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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잘못된 표적 공격한 이란, 모사드도 미 영사관도 아니었다! - 이란의 공격에 ‘주권 침해’ 강력 반발하는 이라크 - 미국 관련 시설은 전혀 피해 없었다! - 이란, 곧바로 잘못 시인,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되지 않을 듯
  • 기사등록 2024-01-17 0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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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이스라엘 첩보시설 파괴한 이란]


중동 정세가 점점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의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이스라엘의 첩보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는 IS를 공격했다고 말을 바꾼데 이어 정작 공격을 당한 이라크가 ‘주권침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란혁명수비대는 15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주도 아르빌 근처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와 테러단체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오늘 늦은 밤에 해당 지역의 첩보센터들과 테러단체들의 모임들을 파괴하는 데 탄도미사일들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내 테러공작의 가해자들, 특히 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말을 바꾼 후 “IS를 비롯해 시리아에 있는 테러조직들도 다수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했다”는 추가 성명을 내놓았다.


이러한 이란의 태도는 처음 성명과 후에 내놓은 발표의 초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이란이 뭔가 상당히 당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짐작하게 만든다. 처음 발표는 분명히 이라크에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 첩보본부 등을 파괴했다고 했지만, 나중 발표된 내용에는 그러한 부분은 사라지고 뜬금없이 IS를 거론하고 있어서다.


이란의 혁먕수비대가 최근 자국 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이자 미국의 예멘 반군 후티 폭격에 대한 항의로 이라크 내의 모사드 시설과 관련 지역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고 했지만, 우선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뭔가 아주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에 대한 부담과 이번 공습으로 인한 후과 때문에 긴급하게 모사드 부분을 삭제하고, IS라는 공동의 적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아닌가 보여진다.


이날 이란의 공격으로 반자치 지역인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지 유력인사를 비롯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르빌 동북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쿠르드족 고위 안보관리의 자택과 쿠르드족 첩보센터에 로켓이 한발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쿠르드족 사업가 자택도 세 발을 맞고 파괴돼 해당 사업가가 숨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쿠르디스탄 안보당국은 이란의 이번 폭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마스루르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족 총리도 집무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아르빌 공격은 쿠르드족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한 쿠르드 정부 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아르빌 공습으로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며 “이번 공격은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이라크 보안 및 의료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쿠르드족 사업가 페쉬로우 디자예와 그의 가족 여러 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한 발의 로켓이 자택에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권 바르자니 가문과 가까운 사이였던 디자예는 쿠르드 지역에서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로켓 한 발이 쿠르드족 고위 정보 관리의 집과 쿠르드족 정보 센터에 떨어졌고, 아르빌 공항의 항공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 보안 소식통은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은 곳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아르빌에서 약 40km정도 떨어져 있다. 이 곳은 또한 이라크 내 미국 영사관, 민간인 거주지, 아르빌국제공항과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아르빌 지역 공격과 관련해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 시설에 피해가 없고 미국인 사상자도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란의 무모한 미사일 공격에 반대한다”며 “미국은 이라크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려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에이드라인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이라크 북부로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했으며, 어떠한 미국 시설들을 표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면서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지만 이란의 이번 행동은 매우 무모했으며, 공격 또한 매우 부정확했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공격에 ‘주권 침해’ 강력 반발하는 이라크]


그런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에 대해 이라크는 16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의 첩보 기반시설을 목표로 삼는다며 이라크 영토를 공습했다“면서 ”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나섰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폭격당한 지점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주의 에르빌시 주거지역“이라며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어 ”이는 이라크의 주권과 국민 안보에 대한 공격이며 모욕적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소를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이라크 총리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국가안보보좌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의 구성을 지시했으며, 이 기구에서 공습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의 이러한 강경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실질적으로 이란에 대해 뭔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이 이라크 내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라크는 튀르키예가 쿠르드족 분리주의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공격을 명목으로 자국 북부를 수시로 폭격하지만, 구두 경고 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하게 만든다.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되지 않을 듯]


일단 이란이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모사드 기관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이라크내 IS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은 사실 여러 의미를 던져 준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애초에 목표했던 이스라엘의 모사드 관련 폭격은 현장을 착각했거나 오판한 것으로 보이며, 더더욱 일부 언론들에서 보도되는 미국 영사관 등에 대한 공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과거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을 이란 분리주의 단체와 적국인 이스라엘의 요원들의 근거지로 이용한다며 공습을 감행한 적이 있다.


물론 이번 공격을 가한 인근에 미군 관련 시설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미군 관룐 시설들은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처음 성명 이후 곧바로 수정된 성명으로 IS를 거론했다는 점은 처음 공격 이후 이란의 고위 당국이 직접 개입해 발언 수위나 내용을 조절 또는 통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개입을 불러오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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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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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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