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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2 05: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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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뉴시스] 1일 일시휴전 종료 직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가자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일시 휴전 168시간(7일) 만에 재개되었다. 양측은 10월7일부터 만 49일 간을 싸우다 지난달 24일 아침7시를 기해 군사 행동을 완전 중지했다.


이스라엘은 일시휴전을 2차례 연장에 동의하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곧 휴전을 끝낼 것이며 그러면 하마스를 가자에서 완전히 뿌리뽑기 위한 공격을 즉각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실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30분 전까지 종료 여부가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종료시점인 오전7시(한국시간 오후2시) 종이 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가자 북부는 물론 남부를 공습하고 폭탄을 투하해 3시간 사이에 32명의 가자 인을 죽였다.


이로 보면 일시휴전이 10월28일과 10월30일에 이어 이날 1일 세 번째로 연장되지 못한 데는 이스라엘의 불타는 적개심과 강한 호전성이 주인인 듯 싶다.


그러나 보다 사정을 들여다 보면 하마스 내부에서 휴전 연장을 위해 인질 석방을 계속하는 것이 손해라는 주장이 세를 얻어 이런 전쟁 재개가 나왔다는 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완전한 승리, 완전한 하마스 소탕 전에는 본격 정전은 없다고 언제나 말해왔지만 이번 일시 휴전 기간 중 '하마스가 추가로 10명의 인질을 석방할 때마다 추가로 1일 씩 휴전을 연장한다'는 원칙을 매일 되풀이했다.


만약 하마스가 30일 밤에 7차 인질 석방을 수행하는 동시에 8차 석방예정 인질의 통보를 지난 이레 동안과 비슷한 내용과 성의로 진행했다면 분명 1일 오전7시 전에 3차 휴전연장이 발표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간 하마스의 7차례 인질 석방은 25일과 30일 두 번을 제외하고 오후9시(한국시간 다음날 새벽4시) 전에 이스라엘 병원 입원의 최종 절차까지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석방될 인질 리스트의 이스라엘 통보는 이보다 빨라 오후5시면 리스트를 받았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발표하곤 했다.


30일 7차 인질 석방은 지난 2차 10월25일 때와 같이 순조롭지 않게 진행돼 2명과 6명이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라파를 빠져나왔고 두 번째 그룹은 자정(한국시간 오전7시) 때야 라파를 거쳐 이집트로 나왔다.


그 훨씬 이전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할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휴전 합의안인 "여성과 미성년자를 석방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10개월 갓난애 가족 3명의 시신과 살아있는 이 가족의 40대 아버지 1명 그리고 노령자 2명 등을 '여성과 18세 미만 미성년 아동 10명'에 준하는 새 석방 인질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 리스트를 보고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읽었다고 할 수 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중국적 포함 이스라엘 국적의 여성과 아동 인질 수가 그간 7일간 석방으로 '바닥이 나' 어쩔 수 없이 합의에 어긋나는 변칙 리스트를 보냈다는 해석이 있지만 이는 계산상 맞지 않는 말이다.


하마스는 90명에 달하는 19~64세 이스라엘 국적 남성인질은 입에 올리지도 않았고 이스라엘도 요구하지 못했다. 대신 여성과 미성년자들은 모두 데리고 오는 것을 일시휴전의 최대 목표로 삼았다.


7일 동안 105명의 인질이 석방되었고 이중국적 포함해 이스라엘 국적인은 81명이며 1명만 제외하고 모두 여성과 아동이다. 이때 이스라엘 군이 파악하고 있는 미석방 이스라엘 국적 여성 및 아동은 최소한 19명에 달한다.


이는 하마스가 '하루 10명 추가석방에 1일 휴전연장'의 최초 합의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이틀 간은 추가 연장을 할 수 있는 수치다.


미석방 이스라엘인 인질 126명 중에 20명 이상이 하마스 아닌 이슬라믹 지하드 조직이나 개인에 의해 납치 억류되어 있어 하마스의 석방 자원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 추정도 하마스의 '흠있는' 8차 예정리스트 통보를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이스라엘은 10월28일부터 가자 북부를 침입해 가자 시티 등 제한적인 지상전을 펼치고 '수천 명의 하마스 요원'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번 지상전에서 이스라엘 군은 예상보다 낮은 전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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