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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KF-21 공중급유 비행 성공, 미국이 격찬한 이유? -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원거리 작전능력 극대화” - KF-21에 대한 공중급유 성공, 진전 속도 괄목할만 -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한 KF-21
  • 기사등록 2024-03-21 11:08:18
  • 수정 2024-03-21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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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원거리 작전능력 극대화”]


2026년 전력화가 추진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유사시 작전반경을 확대하기 위한 공중급유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에 대해 미 언론도 이를 격찬하고 나섰다. 한국의 전투기 발전 속도가 매우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인 더워존은 19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공중급유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면서 “한국이 자체 개발한 KF-21 보라매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인상적인 속도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5호기(단좌)가 19일 오전 경남 사천의 제3훈련비행장을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공중급유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공군의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비행하면서 급유 막대를 KF-21에 연결해 연료를 주입했다.


또한 공중급유시 발생하는 급유기 뒤쪽의 난기류가 KF-21 조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급유기와 KF-21의 연결·분리가 안전하게 이뤄지는지 등도 점검했다. 공중급유를 하게 되면 체공 시간이 길어져 원거리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적진에 투하할 폭탄도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공중급유 시점과 급유량에 따라 작전 반경에 차이가 있지만, 1회 공중급유로 최소 약 50% 이상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공중급유로 KF-21의 작전 반경과 운용 시간을 확장해 원거리 임무 능력 등 작전 효과와 공군의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F-21에 대한 공중급유 성공, 진전 속도 괄목할만]


이와 관련해 더워존은 “프로토타입이 처음 비행한 지 18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 이룬 최신 이정표”라면서 “어떤 면에서 보아도 이는 매우 빠른 개발 일정이며, 개발 지연과 비용 초과가 발생하기 쉬운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격찬했다.


더워존은 이어 “한국에게는 T-50 시리즈의 성공을 바탕으로 KF-21을 수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KF-21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과 내부 문제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한 KF-21]


한편, KF-21은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설계 및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2년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KF-21에 대해 모든 첨단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대신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신형 또는 대폭 현대화된 전투기를 정의하는 ‘4.5세대 전투기’라고 명명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KF-21은 5세대 전투기와 비교해 볼 때 스텔스 기능보다 실용성에 더 초점을 맞춘 기체라 보면 된다. 방사청도 KF-21에 대해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 중인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소개가 정확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KF-21은 대단히 성공적인 전투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F-21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22년 7월, “4.5세대 전투기인 KF-21이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수준에는 못 미친다”면서도 “KF-21이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시스템 등 향상된 항전 장비를 탑재하고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현대화된 4세대 전투기 또는 4세대 이상의 전투기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인 앤서니 웡도 “KF-21은 J-20은 물론이거니와 FC-31과도 경쟁할 수는 없지만, 최신형 J-10의 훌륭한 적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KF-21은 지난해 5월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사청은 향후 다양한 비행 영역에서 실제 연료가 급유기로부터 KF-21에 이송되는 것을 빈틈없이 확인할 계획이다. KF-21의 후속 비행시험은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또한 한국은 KF-21의 잠재력을 높이고 ‘전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체 개발한 스텔스 드론과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2인승 버전을 개발하면 후방 조종석에 전용 드론 컨트롤러를 장착할 수 있는 특별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KF-21이 또한번의 도약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4.5세대가 아닌 4.75세대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보다 훨씬 값은 싸면서도 5세대 전투기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중급유기의 일취월장, 세계가 놀랄만]


눈여겨 볼 것은 지난 2년 전만 해도 우리 군이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도입해놓고도 운용 요원을 구하지 못해 2년 넘게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총 1조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KC-330 4대를 도입하며 ‘261 공중급유비행대대’를 창설했지만 정작 운용요원을 양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공군은 에어버스사의 양성과정을 거쳐 급유통제사 5명을 확보했지만, 이후로는 단 한 명의 통제사도 배출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중급유기는 한 대당 최소 2명의 통제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 인원으로는 4대 중 2대만 운용할 수 있다. 급유 임무는 한 번 비행에 평균 4~5시간만 지속할 수 있다. 즉 전시상황에서 24시간 공중급유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 4대의 공중급유기가 모두 투입되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 공군은 2019년 1월 KC-330 1호기 전력화 이후 지금까지 4대를 운용하고 있다. KC-330은 현재 7400여 차례가 넘는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했다. 전투기 임무반경 확대와 체공시간, 무장탑재 능력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공중급유기의 운용을 놓고 힘들어했던 우리 공군이 이젠 4.5세대 KF-21과도 공중급유를 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KC-330 전력화 이전에는 F-15K 전투기가 독도에서 30분, 이어도에서 20분, KF-16 전투기가 독도에서 10분, 이어도에서 5분간 작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330 전력화로 작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약 24만5000lbs(파운드·약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는 KC-330은 한 번에 F-35A 스텔스 전투기 15대, F-15K 전투기 10대, KF-16 전투기 20대에 급유할 수 있다.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임무를 더 한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욱 효과적인 작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공중급유 과정은 매우 어렵다.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KF-21에 공중급유를 하는 장면을 보면 초긴장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KC-330이 공중 급유를 받으려는 KF-21보다 조금 앞서가면서 지름 약 10cm의 급유구를 내려 뜨리고 이 급유구를 서로 맞닿게 하기 위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피급유기 조종사와 교신하며 피급유기 위치를 통제하고 급유 진행 상황 전반을 감독한다.


그리고 KC-330의 조종사의 바로 뒤에 있는 공중급유 통제사가 항공기 외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피급유기 상황을 체크한다. 분당 최대 1360리터의 급유 속도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중급유를 한다.


불과 5분간의 급유가 끝나자 공중급유 통제사는 전투기 조종사에게 완료 교신과 함께 총 급유량을 전한다. 공중급유를 받은 전투기 조종사들은 엄지를 치켜세운 뒤 힘차게 기수를 꺾어 임무 공역으로 향한다.


KC-330 공중급유 임무 요원들은 비행 스케줄이 확정되면 하루 전날부터 조종사와 공중급유 통제사, 정비사까지 모두 5~6명으로 이뤄진 임무 편조가 모여 비행을 준비한다고 한다. 몇 대의 전투기에 연료를 급유하는지 확인하고 연료량을 계산하며 항공기 중량과 무게 중심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중급유 과정에서의 조그마한 실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종사나 공중급유 통제사가 받는 압박감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과 훈련을 거듭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더워존은 “KF-21의 첫 공중급유 출격은 중요한 이정표이자 야심차고 빠르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또 다른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더 많겠지만 보라매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대에 부응한다면 F-35의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KF-21을 제작하는 KAI는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전투기 공급업체이자 신속하게 전투기를 인도할 수 있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격찬했다.


한편, 우리 군은 공중급유기 2차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1조2000억원을 들여 국외에서 들여온다. 지금의 4대에서 6대 체제로 공중급유기를 운용하게 되면 작전 반경 확대는 물론 공중전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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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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