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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물가하락에도 허리띠 졸라메는 中소비자, 위기해결 능력없는 시진핑 - ‘설날 소비특수’는 허상, 中소비자들 소비 더욱 줄였다! - “시진핑 주석은 지금의 중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 - 경제위기를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적으로 풀려 시도하는 중국 공산당
  • 기사등록 2024-02-14 0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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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소비특수’는 허상, 中소비자들 소비 더욱 줄였다!]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에 주력하는데 발맞춰 현지 매체들도 춘제(春節·설날) 관광·문화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당국을 사실상 좌절케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제2위의 대국이 모멘텀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소비가 상당부분 늘어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역사적으로 최대 소비 경향을 보였던 춘절을 맞았음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루는 “이론적으로는 낮은 물가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중국의 현실에서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루이스 루는 이어 “이러한 추세는 중국 경제에 있어 구조적 문제”라면서 “중국인들은 지금 중국 경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소비 자체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소매 판매는 7.4% 증가했지만, 팬데믹이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2022년 12월의 낮은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라 할 수 있다. 년간 소매 판매도 봉쇄로 인한 유사한 기저 효과의 영향을 받아 7.2% 증가했지만, 이 또한 사실상 매우 부정적 지표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1월에 발표된 12월 모건 스탠리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6개월 내에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76%의 소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한 가지 카테고리에서 지출을 줄였으며, 모든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더 비싼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더 자주 더 저렴한 브랜드로 다운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HSBC의 아시아 경제학 공동 책임자 프레드 노이만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가계 재정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는 45%에 불과했으며, 이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FT는 실례로 “중국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38세의 베이징거 리오 류는 어린 가족을 위해 간절히 원하는 새 차를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우선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를 팔아야 하지만 중고차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서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4개월 동안 디플레이션에 빠졌고, 1월에는 15년 만에 가장 빠른 연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요 수치는 식품이 주도하고 있으며, 화장품에서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아예 할인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가격도 근 2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물론 최근들어 전기자동차의 판매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이 역시 가격 할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YD는 지난해 말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00만 대를 돌파한 후, 핵심 모델의 가격을 10,000위안 인하한 249,800위안으로 낮췄다. 한편 테슬라는 모델 3의 가격을 15,500위안 인하한 245,900위안으로 책정했다.


문제는 이렇게 신차를 출시하고 동시에 가격을 할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이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 이슈는 무엇보다 ‘싼 가격’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T Mall)은 ‘온라인에서 가장 싼 가격’을 주무기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가의 자동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심지어 의류시장도 마찬가지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는 콘스턴스 저우(31세)는 “온라인에서 높은 가격대의 새 의류 품목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시장 분석가인 얄링 장은 “애플의 새 휴대폰 할인과 같은 일부 가격 인하는 이제 ‘일반화된 마케팅’이 되었다”면서 “이젠 중국 소비자들은 과거의 프리미엄 마케팅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깐깐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FT는 또한 “중국인들의 일상 식품 소비도 씀씀이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 리오 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몇 번씩 스테이크를 사 먹었지만, 지금은 구매 횟수를 절반 이상으로 줄였으며, 자동차도 살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가격을 주시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오 류는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소비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의 중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지금 중국경제가 난감한 처지에 빠져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국의 주식 시장이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 중국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지난 2015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 심각하다.


위기를 감지한 중국 당국은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나서서 증권 시장을 총괄하는 수장을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으려 하지만, 지금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런데 증시 붕괴에 대처하는 중국 당국의 모습을 보면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국 증시를 분석하면서 유라시아 그룹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관점을 소개했다.


그들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증권당국의 수장을 교체했는데,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행정 통제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충동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이러한 당국의 조치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불쾌감과 함께 신뢰를 잃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를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하는데, 중국 공산당은 그마저도 정치논리로 해결하려 들다보니 문제의 근원은 잃어버린채 수박 겉핥기 식의 땜질처방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처방이 분위기 쇄신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경제상황을 만든 문제점들에 대해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더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지난 2015년 증시 위기때만 하더라도 대규모 구조조정 자금을 투입해 어느 정도는 손쉽게 해결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금융당국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지시했지만, 금융당국은 제대로 그 지시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미루고 있고, 시진핑의 경제팀은 2조 위안(2,780억 달러) 규모의 구조 패키지에 대한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중국 경제의 문제가 단순하게 유동성 공급을 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고, 여기에 디플레이션과 인구 감소 문제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의문은 커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 왔던 ‘유동성 자금 지원’이라는 카드가 별 약발이 없을 것이고 또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 우성 투자 관리 파트너십의 펀드 매니저인 팡 루이는 “지금 중국 경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당연히 대처 방식도 달히져야 하고 위기 원인에 대한 분석 역시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 접근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중국 당국은 그런 점에 대해 아예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춘절 대이동으로 인한 가족들의 모임은 시진핑 및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춘제 전에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위기의식을 없애려 했지만, 시진핑 뜻대로 경제 위기가 해결되지 아니하면, 중국내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냉랭하게 식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베이징 진통 사모펀드 매니지먼트의 쉬다웨이 펀드 매니저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주재하는 특별회의가 소집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티시스 SA의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도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2015년과 같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진핑 주석이 자초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은 최근 몇 년동안 인민은행의 권한을 약화시켜 일부 권한을 개편된 금융 규제 기관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 당국이 금융까지 장악하면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요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사모펀드 회사인 카이위안 캐피털의 브록 실버스(Brock Silvers) 상무이사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시진핑이 직접 시장개입을 한다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위기는 단순한 대증요법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를 치료해야만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지금 중국경제는 심각한 내상을 앓고 있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번화가의 건물마저도 14년만에 최고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이것이 중국 경제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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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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