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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0 12: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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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결사체 '원칙과상식'이 10일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활동을 함께했던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탈당 발표 직전 당에 남겠다며 탈당 대열에서 이탈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김 의원 등 3명은 '한국 정치에 이의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당은 미동도 없다"며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세 분의 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했다"며 "이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50% 민심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며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 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 계약을 써야 할 때"라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원칙과상식 대열에서 이탈해 당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한 윤 의원은 이날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원칙과상식 탈당 발표를 불과 10여 분 남겨두고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적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탈당 선언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하지 않기로 최종 결단을 내리고, 원칙과상식 의원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윤 의원의 이탈 관련 질문에 "네 명이 같이 해온 과정에 비춰보면 당혹스럽고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의원의 결정은 개인적인 문제인데, 가고자 하는 것은 민심을 받들고 새 정치의 이정표를 만드는 것이기에 그 길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윤 의원의 최종판단을 듣고선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동행동 하자고 항상 강조했고, 흔들림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깨져서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을 향해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양 극단의 혐오정치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의 탈당을 만류하는 지도부 설득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차례 당 쇄신 요구에도 이재명 대표의 응답이 없었던 만큼 탈당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김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여러 의원들을 통해 우리가 제안했던 통합비대위와 선거법 내용을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할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단 너무 늦었다"며 "이 대표와 이야기를 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안을 가져왔다는 고민했을텐데 이제 대표와 이야기하겠다고만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들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전 대표와 연대해 제3지대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원칙과상식은 이르면 11일 구체적인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이 제안을 드리면 이 전 대표도 동참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또 '이준석 신당과 연대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사전 대화를 나눈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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