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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중국 정부에 천안문 사태 ‘충분한 설명’ 요구 - 천안문 희생자 가족들도 시진핑 주석에게 천안문 사건 재평가 요구 - 대만에서는 중국 인권운동가 류사오보 동상 세울 계획
  • 기사등록 2018-06-04 2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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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6·4 천안문 사태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 회원들.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6·4 유혈사태의 재평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사진 중국인권 웹사이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일, 중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탄압받았던 ‘천안문 사건’이 4일 29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하여 성명을 내고 사건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구속된 사람의 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 중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인권 단체와 목격자들은 수백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이 끔찍이 희생됐음을 기억한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중국 정부가 희생자와 수감자, 실종자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적인 코멘트를 거부했다.


▲ 천안문 사건 희생자 가족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천안문 사건 재평가를 요구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SCMP]


한편, 1989년 6월 4일 발생한 천안문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천안문 사건을 재평가 해 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천안문사건은 지금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전복을 시도한 반체제 운동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개석상에서 천안문 사건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다.


천안문 사건 당시 중국군 탱크가 천안문에 진입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부에서는 10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천안문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6.4 천안문 사건 29주년을 맞아 하루 전인 3일 공개서한을 내고 시진핑 주석에게 천안문 사건을 재평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공개서한에서 수백 명의 인명을 앗아가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공산당을 비판했다. 그리고 유족들은 끊임없는 감시와 연행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정부가 천안문 사건을 체제 전복을 위한 시도로 보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천안문 사건의 진실과 명예회복, 피해자 보상 등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자의 유족들의 절규에도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건이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SCMP는 천안문 사건 기념식이 거행되는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며 대륙에서는 천안문 사건이 잊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인 류사오보 동상을 대만의 타이베이에 건립할 예정으로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NYT]


대만에서도 천안문 사건 주동자 중의 한 명인 우얼카이스가 회장을 맡고 있는 ‘류샤오보와 친구들’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사오보(劉曉波)의 동상을 수도 타이베이에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중국과 대만의 감정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만이 지난해 사망한 류사오보의 동상을 오는 7월 13일 타이베이 '101 마천루' 인근에 설립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7월 13일은 지난해 류사오보가 간암으로 사망한 지 1주기가 되는 날로, 류사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중국 진저우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미국, 독일, 대만 등 국제사회는 류사오보의 석방과 출국을 요청해 왔지만 중국 정부는 마지막까지 그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아 큰 논란이 됐다.


한편 류샤오보의 동상은 그의 상징인 ‘빈 의자’가 될 전망이다.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중국 당국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했고, 시상식장 빈 의자에는 그의 노벨상 상장과 메달이 놓여졌다. 그 뒤 사람들은 류사오보를 추모하기 위한 상징물로 빈 의자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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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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