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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2 22: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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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미북회담 합의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POW/MIA (전쟁포로와 실종자) 문제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하자면 시간이 없어서 CVID는 넣지 않았다는데 왜 POW/MIA (전쟁포로와 실종자) 문제는 들어갔을까?


아마 CVID를 넣지 못한 대신 넣은 트럼프의 회심의 카드가 바로 4항인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던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언급을 했다.


합의문 4항은 “미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유골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유해 복구를 약속한다(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recovering POW/MIA remains including the immediate repatriation of those already identified.)”로 되어 있다.


POW/MIA(전쟁포로와 실종자) 문제는 미국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가치적 문제다.


내가 작년 미국에 갔을때 정말 놀랐던 것은, 모든 참전기념 장소에 있는 성조기 아래 작은 약간 해적 깃발 같은 검정 깃발이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POW/MIA 깃발이다.


▲ 미국 성조기에 달린 POW/MIA 깃발 [Getty Images]


이 깃발은 미국 의회 돔 안쪽 rotunda 에 유일하게 걸려있는 깃발이고 백악관에 성조기 외에 걸려있는 유일한 깃발이다. 그 정도로 POW/MIA 문제는 미국민에게 의미가 크다.


▲ POW-MIA 깃발 [WT DB]


우리는 잊은 지 오래지만, 미국은 정전협정 후 끊임없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쟁포로들과 실종자들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


▲ [pgamurals.com]


그 노력으로 북한은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에 약 400구의 시신을 보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발굴팀이 들어가 220구의 시신을 하와이로 가져가 DNA검사를 하고 있다.


▲ 북한 지역에 남겨진 미국인 유해 추산도


이 노력이 2005년부터 북한의 비협조로 멈춰진 상태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걸 되살린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이행으로 북한의 진정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협상팀은 북한인권문제로 북한의 진정성을 테스트하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끝까지 이를 거부하자 POW/MIA 문제를 넣는 것으로 타협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CVID만큼 미국민에게 가치있는 POW/MIA문제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엄청난 국익을 획득한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에 미국의 위대한 "미국다운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America First"로 당선된 트럼프는 이것으로 재임을 노리는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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