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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전공의, 尹 만나라" 대통령실 "직접 얘기 듣고파" - "현장 떠난 전공의, 1만3천명…대표 1명이라도 안아달라" - "박단 대전협 대표에게 부탁…尹과 조건없이 만나달라"
  • 기사등록 2024-04-03 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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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전공의와 의대 교수 사직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난달 28일 서울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이 2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회장의 만남을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조 교수는 윤 대통령과 박 회장의 만남을 제안한 것은 개인의 의견일 뿐, 전의교협 전체 교수들의 입장은 아니라고 차후 밝혀왔다.


조 교수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젊은이들(전공의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현장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자정 무렵이 돼서야 그날의 한끼를 해결해야만 했던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바로 지금까지 필수의료를 지탱해왔던 그 분들"이라며 "이 숨 막히는 갈등의 기간 동안 국민과 환자는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7주에 접어든 현재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주인공을 대한민국에서 고르라면 단 한 분이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먼저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달라. 지난 6주 간 국가적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지극히 나쁜 직군으로 낙인 찍혔던 그들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두 팔로 힘껏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조 교수는 "관용은 힘이 있는 자만 베풀 수 있다고 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 힘을 가진 분은 윤 대통령 외에 다른 분이 누가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움의 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1만3000여명이다. 그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며 "법과 원칙 위에 있는 것이 상식과 사랑이라고 배웠다. 아버지가 아들을 껴안 듯 윤 대통령의 열정 가득한 따뜻한 가슴을 내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박단 대전협 대표에게 부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현재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다. 만약 그분(윤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달라. 그분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의사로서의 삶의 방식을 부정하려는 뜻은 아니다"며 "다만 사람은 누구나 열정이 너무 강하면, 간혹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혹 내가 내린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늘 달고 살지 않는 분들도 이 세상에는 상당히 존재하더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근거를 따지고 이 판단이 맞느냐, 틀리냐를 따지면서 살진 않더라"며 "대통령의 열정만, 정성만 인정해줘도 대화는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공의 여러분, 이 나라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교수는 "윤 대통령과 박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언론에서는) 두 분의 만남을 존중해달라"며 "두 분의 만남을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치 문외한인 교수의 관점에서는 이 모든 것이 정치의 관점으로 해석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도 (전공의들이) 반항만 한다고 고깝게 여기지 마시고 아들 딸들에게 귀를 내어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껴안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날 박 대표와 윤 대통령의 만남을 촉구한 것은 전날 전의교협 총회 이후 판단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전날 총회 내용을 묻는 질문에 "총회 내용을 다 공표할 의무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 중에 오늘 말씀드려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제가 11분에 걸쳐서 읽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윤 대통령이 전날 요구한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현재 준비 중인지 묻는 질의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고 지금 시작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이 '통일된 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의과대학에서 조건을 명확히 파악해서 어느 정도 학생을 받아 가르칠 수 있는지, 의학교육 시스템에 맞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윤 대통령과 대화를 바라는 상황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한 국민, 한 사람일 뿐인데 어떻게 대통령에게 만나 달라 얘기를 하겠냐"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십사 하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박 대표가 별도로 요청했거나 이런 건 모르겠다"며 "다만 안타깝고 그런 마음에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의 발표 직후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전공의 측과 직접 만나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알렸다.


다만 조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언급한 내용은 전의교협 전체 교수들의 의견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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