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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5 00: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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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제기된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동의없이 합의문을 공개하고, 합의문에 피해자 실명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감찰을 지시한 상황에서 이번 합의를 감찰에 반영하기 위해 2차 가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윤리위원회의 감찰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 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4·10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인 현 부원장은 같은 지역 출마 예정자였던 이석주 예비후보와 그의 비서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에서는 현 부위원장에 대한 윤리위 감찰에 착수했다.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자 이석주 예비후보가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2일 세 사람이 만나 성희롱 논란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합의문을 공유했다.


그러나 A씨는 합의문 게시 후 5시간 가량 지난 뒤 해당 글에 댓글로 반박했다.


A씨는 "이 날 몇시간 동안 사람 진을 있는대로 빼놓고, 중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 종료인 듯하다"며 "제 변호사께 연락받았는데 다시 말씀이 번복되고 있어 제가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모든 상황과 내용들을 빠른 시일 안에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가해자로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었다"며 "지금은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 또 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고 말했다.


A씨는 "합의문을 쓴 분께서 다시 뒤집고 있다. 누가 피해자인가, 지금. 누굴 위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자리였나"라며 "이 날의 진실을 본 분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석주, 저, 현근택 외에 참석한 분들이 있어서, 그것도 온전한 맨정신으로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 말씀을 삼가달라"며 "제 댓글에 댓글은 조심히 쓰기 바란다. 분명히 말씀드렸다. 더 이상 허위사실로 댓글쓰고 유포하고 퍼날라서 욕한 분들, 그냥 안 넘어가겠다"고 경고했다.


A씨는 "모든 상황이 제대로 정리될 때까지 이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본 분들이 아닌 이상 다들 말씀 함부로 하지 말고, 듣기 싫고 보기 싫으면 그냥 지나치면 된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석주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시 넘어 페이스북을 통해 "잠정적으로 3인이 대화를 나눴고 그대로 현근택 후보 본인이 자필로 쓰고 마무리 과정 중"이라며 "다만 피해자분이 법률 검토를 하고 최종 마무리할 것이다. 사안 자체가 단순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후보의 용기있는 사과와 피해자의 포용에 큰 박수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사안은 성희롱으로 기억될 게 아니고 실수와 모범적인 사과로 기억될 것"이라며 "온갖 억측과 상상으로 저 이석주와 수행동지분을 SNS, 유튜브를 통한 비난과 원망을 이젠 중지하길 바란다"고 보탰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까지의 비난과 넘겨 짚기는 감수하겠다. 이후는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원팀으로 이 파고를 대연합전선으로 넘어서겠다"고 했다.


합의문에는 "현근택은 부적절한 발언(부부냐, 같이사냐, 감기도 같이 걸리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시에 현장에서 위 발언 이외에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어 "술에 취하여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하여 상처를 더한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또 "이석주와 A는 현근택의 불출마,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석주가 불출마를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 보도가 되었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적혔다.


이와 함께 "당원과 지지자들은 SNS, 유튜브 상에서 A씨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멈춰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로 우리당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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