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이스라엘 농락한 유엔, 지하터널에 하마스 본부 운영했다! - UNRWA본부 지하 터널에 하마스 데이터센터가 위치 - 이스라엘 “유엔이 하마스 군사활동에 인프라 허용한 것” - 이스라엘 라파 공습 임박, “지옥의 전쟁터 될 것
  • 기사등록 2024-02-11 23:38:05
기사수정



[이스라엘 농락한 유엔, 하마스 편들었다!]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가 국제기구로서의 본분을 잃고 이스라엘 군사공격에 대해 오히려 하마스의 편에 서서 지원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엔은 물론이고 서방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한 후, 이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이 땅굴은 지하 18m에 있으며 길이는 700m”라고 보도했다.


TOI의 보도에 따르면, UNRWA 본부는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처음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다. 문제는 바로 UNRWA 본부를 통과하는 지하에 강철 금고가 있는 사무실 공간과 화장실,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방, 산업용 배터리가 쌓여 있는 방 등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하 데이터 센터에는 전기실, 산업용 배터리 파워뱅크, 컴퓨터 서버를 운영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숙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UNRWA 본부의 지하를 통과하는 이 땅굴이 하마스의 군사 정보 측면에서 주요 자산이며, 전기 시설은 UNRWA 본부와 연결돼 있다”면서 “이곳에는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한 하마스 정보부대 가운데 하나가 있었으며, 이곳에 있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진격에 대비해 통신 케이블을 절단하고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박하는 UNRWA, “우리와 무관”]


이스라엘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UNRWA는 “문제의 땅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UNRWA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5일 뒤인 작년 10월 12일 본부를 비웠다”며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땅굴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UNRWA는 군사적 전문지식이 없다”며 “과거 본부 근처와 지하에서 의심스러운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가자지구 당국(하마스)과 이스라엘 당국 등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NRWA의 이러한 주장은 당장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키면서 신뢰성에 불을 지폈다. 우선 UNRWA의 전현직 인사들이 수년간 하마스의 UNRWA 침투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해 왔었으며,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여러 명이 해고되거나 그만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UNRWA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직후 사무실을 비웠기 때문에 자신들은 모른다고 했지만, 이 터널은 그 이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하마스 지도자들이 심지어 UNRWA사무실을 일부 활용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UNRWA는 변명할 여지가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이 땅굴과 관련,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지하터널의 발견은 UNRWA가 하마스와 깊이 연계되어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서 “땅굴의 존재를 몰랐다는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의 주장은 황당하며, 상식에 대한 모욕이고, 그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UNRWA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UNRWA의 남성 직원 중 하마스와 연관된 직원의 비율은 23%에 달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주장이다. 이는 하마스와 연관된 가자지구 일반 남성의 비율 15%보다 높은 수치다.


[이스라엘 “유엔이 하마스 군사활동에 인프라 허용한 것”]


비록 UNRWA측은 하마스와의 연계를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연이어 터져나온 양측간의 밀착설에 대해 이스라엘은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UNRWA가 순수한 구호단체가 아닌 사실상의 하마스 지원단체라면서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UNRWA는 하마스의 전선이 됐다”며 “UNRWA는 대규모로 테러리스트들을 고용하고, 기반 시설을 하마스 군사 활동에 사용되도록 허용하는가 하면, 가자지구 구호품 분배를 하마스에 의존하는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근본적으로 오염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UNRWA에 지원되는 자금과 구호품이 가자 주민이 아닌 하마스에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위해 약 1만3천여명을 고용한 UNRWA가 하마스와 내통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구호 단체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UNRWA는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1차 의료와 인도적 구호 활동, 교육 업무 등을 수행해왔고, 약 1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라파 공습 임박, “지옥의 전쟁터 될 것”]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남부 국경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지상 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민간인 대량 학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TOI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의 완전한 소탕을 위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며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물론 이집트의 경우 라파 공격이 실행되면, 휴전협상 추진도 중단하겠다고 압박을 넣고 있지만, 최근 라파 공습을 강화한 이스라엘이 지상군 병력을 동원한 전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며칠간 전투기를 동원해 라파를 잇따라 타격했고, 이날도 라파에서 공습으로 건물 2채가 파괴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다. TOI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140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하마스 대원들이 피란민 사이에 섞여 있어서 이들에 대한 소탕작전에 나선다면 민간인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또한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방패로 사용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당연히 무고한 피란민들의 희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마스는 당장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감행하면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라파 내 인도와 한때 공터였던 곳들이 피란민들의 텐트로 가득 차 있으며,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공포와 절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라파에 피란해 있는 난민들이 딱히 피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집트가 이들 난민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가 대규모 난민을 관리할 경제·사회적 여력이 없는 데다 하마스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유입돼 정정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을 군사·외교적으로 지원해온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8일 가자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할 정도다.


또한 같은 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라파에는 난민이 많으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든 어디에서든 작전을 수행하면서 무고한 민간인 생명의 보호를 고려해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라파 지구에 대한 본격 작전을 멈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이 라파가 작년 10월 7일 자국을 기습공격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3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지난 4개월간의 전투로 하마스 24개 대대 대부분을 소탕했지만, 라파에 숨어 있는 4개 대대를 마저 무너뜨리지 않고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라파에 대한 어떠한 군사행동도 재앙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라파가 침략당한다면 수만명이 순교하거나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77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