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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선 면접, 친문-친명-비례 대결구도 - 안산상록갑 '친문' 핵심 전해철-'친명' 원외 양문석 대결 - 남양주을 재선 김한정-비례 김병주 나란히 심사대 올라 - 경선 경쟁 치열 '용인갑' 권인숙 등 예비 후보 7명 몰려
  • 기사등록 2024-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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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총선 후보 공천 면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닷새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 심사에서는 친문계 현역 의원과 이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친명계 원외 인사의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같은 지역구에서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과 비례대표 간 대결 구도도 눈에 띄었다.


공관위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기·강원·제주 등 28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중 최대 관심이 쏠린 곳은 친문계 3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 경기 안산상록갑이다.


전 의원에 도전장을 낸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명계 원외 인사로 꼽힌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양 전 위원장은 이 발언으로 같은 해 11월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지난달 당 검증위원회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은 어차피 절차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며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지난 지방 선거에서 여당에 안산시장직을 내준 것을 두고 예비후보들간 의견이 갈린 것에 대해 "여러 질문 중 하나였고 그게 주가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자객출마' 등 친문계 인사들을 겨냥한 친명계의 움직임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반면 양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의 표현이 당내 분열을 오히려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어서 당내 분열을 일으킨 행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고, 거기에 대해 평가한 저에게 당내 분열을 책임지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의 당내 분열로 인해서 안산시장 자리를 우리가 뺏겼다고 평가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라고 했을 때 민주당 안산 국회의원 4명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친명계의 '자객공천' 관련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민주당 반개혁 세력에 대한 '응징 출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동의하고, 저 스스로도 응징 출마라는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경기 남양주을 면접은 3선 도전에 나서는 현역 김한정 의원과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이 맞붙었다. 김한정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 안보 등 정책을 많이 물었다"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향후 경선 전망에 대해선 "상당히 예측 가능하다"며 "재선을 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과 호흡 해왔고, 특별히 지역 발전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3선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병주 의원은 "남양주의 발전을 책임지고 일하기 위해 나왔다"며 "남양주는 지금 가장 급속히 발전하는 도시이자 다핵 도시라고 통합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추진력과 돌파력이 있는 저 같은 사람이 가서 통합적 발전을 이루려고 한다"며 "남양주는 개인적으로 가장 친숙한 도시고, 저의 생활권에 있는 도시"라고 했다.


또 "면접이 끝날 때 경선에 승복하고, 당선된 후보의 캠프에 가서 다 같이 일할 수 있겠느냐질문을 했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면접 과정에서 과열 경쟁 등은 없었다"고 면접 분위기를 소개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구 면접 심사도 단연 관심사다. 정찬민 미래통합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용인갑에는 비례대표 권인숙 의원을 비롯해 백군기 전 용인시장, 임교섭 전 경기도의원 등 7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권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할 수 없는 질문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원팀'을 강조해주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여당 우세 지역에 출마하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비례여서 텃밭보다는 험지에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하고 있었다"며 "당에 대한 고마움, 갚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도 눈에 띈다. 김학용 국민의힘 지역구인 경기 안성시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최혜영 의원은 "(지난 총선) 영입 인재 1호이다 보니깐 당에 뭔가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양지보다 험지를 선택해서 승리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비례대표 중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 만약 당선이 된다면 당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선 결과를 전망하는 질문에는 "이기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접 심사에서 공관위는 후보자 간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며 공정한 경쟁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전에 진행된 제주갑 예비 후보자에 대한 면접에서는 상호 비방에 대한 질문이 첫 번째로 다뤄졌는데 이 지역은 경선 후보 검증을 놓고 의혹 제기와 법적 대응 등 연일 난타전이 벌어져 당의 우려를 샀다.


다행히 전날 원팀 서약식을 갖고 상호 비방 및 지지자 인신공격 자제 등 공정 경선에 합의해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송재호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제주 갑은 상호 비방이 커서 진흙탕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민주당의 한 가족인데 가족 내에 원팀 선언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오는 5일 마지막 면접 심사를 이어간다. 5일에는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38개 지역구 면접이 예정됐다. 공관위는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오는 6일부터 종합 심사에 들어가 최종 공천 낙점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천 심사는 정량 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40%)와 정체성(15%), 도덕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10%), 면접(10%)으로 구성된 정성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 과정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도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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