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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군의 대포 고갈, 전쟁 오래 지속 못한다! - 러시아의 진짜 문제, 대포가 부족하다! - 러시아 대포, 이미 전쟁 치를 능력 고갈되는 중 - 러시아의 무기 생산, 끝이 보인다!
  • 기사등록 2024-03-22 11:36:41
  • 수정 2024-03-22 1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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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진짜 문제, 대포가 부족하다!]


우크라이나군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포탄을 쏘면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이 포탄이 부족해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면서 보충을 하고 있지만 정작 제일 큰 고민은 이들 포탄을 쏠 대포가 갈수록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가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을 얼마나 더 지속시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있지만 문제는 대포가 고갈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화력은 분명 우크라이나보다 우위에 있지만 이러한 강점을 과연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런던의 싱크탱크인 왕립연합군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에 따르면 러시아는 2월 현재 5000여문의 야포를 야전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싱크탱크인 유럽정책분석센터의 파벨 루진(Pavel Luzin)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야포를 생산하는 곳은 두 군데이며, 이들 공장에서의 생산능력은 50문 정도에 불과하다. 야포의 포신은 고급 강철을 사용하는 특수 기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야포의 포신을 수출하는 나라 역시 거의 없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될 당시 러시아는 약 19,000문의 포를 비무장 야적장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일부는 수십 년 동안 녹슬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SINT) 분석가인 벤(Ben)의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자주포 2,000문과 견인포 2,400문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이 수치는 정확하지는 않다.


2차 세계 대전에 사용되었던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야포인 D-1 및 M-30 곡사포가 여전히 몇 대나 사용 가능한지,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는지 추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야포는 물론이고 포신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포를 파괴하는 속도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큰 포는 일반적으로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배치되어 있어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10,000여 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훨씬 적다.


실제로 확실하게 사진 등의 증거로 채집된 것만 통계로 잡는 네덜란드의 오린트 분석팀인 오릭스는 약 1,000개 정도의 야포가 파괴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오릭스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야적장에서 야포가 사라지는 것 등을 감안해 실제로는 약 5500여개의 대포가 전쟁중에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대포, 이미 전쟁 치를 능력 고갈되는 중]


이런 차원에서 정보에 정통한 분석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에 포신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군의 탐지시스템이 발전하면서 러시아군의 야포를 파괴하는데 상당히 능수능란하다. 다시말해 대포를 쏘게 되면 서방이 제공한 야포 레이더로 발사 원점을 포착해 즉각 파괴해 버린다. 그러다보니 러시아의 야포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박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목표물에서 최대 20km까지 발사되는 소형 가미카제 드론을 대량으로 공급해서 러시아 포를 쉽게 파괴할 수 있다.


물론 러시아군은 포를 전선에서 더 뒤로 이동하거나 일부 포를 완전히 철수하여 포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방어를 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러시아군의 전략에 있어서 핵심이 바로 포병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는 공격 전략을 사실상 탱크에 의존해 왔다. 어찌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법을 지금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작 중요한 공중전 등은 전혀 쓰지 않았다. 물론 공군이 너무나도 빈약한 우크라이나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뚫지 못할 정도였으니 어쩌면 탱크라는 지상군에 전쟁을 의존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는 하다.


[러시아의 무기 생산, 끝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부족한 재고를 채워줄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러시아의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러시아가 원래는 탱크나 미사일, 포탄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의 무기 생산 능력을 확실하게 떨어뜨렸으며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전장에서 너무 많은 대포들을 잃어버렸고 미사일과 포탄의 재고도 바닥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국방대학교 연구원인 오스카 욘손(Oscar Jonsson)은 “러시아가 전시체제로 돌입하면서 국방분야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증대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전체 연방 지출의 21%를 국방비에 투입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4%에서 무려 7%나 증가한 수치다. 그리고 올해 2024년에는 29%까지 높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렇게 대폭 늘린 국방비로 제재 대상으로 직접 수입이 불가능한 마이크로 칩이나 통신장비 등의 부품을 중국 등의 우회로를 통해 수입해 무기 제작에 투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전쟁 전보다 탄약 17.5배, 드론 17배, 탱크 5.6배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 관리들은 모스크바가 미사일과 다른 무기 생산도 늘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포탄 생산량은 2021년 40만 발에서 이듬해 60만 발로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 연합의 총 생산량보다 더 많다고 에스토니아 군사 정보국은 추정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최소 2년에서 길면 5년 정도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들을 충분히 더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핀란드 은행은 러시아 경제의 다른 부문에서 투자, 인력 및 자재가 유출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생산 증가와 전반적인 군사비 지출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시말해 국방 관련 생산량 증가의 대부분은 러시아가 해외 공급 업체에 의존하는 반도체와 같은 보다 정교한 품목보다는 가공 강철과 같은 저 기술 제품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제재를 우회할 수 있었지만, 승무원의 시야 확보를 돕는 탱크 광학 장치와 같이 러시아가 서방에서 구입한 다른 특수 부품은 제3자를 통해 구매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특히 일부 분석가들은 모스크바의 생산 자랑에 의문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생산량 수치는 새로 생산된 장갑차와 창고에서 꺼내 개조한 구형 모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국제전략연구소의 연구원 마이클 그예르스타드는 “그들은 수치를 과장해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르스타드는 전쟁 발발 전후의 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작년에 러시아가 창고에서 최소 1,200대의 낡은 탱크를 꺼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러시아가 작년에 기껏해야 330대의 새 탱크를 생산했다는 뜻이지만, 실제 수치는 그 절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플래닛랩스(Planet Lab)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시베리아 옴스크의 옴스크트랜스마쉬 탱크 공장 외부에 한 번에 최대 200대의 탱크가 방치되어 있었다.


국방 컨설턴트인 니콜라스 드러먼드에 따르면, 이 탱크는 1970년대 이후 생산되지 않은 T-62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처음 설계된 T-54/55와 비슷해 보인다고 한다. 이렇게 오래된 탱크가 전장에서 제 역할을 할리도 없고 쉽게 파괴되다보니 재고도 금방 바닥날 것이다. 이는 이미 전장에서 숱하게 봐 왔다.


러시아는 포탄도 그야말로 오래된 것들을 비축해 놓았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연합군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에 따르면 현재 비축량은 약 300만 발에 달하며 그 중 대부분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발사해도 제대로 작동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북한에게까지 손을 벌리게 된 것일게다.


현재 분석에 따르면 군수품들은 북한과 이란, 벨라루스 등에서 들여오고 있고, 컴퓨터 칩과 화학물질 같은 것은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러시아내의 군수공장에 일손이 딸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의 무기 공장은 노동력 부족으로 지난해 초 회사가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한 죄수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에 대해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는 2022년 6월, 무기 산업에 약 4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보리소프와 다른 러시아 관리들은 이 분야에 약 20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약 20%의 인력 부족을 시사한다.


그런데 이미 전장에 수많은 인원들을 동원한 러시아로서는 이들 군수공장에 보낼 인력이 없다. 여기에 전쟁 이후 러시아를 탈출한 이들만 수십만명을 넘는다고 하니 인력이 바닥날만도 하다.


WSJ의 보도의 핵심은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군수제조를 늘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고 그렇다면 전장에 쓸 무기가 갈수록 고갈되면서 푸틴도 코너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주력무기인 탱크와 야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숫자마저 고갈된다면 전쟁을 그야말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러시아군이 드론이나 미사일 등의 공격에 주로 의존하는 것도 전쟁 수행방식에 있어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푸틴이 왜 전쟁 중단을 말하는지 고개가 끄덕 거려진다. 푸틴 입장에서는 전쟁을 오래 끌수록 결코 좋은 국면이 오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수시로 우호국들에게 전쟁 중단을 말하면서 중재를 요청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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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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