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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WSJ “중국 투자, 너무 위험하다!”, 홍콩선 中경제붕괴 우려 확산 - 너무나 심각한 중국 리스크, “투자하지 말라!” - 국제 투자자들, 8월 이후 中 본토 주식 31조원어치 매각 - 미중간 지정학적 요인이 탈중국 부추기는 요인
  • 기사등록 2023-12-03 05: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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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심각한 중국 리스크, “투자하지 말라!”]


“혹시 중국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일찌감치 접는 것이 옳다!” 이러한 경고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중국 경제의 위기를 돌아보게 만든다.



WSJ은 2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이렇게 위험한 적은 없었다”며 “중국과 미국 관계가 더 악화하고 있고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 더 분명히 나타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WSJ은 이어 “지난 2010년대 경제 호황기에 중국으로 몰려든 글로벌 투자자들의 마음 한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이제 그 리스크는 현실화해 중국의 주식과 채권, 민간기업 지분의 매입을 검토할 때, 최우선의 고려 사항이 됐으며 많은 사람에게 중국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 미국은 미국인이 특정 첨단 산업 분야의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했다. 또한 미국은 인공 지능 및 관련 제조 장비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칩을 중국 군대가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 제한을 부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미국의 칩 규제가 사업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설립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로인해 알리바바는 하루 만에 약 2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었으며, 이는 미중 긴장이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제적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을 평가할 때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 본사를 둔 유럽 사모펀드 회사 CVC 캐피털 파트너스의 운영 파트너인 앨빈 램(Alvin Lam)은 지난 11월 AVCJ 사모펀드 및 벤처 포럼에서 “이제 우리는 모든 거래에 대해 비즈니스의 매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평가하기 전에 지정학적 위험과 규제 위험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및 금융 디커플링은 2021년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국 군대를 지원한다고 밝힌 기업의 주식을 강제로 매각해야 했다. 이로인해 중국 국영 통신사와 에너지 기업이 미국 증권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었다. 미국인들은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금지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와 러시아 주식 및 채권 투자 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위험 노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했다.


사실 중국은 오랫동안 민주적 자치 섬인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해 왔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겠다고 위협하며 침략이나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특히 올해 들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대만 요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학습효과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클래리베스트 자산운용(ClariVest Asset Management)의 미국 외 지역 및 글로벌 전략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본(David Vaughn)은 “우리 모두는 대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부동산 폭락과 소비자 신뢰 약화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은 이어 “지정학적 긴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보유를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한 가지 사항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이 수출 금지나 기타 새로운 규제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국제 투자자들, 8월 이후 中 본토 주식 31조원어치 매각]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본토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국제 투자자들은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의 A주 투자 자금 중 240억달러(31조4천억원) 이상을 빼내 갔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의 금융정보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은 “이러한 자금 유출 현상은 2014년 홍콩과의 연계를 통해 중국 본토의 A주 투자가 가능해진 이후, 해외자금 순유출로는 최대 규모이자 가장 지속적인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중국 경제 지표의 부진과 동시에 발생하기도 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SCI 중국지수는 올해 10% 떨어졌고,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간 지정학적 요인이 탈중국 부추기는 요인]


몇몇 주요 월스트리트 은행의 전략가들은 “중국 주식을 매각한 헤지펀드와 액티브 펀드 대부분이 중국의 성장 전망과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되기 전에는 중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미국과 대만에서 각각 대통령 선거와 총통 선거가 있어 지정학적인 복잡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 12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기금이 정책 및 지정학적 이유로 중국 주식을 완전히 청산하고 액티브 뮤추얼 펀드와 헤지 펀드가 중국 비중을 최저치로 낮추는 매우 가혹한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1천700억달러(222조원)어치를 더 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시 푸는 “시장이 지정학적 우려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으며, 가혹한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푸는 “최근 미중 관계와 중국 거시경제 전망에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며 “고객들로부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상황이 더 악화되면 얼마나 더 팔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간 우발 충돌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양국간 우호적 관계 지속을 천명한 것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과 군인들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TSP(Thrift Savings Plan)의 투자위원회는 최근 “자체 대규모 국제주식 펀드가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MSCI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역시 이러한 전환의 이유로는 지정학적인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투자위원회의 한 컨설턴트는 “민감한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러시아 증권에 대한 제재” 등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야 할 때 주식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기술 투자 제한과 함께 미국 기술의 수출 금지로 인해 중국과 홍콩 주식 투자가 더 억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샌즈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티자 보예는 “자신의 신흥 시장 성장 전략에 따라 2021년 중반에는 자산의 30%가 중국에 노출되었지만 10월 말 현재 약 17%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티자 보예는 이어 “안타깝게도 중국은 부동산과 생산성 저하로 단기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인 미국과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연이은 경고,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 신문은 지난 1일에도 지난 11월 발표된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700페이지 분량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주요 분야의 고급 인재 부족, 부동산 개발업자 문제, 주요 분야의 숙련 노동자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이 (마오쩌둥이 사망한 이후 중국 경제가 개방된 이래) 40년 내 가장 심각한 위기를 앞두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中경제, 마이너스 성장갈 것”, 위기 스스로 해결 못한다!


또한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도 최근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발전에 대한 미래지향적 분석 세미나’를 열었는데, 여기서 토마스 J. 듀스터버그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발전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중국 경제는 국내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향후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하거나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 신문이 심각하게 본 것은 중국 당국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WSJ은 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의 약화로 이어지면서 암울한 년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중국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부정적이고 동시에 중국 경제의 급추락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오피니언면을 통해 “미중 충돌이나 중국 경제 붕괴에 대한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SCMP는 이 글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또한 미국 기업들도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했다”면서 “중국 경제는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홍콩에서 발간되는 매체에서 ‘중국 경제의 붕괴’라는 말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해 우려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그러한 염려들이 중국과 홍콩내에서 얼마나 많이 퍼졌으면 SCMP가 그런 글을 오피니언 면에 올렸을까?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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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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