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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이 북한 정찰위성을 아예 무시하는 이유? - 38노스 “북한 첫 정찰위성 출발은 미미” -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 제공을 하지는 않은 듯 - 북한이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 있다!
  • 기사등록 2023-12-01 12: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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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북한 첫 정찰위성 출발은 미미”]


그 말 많은 북한 정찰위성에 대해 미국의 평가는 한마디로 시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정찰위성의 기능을 언제든지 통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첫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출발은 미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진전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어 “북한이 만리경 1호를 우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아직 군사정철위성을 발사하지 못한 한국에 일격을 가하는 동시에 국내외적인 선전 거리를 확보했지만, 군사적인 능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만리경 1호가 우주 궤도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지상 관제소와 송신에 성공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한 확증은 아직 없다”고 짚었다.


38노스는 또한 “만리경 1호가 정찰위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 궤도에 있는 것은 맞지만 정말 정찰을 목적으로 한 위성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도 없는 상태”라면서 “만리경 1호의 군사적 가치는 위성사진의 해상도와 향후 얼마나 많은 정찰위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38노스는 그러면서 “영상 위성의 해상도 수준과 중국 러시아에서 얻는 고해상도 위성사진 및 상업위성 사진의 존재, 신호정보, 인적정보, 오픈 소스 정보 등을 감안하면 북한 영상 위성의 군사적 효용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8노스가 평가한 북한의 만리경1호는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는 3m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리경 1호가 항공기나 미사일의 식별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밀한 과학·기술급(S&T) 정보가 아닌 군사시설과 그 시설의 일반적인 활동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시·경계급(I&W) 정보 확보가 가능한 정도의 해상도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영상 위성 운용 경험을 축적해 가면서 추가 배치를 통해 위성 성능을 개선하면 가치 있고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기술 진보를 위해 더 큰 우주발사체(SLV)를 필요로 할 것이며 북한이 이미 대형 SLV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 제공을 했을까?]


그렇다면 이번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이 지원되었을까? 이에 대해 38노스는 “러시아의 새로운 장비나 기술이 북한에 제공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지난 9월13일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발사 전까지 두달여만에 러시아가 제공한 새로운 장비나 기술을 설치하고 점검까지 마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38노스의 견해다.


그렇지만 38노스는 “북한이 그동안 이뤄진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능이 향상된 정찰위성을 제작하고 대형 SLV를 개발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러시아가 독자 발사하기 어려운 크기의 북한 정찰위성을 발사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왜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북한은 정찰위성이 한반도 및 괌과 하와이에 있는 군사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하면서도 왜 그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위성촬영은 했다고 하면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3가지 가능성을 주장했다.


첫 번째는 정찰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이고 두 번째는 촬영한 위성사진의 질이 너무 떨어진 것, 세 번째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특별한 때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한 그 다음날 러시아 비행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에 도착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비행기에는 러시아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탔을 가능성이 높은데 발사 다음날 갔다는 것은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에 문제가 있어 이를 고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세 가지 이유 가운데 정찰위성 작동 오류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베넷 연구원의 견해다.


앞서 RFA는 지난 22일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I)-62M이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약 1시간 후인 오후 12시 30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FA에 따르면 누가 이 군용기에 탔승했는지, 평양을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FA는 이어 네덜란드 델프트 기술대학교 항공우주공학 학부 교수로 정찰 위성을 추적, 분석해 온 마르코 랭브룩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통 발사된 위성이 궤도에 오른 후엔 태양전지와 안테나를 펴고 카메라 시험을 위한 준비기간(Check-out period)이 본격적인 가동 전 몇 주 걸린다”면서 “이런 점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지난주 발사한 직후부터 위성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은 매우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북한이 정찰위성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군사기지를 촬영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도 RFA에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주요 시설을 위성촬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최근 북한이 ‘9ˑ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병력과 중무기를 비무장에 투입하는 것과 더불어 북한은 향후 몇달 내 도발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미국과 한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 정찰위성에 콧방귀 뀌는 이유?]


RFA는 또 다른 기사에서 “미 우주군이 다양한 가역적 및 비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적의 우주 및 반우주(counterspace) 역량과 활동을 거부하며(deny) 모든 영역에서 적군의 효율성과 치명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 정찰위성의 작동을 못하게 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미 우주군사령부의 클린켈 셰릴(Klinkel Sheryll) 공보실 국장은 이날 이러한 대답과 함께 “적의 적대적인 우주사용을 거부하는 작전은 모든 영역에서 시작될 수 있다”며 “궤도, 지상, 사이버 등에서 적의 전 우주 영역 활용 능력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에 “미 우주군이 말하는 ‘가역적 방법’은 일정기간 위성의 눈을 멀게하는, 즉, 감지 기능을 불능화했다가 이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면서 “대다수 정찰위성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라디오 등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 기능을 레이저 등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작동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전자기파(EMP)와 같은 다른 방법들도 실험해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어 “‘비가역적인 방법’은 위성 작동 역량을 파괴시키는 것으로 위성 자체를 파괴하거나 위성의 전자장치를 불태우는 것일 수 있다”면서 “미 우주군이 궤도, 지상, 사이버 등 적의 전 우주 영역 활용 능력을 감소킬 수 있다고 한 것은 위성 뿐 아니라 위성지상기지국을 파괴 혹은 전파방해를 하거나 기지국이나 위성 연락 프로그램에 바이러스를 넣는 것 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롭 위트먼(Rob Wittman) 하원의원(공화·버지니아)은 29일 자신의 SNS인 ‘X’(전 트위터)에서 “북한이 백악관,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 미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항공모함을 위성촬영했다고 말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는 북한이 미국과 인도·태평양의 우방에 가하는 위협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 위성의 감시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백악관·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28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정은이 정식 임무 착수를 앞둔 정찰위성의 운용 준비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같은 북한 주장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위성 사진 촬영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펜타곤과 백악관 이미지는 인터넷에도 많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점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마디로 북한 정찰위성에 대해 사실상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편 우리 국방부의 신원식 국방장관도 지난 22일, “정상 궤도에 진입하더라도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며 “김정은이 굉장히 기쁜 나머지 좀 오버(과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어 북한의 괌 촬영 주장에 대해 “괌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위성 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발사) 첫날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자마자 바로 사진을 촬영해 지상 관제소에 전송했다는 것은 과장이라면서 ‘북한의 블러핑(허세)’이라고 일소에 붙인 것이다. 이것이 북한 정찰위성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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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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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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