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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역풍 분 푸틴 선물 김정은 방탄차, “보릿고개에 쌀이나 받아오지...” - 러시아 최고급차 김정은 선물, 北 주민 열받게했다! - 더욱 악화된 북한의 식량사정, 아사자 나오기 시작 - 3월부터 식량배급 3분의 1로 줄여.... 식량 얻을 곳이 없다!
  • 기사등록 2024-03-19 0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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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고급차 김정은 선물, 역풍 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게 선물한 최고급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식량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러시아로부터 고급차나 선물받은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원망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퍼붓고 있어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북한 관영 매체가 지난달 2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최근 이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RFA는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의 말을 빌어 “요즘 여기(북한)에 원수님이 받은 자동차 선물소식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면서 “왜 로씨아(러시아) 대통령의 선물을 식량으로 받아오지 못했냐며 비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 속에 원수님이 로씨야(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차량 가격이 ‘강냉이(옥수수) 약 45만 톤에서 50만 톤에 맞먹는다’ 또는 ‘북조선 전체 인민의 한 달치 식량’이라고 알려지면서 더 격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으로부터 받은 자동차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러시아의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Aurus)’로, 푸틴의 의전 차량인 아우르스는 무게 7t에 폭탄을 견딜 수 있는 방탄 기능을 갖췄으며, 개발에 17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지난해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아우르스를 직접 소개하며 김정은과 함께 뒷좌석에 앉기도 했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지난달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로씨야(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로 드렸다”고 전했고, 이에대해 당중앙위원회 김여정 부부장은 “선물은 조로(북러) 두 나라 수뇌분(정상)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러시아 타스 통신도 지난달 20일, 크렘린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는 러시아산 ‘아우루스’이며 그 차를 선물한 이유는 김위원장도 이 차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 악화된 북한의 식량사정]


이와 관련해 RFA의 북한 소식통은 “최근 부쩍 어려워진 북한의 식량 사정 속에서 주민들에게 이 소식이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지금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며 길거리에 꽃제비가 눈에 띄게 늘었고, 농민들은 식량이 없어 작년에 가을(수확)이 끝난 밭에서 언감자를 뒤져 먹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어제도 7살 정도의 남자애가 동생인지 모를 3살 정도의 여자애와 함께 땅바닥에서 얼어붙은 음식물 쓰레기를 쇠꼬챙이로 파먹는 모습을 봤다”며 “길에 나서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꽃제비(방랑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매일 같이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RFA에 “최근 노동신문 (배포) 대상인 간부들과 간부의 가족들 그리고 당원들을 통해 고가의 선물차 소식이 일반 주민들속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원수님(김정은)이 선물 받은 자동차가 ‘최고급 방탄차’라는 것에 격앙돼 있다”며 “자기 목숨은 귀중해서 방탄차를 받아오면서 굶주리는 인민들은 안중에 없는 게 무슨 인민의 지도자냐며 맹비난한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주민들이 우리(북한)도 언제면 다른 나라처럼 잘 살 수 있을까 하고 계속되는 식량난에서 헤어날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김정은의 고급차 때문에 열받은 것은 그만큼 지금 북한 내부의 사정이 흉흉하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18일, “지난 3월 5일 국가 보위부 물류국이 지방 보위부에 대한 국가의 정규 식량 배급을 3분의 1로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물류 자급자족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여는 등 부산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 직속 기관이자 정권 유지의 핵심 역할을 하는 보위부 산하 보위기관들에 대한 국가의 정기 식량 배급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식량 배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북한내 식량사정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국가로부터의 식량 배급이 줄어들게 되면 사실 말단 행정부서에서는 딱히 이를 보충해 줄만한 대책이 거의 없다. 데일리NK도 감자를 더 많이 심고 동물로부터 감자 농사를 보호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상황을 전하는 일본의 아시아프레스도 지난 12일, “북한의 지방 도시에서는 아예 식량배급이 끊어진 곳도 발생하고 있으며, 식량 배급을 하는 도시도 계급에 따라 식량을 차등 배급하고 있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보안상의 이유로 장마당을 전면 폐쇄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아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부인 평안북도, 양강도, 함경북도의 경우, 출근하는 노동자들은 성인분으로 보통 한 달에 5~7일 치 정도의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문제는 기업을 통한 식량 배급도 기업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혜산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강철공장 근로자들은 어느 정도 배급이 이루어졌지만 신발공장과 맥주공장은 아예 배급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고, 이를 공장의 간부들을 향해 불만을 터트리고 책임을 규탄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프레스는 “코로나 팬데믹을 기회로 국가의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김정은 정권이 이제 와서 지금의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사회에 싹트는 불평등의 씨앗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을 테니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당에서 곡물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킨 북한은 양곡판매소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3월 중순 현재 양강도의 양곡판매소에서 입쌀은 kg당 5천7백 원(0.65달러)이고, 강냉이는 kg당 3천 원(0.34달러)이다. 개인 장사꾼들이 집에서 몰래 파는 입쌀은 kg당 6천1백 원(0.70달러), 강냉이는 kg당 3천4백 원(0.39달러)으로 양곡판매소보다 400원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학교생활을 10년 이상 한 4급 교원의 생활비는 3만5천 원(4.02달러)으로 양곡판매소에서 입쌀 6kg을 살 수 있고, 강냉이는 11.6kg을 살 수 있다. 3만5천 원의 생활비로 강냉이만 산다고 해도 4인 가족이 한 주일 먹을 량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RFA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고,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국가적인 대책이 없다면 혁명전적지에 살고 있는 일부 어려운 가정들은 보릿고개인 3~4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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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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