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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의 굴욕, “푸틴 또 망신당했다!” - 러시아가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또 실패했다! - 러시아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문제점만 드러냈다! - 치르콘, 킨잘의 잇단 격추, 러시아 국방력은 허망했다!
  • 기사등록 2024-02-15 05: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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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또 실패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을 사용해 공습에 나섰지만 대실패를 맛본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이러한 분석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5월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의 실패에 연이은 것으로 러시아의 국방력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에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의 2년 동안의 전쟁에서 처음으로 전문가들이 격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키이우 포렌식과학연구소의 올렉산드르 루빈 소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난 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이 3M22 치르콘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루빈 소장은 이어 당시 수집된 포격 잔해물을 분석한 영상을 올리며 “3M22 치르콘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사실은 부품과 파편의 모습, 해당 무기 유형의 특징으로 입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빈 소장에 따르면, 일부 부품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로켓에 호환될 수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제트 엔진과 조향 장치 잔해의 경우, 치르콘 미사일에만 사용되는 부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이 관찰됐다. 특히 루빈 소장은 “여러 부품에서 치르콘 미사일을 가리키는 '3M22' 표기가 보인다”면서 “이 미사일은 군사시설이 없는 민간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치르콘 미사일의 사거리가 1천㎞에 이르며, 음속의 9배인 마하 9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서방 최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사 사례가 없다”면서 “이러한 강력한 무기가 잠재적인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우리나라의 국익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7일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4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치르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과연 성공했는가?]


그렇다면 푸틴의 주장대로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은 적수가 없는 지상 최고의 무기일까?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4일자 지면을 통해 “러시아의 '치르콘' 극초음속 슈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면서 “푸틴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키이우의 방공망을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46분 극초음속 미사일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는데, 이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이 군사 목표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의미없는 곳이었다”면서 “러시아가 그렇게 값비싸고 귀한 미사일을 고의적으로 그런 곳에 조준했을리는 만무한데, 이는 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격추되었거나 아니면 오작동으로 인한 발사 실패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의 성능이나 파괴력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 생산 무기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하여 그 성능을 선전해 왔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과대포장이 심지어 극초음속 미사일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진 소장은 “러시아의 최강 미사일이라 불려지는 르콘이 전술적, 기술적 특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마디로 푸틴이 주장했던 대로 ‘슈퍼 무기’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실체 드러낸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한 실체 논란이 이번이 처음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5월 16일, 러시아는 키이우 공습에서 킨잘(Kinzhal) 극초음속 미사일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1개 포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킨잘 미사일을 모두 요격해 패트리엇이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확실히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전날 키이우에 대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공격 결과 패트리엇 시스템의 레이더 장치와 5개 발사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시스템 1개 포대는 통상 발전기, 레이더 장치, 지휘통제소, 안테나, 6개 발사대(발사대 1대에 미사일 4기 탑재)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발사대 5개가 파괴되고 시스템 가동에 중요한 레이더 장치까지 부서져 공격받은 포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것이 러시아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키이우를 공격한 6기의 킨잘 미사일을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며 패트리엇 시스템은 파괴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킨잘은 탑재기인 미그(MiG)-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최대 비행 속도가 마하 10(시속 1만2천240km) 이상인 킨잘이 레이더 탐지 회피 기능이 탁월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패트리엇 등의 방공 미사일로 격추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CNN은 3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배치 패트리엇 미사일이 공격을 받긴했지만 피해는 미미하다”면서 “시스템 자체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레이더 장치는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를 위해 패트리엇을 전장에서 빼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텔레그래프는 이날 키이우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포함해 흑해함대에서 발사된 칼리버 순항 미사일, MIG-31K에서 발사된 킨잘 극초음속미사일 등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쏟아졌지만, 그 결과는 푸틴에게 매우 굴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모든 미사일들이 공중에서 요격되었으며, 이날 러시아의 파상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주민 3명만 파편에 의해 부상당했을 뿐이었다.


텔레그래프가 이날 특히 주목한 것은 킨잘 극초음속미사일이었다. 킨잘 역시 푸틴이 서방의 어떤 무기도 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당했다는 것은 러시아의 무기들에 대한 성능이 얼마나 과장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러시아 국방부는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러시아의 킨잘 극초음속미사일 6발을 격추시켰으며, 이외에도 12기의 미사일을 추가로 격추시켰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미 국방부도 확인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의 취약점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킨잘의 격추는 러시아에게 심각한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에 보낸 동영상 연설에서 “테러 국가(러시아)가 자랑하는 것(킨잘)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18기가 우리 영공에 왔으나, 100% 격추됐다. 이는 역사적인 결과”라며 “우리는 패트리엇이 (킨잘을 막기엔) 비현실적일 것이란 얘기를 들어왔지만, 오늘 패트리엇은 해냈다”고 말했다.


[치르콘, 킨잘의 잇단 격추, 러시아 국방력은 허망했다!]


푸틴이 그렇게도 무적의 무기로 자랑하던 킨잘과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이 서방의 요격체계에 잇따라 격추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실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도 러시아의 킨잘 발사를 확인하며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무기(a consequential weapon)로,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서방진영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실 극초음속 무기를 방공망이 막기 힘든 것은 시속 1만2160㎞에 달하는 빠른 속력(음속의 10배 이상)과, 경로를 예측할 없는 변칙적인 기동(機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패트리엇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즉, 패트리엇의 레이더가 이를 제때 포착해서 방공 시스템으로 대응하기에는 킨잘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한 두려움들이 일거에 사라졌다. 이것이 서방진영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 있는 제임스마틴 비(非)확산 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미국의 과학기술 웹사이트인 포퓰러 미캐닉스(Popular Mechanics)에 “킨잘은 공대지 탄도 미사일에 불과하다”며 “킨잘이 극초음속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탄도 미사일이 극초음속이라고 볼 때나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III는 최고 속력이 음속의 23배에 달한다.


킨잘은 또 러시아가 2006년부터 배치된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9K720)을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변형한 것이다. 이스칸데르는 탄도를 벗어나서 약간의 자의적인 코스 변경을 해 방어하는 측에선 요격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정도의 코스 변경을 갖고, ‘자유로운 변칙 기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루이스 박사는 “이 정도의 코스 변경은 미 육군의 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도 하며, 결코 독특한 특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대 사정거리가 300㎞인 ATACMS는 한국군과 주한미군도 보유하고 있다.


루이스는 또한 킨잘이 음속 10배라는 주장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킨잘의 모체(母體)인 이스칸데르가 최고 음속의 5.9인데, 어떻게 같은 엔진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킨잘이 음속의 10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렇게 킨잘과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실체가 완전히 발가벗겨지면서 푸틴의 ‘지상 최고의 무적의 무기’라는 수사는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되었다. 이것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세계에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고 할 것이다. 러시아 무기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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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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