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돌연 곤경에 처한 러시아, 푸틴도 통제력을 잃고 있다! - 모스크바 테러 대응에 혼선, 곤란한 지경에 빠진 러시아 - 추가 테러 자처한 ISIS, “더 많은 공격 있을 것” - 곤경에 처해 있는 러시아 석유산업
  • 기사등록 2024-04-01 11:24:24
기사수정



[지금 푸틴이 통제력을 잃고 있다!]


지금 푸틴이 국가운영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 주었던 석유산업이 흔들리고 있어 곤혹스러운 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전반에 대한 보안체제까지 위협을 받고 있어서 총체적인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전직 CIA 고위간부의 말을 빌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지가 취약하다”면서 “지금이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은퇴하기까지 근 28년간 CIA의 국가기밀국에서 일한 바 있는 존 사이퍼는 “지금이야말로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늘려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는 무기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위크는 또 다른 기사에서 “러시아의 푸틴이 국가 관리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면서 “IS에 의한 모스크바 테러가 푸틴의 ‘수호자’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아돌프 히틀러가 어떻게 권력을 잡고 유지했는지에 대한 책을 쓴 로저 보예스(Roger Boyes)는 런던 타임즈에 기고한 사설에서 독재자가 민주주의보다 시민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글을 시작했다.


로저 보예스는 이 글에서 “푸틴의 정치적 생존은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나 전임자인 보리스 옐친보다 ‘안전한 조국 수호’라는 강력한 안전보장에 달려 있다”면서 “2년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본토는 안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로저 보예스는 이어 “모스크바에서의 테러는 러시아의 검과 방패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새로운 위협에 대한 보안도 허물어졌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었다”면서 “푸틴 정권이 그동안 전쟁에서의 승리, 강한 군대라는 주장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그러한 말들의 신뢰성도 무너졌다”고 밝혔다.


로저 보예스는 “특히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미국의 정보마저 러시아는 무시했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푸틴이 어떻게 내러티브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역사’ 저자인 케빈 리를레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가 이처럼 중요한 대테러 정보를 무시한 것은 향후 러시아 안보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더불어 로저 보예스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열흘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는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지금은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 보예스는 그러면서 “이번 모스크바에 대한 테러로 크렘린궁은 그 배후에 IS보다는 서방을 지목하면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이런 혼선으로 말미암아 크렘린은 IS가 추가로 예고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전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서방을 겨냥한 대응을 하기도 곤란한 상황으로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혼선 자체가 푸틴이 국가운영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으며, 테러에 대한 대응을 놓고도 정보기관내에서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추가 테러 자처한 ISIS, “더 많은 공격 있을 것”]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등이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을 할 거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원만 6500여 명에 이르는 ISIS-K가 몸집을 불리고 있는 데다, 이번 테러가 다른 이슬람국가(IS) 분파와 테러리스트들까지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으로 가려져 있던 ISIS-K와 다른 단체들이 최근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과거 ISIS 대변인이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많은 사상자를 내고 언론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저기술(low-tech) 테러 캠페인의 모델”이라며 극찬했던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아랍 정보기관 관계자는 “하마스가 몇 달 동안 언론에 등장하는 데 성공했고, 이로 인해 다른 지하드 단체들도 추종자들에게 자신들도 강대국을 공격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IS의 핵심 표적 국가가 러시아라는데 푸틴에게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ISIS-K가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지난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IS 조직원 등을 공격했고, 2000년대 초 무슬림 체첸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푸틴의 가혹한 대응에 복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서다.


이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추가 테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푸틴은 테러 발생 다음날, IS 세력이 조직원을 모집하는 곳으로 알려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튀르키예,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물론 유럽 국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전쟁 중인 러시아는 무기 반입도 쉽고 또한 주변국들에서의 입출국도 별다른 제재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러시아내 분위기는 두려움과 공포감이 넘쳐날 것이고, 크렘린궁 역시 매우 민감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곧바로 푸틴의 통치력에도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푸틴의 대외 행사부터 지장을 받게 될 것이고, ‘마초맨’으로서의 이미지 각인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푸틴의 체면에 상당한 손상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곤경에 처해 있는 러시아 석유산업]


이렇게 푸틴의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주는 석유산업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푸틴이 곤경에 빠져 있다.


뉴스위크는 “푸틴의 석유산업이 곤경에 빠져 있다”는 제목의 또다른 기사에서 “러시아 석유 허브와 정유공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의 국가 경제의 초석인 석유 산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의한 연이은 공격으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 연방 통계청인 Rosstat는 지난 3월 24일, “러시아의 자동차 휘발유 생산량이 754,600톤으로 815,300톤이었던 전 주에 비해 약 7.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정유소에 대한 긴급 수리를 시작하면서 공급 부족은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통해 채우려 하고 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러시아가 국가 예산 수입의 약 30%를 석유 수출과 에너지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Statista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3위의 원유 생산국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러시아는 3월 1일부터 자국 내 연료 가격 급등을 상쇄하기 위해 6개월간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3월초, 일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정유 공장들이 러시아 국가 정유 생산량의 12%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수치가 현재 14%로 증가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두 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최근 운영을 중단한 석유 허브는 볼가강 사마라시 인근의 러시아 로즈네프트 소유의 쿠이비셰프 중형 정유소라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3월 하순에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러시아 서부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앞으로도 이어지는 것이라면 러시아 석유 산업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러시아의 회복탄력성과 독창성은 심각한 시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동안 파괴된 정유시설 3곳의 수리 속도와 품질이 모스크바가 맞고 있는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산업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러시아의 석유산업에 대한 공격을 세계적인 유가 인상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말리고 있지만, 공격에 들이는 노력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러시아의 푸틴은 여러 가지 국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푸틴의 국가 통제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푸틴이 과연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83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