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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7 0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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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0분 간의 만남으로 주류 희생 갈등을 봉합했다. 혁신위가 당내 주류에게 요구한 결단의 시기를 지도부에 일임하면서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6일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에서) 제안한 안건은 당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다만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안건을 6호 혁신안으로 당 지도부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번 김 대표의 발언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주류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면 적당한 시점에 본인 의지로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꿔 말하면 혁신위에게 등을 떠밀려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거다.


실제로 그간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안건 취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기적으로 다소 이른 제안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공관위가 꾸려지지도 않은 시점인데, 벌써부터 출마와 관련된 결단을 내리기는 지역구를 둔 현직 의원 입장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분위기도 읽혔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방향성에 있어서는 혁신위의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단지 시기에 문제"라며 "사실 혁신위의 제안이 앞섰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런 시기 조절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의 '스텝 바이 스텝' 발언을 두고서는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을 내년 총선 스케에 맞춰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총선기획단은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안건을 후보자에게 관련 서약을 받겠다는 형식으로 수용하기도 했다.


혁신위 내에서도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는 지금 당장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 하지만 리액션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인 위원장도 그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정치적 책임은 김 대표에게 가게 되는 것이고, 결국 김 대표는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더 이상 퇴로는 없다"며 "갈등 봉합에 이어 혁신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좋은 명분이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혁신위원은 "그간 각을 세우는 모습만 보였는데 만남은 좋았다"며 "희생 안건을 두고 내부에서도 찬반이 있었고, 처음부터 빨리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초 예정된 임기는 이달 24일까지다.


일각에서는 전날 김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오찬'이 성사된 이후 사실상 혁신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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