숙청, 권력투쟁 본격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동안 정적(政敵)들을 모두 제거하면서 확고한 1인 지배 체제와 영구집권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젠 시진핑 핵심 친위세력이라 할 수 있는 시자쥔(習家軍) 사이에 겉으로 보기에는 이른바 충성경쟁, 속내로는 차기 권력을 향한 권력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11일, 닛케이의 중국지국장을 지낸 바 있는 나카자와 카츠지(KATSUJI NAKAZAWA)의 중국 정치 분석 글을 통해 “시진핑의 최측근이었던 전 사법부장(장관)까지 부동산 위기와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숙청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은 시진핑 정권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중국 공산당 최고 반부패 기구는 “탕이쥔(63세)이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곧 숙청되었다는 의미로 중국의 권부에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사법부장을 역임한 탕이쥔은 최근에는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장시성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탕이쥔의 숙청이 그야말로 놀라운 충격을 준 것은 그가 과거 2000년대 시진핑이 저장성 최고 관리였을 때, 시진핑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소위 말하는 저장성 계파(지강신군)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시진핑과의 이 정도 인연이라면 중국내에서 그 누구도 건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가 돌연 부동산 위기와 관련되어 숙청됨으로써 중국 최고 권부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저장성 파벌((之江新軍, 지강신군)이란 그야말로 시진핑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이미 중국내에서 요직들을 주로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당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도 저장성 계파로 중앙정부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일거에 총리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저장성 계파의 또다른 인물로는 천민얼(陈敏尔)도 있는데 그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충칭과 함께 중국 중앙정부 직속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시의 당서기로 있으며 당의 정치국 위원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또한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과 잉용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총장도 저장성 파벌에 속해 있다. 국가안전부는 간첩 단속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탕이쥔은 사법부장을 맡으면서 저장성 파벌의 핵심부에 있었는데 돌연 숙청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내 일부 매체들은 탕이쥔이 최근 중국내 부동산 위기의 핵심인 헝다그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암시들을 내놓고 있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하고 있지 않다.


[시진핑 최측근들마저 이제 안심할 수 없다는 신호]


눈여겨볼 것은 이젠 핵심 중의 핵심으로 그동안 황금기를 누려왔던 저장성 파벌까지도 앞날을 안심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해 “시주석이 당과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세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은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자신의 핵심 파벌에 너무 많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기야 파벌들의 축소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어 “실제로 모든 저장성 파벌 인맥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 다음 계속 승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진핑이 권력을 집중하면서 정권 내에서 의미 있는 직책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시진핑은 지난 10여년 동안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정적을 제거해 왔다. 그 결과, 주요 당내 라이벌은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고 이미 다 이루어진 듯 파벌내 경쟁이 사라지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적당한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내부에 적을 만들고 서로 경쟁하면서 투쟁하도록 부추기는 방식을 시진핑이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진핑은 당원들이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시진핑의 핵심 측근일지라도 내부에서 경쟁과 함께 투쟁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탕이쥔이 숙청의 대상으로 오른 것도 저장성 파벌 일원들에게 헝다그룹의 부동산 위기와 관련되어 꼬투리를 잡혔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 문제를 상부에 제기했고 이에 따라 숙청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저장성 파벌들의 숙청 소식이 중국내에 퍼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일부 매체들이 탕이쥔의 헝다그룹 연관설을 제기했지만 즉각적으로 모든 기사들이 삭제되었다. 또한 탕이쥔에 대한 부패혐의에 대해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입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봉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탕이쥔이 헝다그룹의 설립자 쉬자이인(許家鐘)과 굳게 악수하는 이미지가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반복적으로 업로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도 올라오는 쪽쪽 삭제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사법부장 직책이 연이어 숙청 대상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전임자인 푸정화 부장도 쑨리쥔 전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이 주도한 ‘정치 파벌’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숙청되었다.


푸정화는 사실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반부패 캠페인에 힘쓰며 권력층을 단속했던 핵심적 인물이었는데, 시진핑의 3선 연임을 앞두고 돌연 숙청 대상에 올랐고 결국 지난 2022년 9월 22일 법원에서 사형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푸정화가 이렇게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시진핑의 장기집권을 앞두고 공안 파트를 시진핑이 직접 통솔하고 안정화를 기하겠다는 의미에서 대대적 청소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시진핑의 측근 중의 측근들마저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숙청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이젠 서로 이러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총성없는 전투’가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진핑의 권력 산실 ‘태자당’도 해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6일(현지시간) “1년이 넘는 소문 끝에 인민해방군(PLA) 국방대학의 전 정치위원이자 장군이었던 류야저우(劉亞洲)에게 중형이 선고되었다는 소식이 최근 마침내 확인되었다”면서 “분석가들은 류야저우 사건은 시 주석이 군부 반체제 인사들을 숙청하고 잠재적 정치적 라이벌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과정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한때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홍얼다이(紅二代) '왕자'들과의 결별을 의미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으로 부총리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시 주석은 진정한 홍얼다이의 '왕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2년 시진핑이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이들 홍얼다이의 '왕자' 그룹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류야저우의 숙청이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류야저우는 공산당 2세대로,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위'였다. 그런 그에게 시진핑이 중형을 내렸다는 것은 보시라이 몰락 이후 중국 공산당이 '왕자'에게 내린 가장 무거운 형량으로 더 이상 권력을 나눌 수 있는 홍얼다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따라서 홍얼다이의 ‘왕자’들이라는 존재 역시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홍얼다이로 소위 왕자그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말은 중국내에서 홍얼다이의 왕자들이라면 누구든지 중국의 최고 권좌에 오를 자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미 권력을 잡고 영구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이러한 홍얼다이들의 존재가 눈엣가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진핑은 이들과 결별하면서 아예 이들이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싹을 자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유명한 사례가 바로 전 중국공산당 부주석 겸 주석 류샤오치(劉少奇)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또는 류안) 제독과의 관계이다. 류위안은 한마디로 황태자군의 최고위급 인사로 후진타오 전 공산당 총서기를 도와 군부의 '큰 호랑이'였던 구쥔산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부장을 제거할 정도로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11월 베이징의 베테랑 기자 가오유가 ‘도이체벨레’에 기고한 글을 보면 “당시 주석이었던 후진타오는 군부 부패와의 전쟁에서 시진핑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기도 했던 류위안에게 군사위원회를 맡길 요량을 하고 있었는데, 후에 시진핑이 권력을 잡으면서 류위안은 권력의 중심에서 사라져버렸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중국의 권력 부근에는 얼씬도 하고 있지 않다. 아무런 직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류위안이 이런 대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군부에 엄청난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그러한 힘이 언제 시진핑을 향해 덤벼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예 최고의 군부 지도자로 꼽혔던 그를 돌연 일선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시진핑은 이렇게 ‘홍얼다이’들을 철저하게 권부에서 배제시키고 또한 숙청 대열에 포함시키고 있다. 어쩌면 과거 아버지 시중쉰이 문화대혁명 시절 반당분자로 찍혀 8년간 감옥에서 보냈고 시진핑마저도 고난의 시기를 겪은 바 있었는데, 당시 홍얼다이들로부터도 엄청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한 원한이 지금도 그들에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원인을 꼽자면 홍얼다이들이 시진핑을 제대로된 홍얼다이 취급을 해주지 않았다는데 대해서도 분노를 갖고 있어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다. 다시말해 시중쉰은 부주석급 인물이었기 떄문에 홍얼다이 중에서도 2급 정도로 취급해 왔다는 점에서 그렇게 자신을 대접한 홍얼다이들에 대한 복수의 성격도 분명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VOA는 “시진핑은 중국내에서 소위 홍얼다이들이 활약하는 것을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인물들을 아예 중국의 정치판에서 아예 삭제해 버리겠다는 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이러한 정치적 경쟁자 배제 방침이 상무위원회 구성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과거에는 7인의 상무위원회는 차기 주석직을 맡을 이들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시진핑과 6 난쟁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닛케이의 분석이 그렇다.


문제는 그렇게 정치적 경쟁자가 될만한 인물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고 해서 그의 지위가 전혀 도전을 받지 않고 견고하게 설 수 있을까? 특히 주변에 친위조직들로만 채운다고 해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다.


역사는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 믿었던 측근들 가운데서 배신자가 나왔다고 말한다. 물론 여러 가지 설들이 있기는 하지만 로마의 황제였던 시저가 최측근이었던 브루투스에게 살해를 당하면서 했던 말이 있지 않는가? “브루투스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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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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