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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영 이어 네덜란드로 K반도체 글로벌 동맹 구축 - 네덜란드 국빈 방문 '한-네 반도체 동맹' 합의·명문화 - 한·미·일 반도체 삼각편대 이어 장비 최강국과 동맹
  • 기사등록 2023-12-14 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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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 중앙홀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강국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선포했다.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이 소재·부품 강국 미국·일본과의 '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한데 이어, 대체 불가의 장비 최강국 네덜란드를 '동맹'으로 엮어 설계-소부장(소재·부품·장비)-제조로 이어지는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 동맹'을 형성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중국의 수출 통제 등 공급망 리스크에도 흔들림 없는 '초격차 K-반도체'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상대국과의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구해왔던 이전 순방과는 달리 이번 네덜란드 순방에선 '반도체 동맹'구축이라는 목표에 맞춘 '온리원' 전략을 구사했다.


네덜란드 순방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부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순방의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동포 사회를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동포간담회의 '관습'을 깨고 "이제 양국간 반도체 협력은 '반도체 동맹'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국왕과의 오·만찬 등 공식 국빈 일정에서도 '반도체 동맹'을 거론했다. 국빈 일정을 마치자마자 윤 대통령은 반도체 장비업계 '슈퍼 을'로 불리는 ASML로 달려갔다. 취임 후 16차례에 이르는 해외 순방에서 특정 기업을 방문한 건 ASML이 처음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장비'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ASML을 전략적 파트너 기업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웨이퍼에 서명하고, 해외 정상 최초의 ASML 클린룸 시찰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구축의 상징적 장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SML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실리를 챙겼다. ASML-삼성전자 'R&D 센터 설립'MOU, SK하이닉스-ASML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기술 공동개발 MOU, 정부 당국간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MOU등 3건의 계약을 맺었다. 초미세화 공정 선점, 공급망 확보, 인재 양성 등 '반도체 동맹'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에서 네덜란드 정부와 반도체 동맹을 제도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양국은 외교당국간 연례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산업 당국간에는 반도체 정책 조율을 위한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MOU를 맺어 공급망 협의체를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간 공급망 위기 경보 핫라인 구축, 대체 수입처 발굴, 비축품목 스와프 협력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동맹 체결은 미국-일본-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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