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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을 뒤덮은 금융위기, 중국판 리먼브라더스사태 불가피! - 중국 ‘그림자 금융’ 본격 위기 국면, 당국이 더 큰 위기 자초 - 그림자금융의 대명사, 중즈그룹의 위기, 이제 시작이다! - 다시 확산되는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
  • 기사등록 2023-11-30 12: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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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자 금융’ 본격 위기 국면]


중국에 본격적으로 금융 위기의 망령이 뒤덮고 있다.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인 중즈(中植)그룹이 4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오르면서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 수립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기가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그림자금융의 붕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중국 최대 그림자 금융업체인 중즈그룹의 재정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이징 경찰은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중즈그룹의 셰모 씨 등 여러 용의자에 대해 '형사 강제 조치(체포)'를 취했다. 경찰은 다만 어떤 조치가 취해졌고, 어떤 혐의가 제기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즈그룹은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사과 편지'에서 “그룹은 이미 심각한 초과채무 상태로 중대하고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가 존재하고, 단기간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이 전체 채무 규모보다 훨씬 적다”면서 “자산 심사를 한 결과 총자산의 장부상 금액은 2천억위안(약 36조4천억원)으로 추산됐고, 증거금을 제외한 부채 원리금 규모는 4천200억∼4천600억위안(약 76조4천억∼83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따져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자산총액을 넘어선 초과채무가 2천200억∼2천600억위안(약 40조∼47조원)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중즈그룹이 중국 사회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중즈그룹은 중국 '그림자 금융'을 상징하는 회사라 말해도 좋을 정도로 대표적 회사였고 그 자산 규모도 한때 1조위안(약 182조원)에 달할 정도였지만, 지난 8월 중룽신탁 등 산하 4대 자산관리회사가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중요한 것은 그림자금융이라는 것이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상품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그림자 금융은 당국의 손길밖에서 사실상 제2의 금융업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금융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총 3조달러(약 4천조원) 수준일 정도로 엄청나다. 그런데 이러한 그림자금융이 그동안 중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부동산 개발회사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러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많은 고객을 보유한 중즈그룹의 위기도 사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이 잇따라 채무 불이행 문제에 직면하면서 위기가 그대로 옮겨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즈그룹의 재정적 어려움은 중국 관리들이 부동산 위기와 경제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씨름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 도전을 가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만큼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즈그룹의 위기, 이제 시작이다!]


문제는 중즈그룹이 사실상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중즈그룹의 위기가 중국의 그림자금융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즈와 계열사들은 문제가 있는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을 늘리고, 헝다를 포함한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


그런데 부동산 위기가 터지자 그 불길이 금융권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투자업계를 놓고 볼 때,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제공해 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즈 같은 그림자은행은 가계 저축을 모아 대출을 제공하고, 부동산 등 상품에 투자하는 회사인데 규제가 느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이들 그림자 금융회사들은 부동산 활황만 믿고 회사 덩치 키우기에 바빴던 것이다. 이렇게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그림자 금융에 결국 문제가 터지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즈그룹의 위기가 다른 그림자금융으로 번져갈 것인지의 여부다. 중국 정부는 이를 우려해 건설사들에 사상 처음으로 무담보 은행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끝을 모르는 부동산 위기 진정을 위해, 중국 전역 미분양 주택 수백만 채와 미완공된 주택들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자금 4460억달러(약 580조 원)를 수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금이 결국 은행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은행에 당연히 추가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정부의 명령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해 주기는 하는데 이를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지금 터질 위기를 단지 폭탄 돌리기 식으로 다른 손으로 옮겨가는 것에 불과하다.


중즈그룹만 해도 그렇다. 자산관리사 중즈그룹은 부채가 총 자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부동산 위기가 다른 금융업으로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당국과 협의를 마친 금융계도 실제적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도 흘러 나온다.


특히 지금 논의되고 있는 지원방안은 일부 건설사들에 대해 운전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지원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건설사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일상적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그야말로 ‘전례없는 지원’에 대한 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자금지원을 받은 건설사들이 지극히 양심적인 방법으로 제대로된 목표 투자처에 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도 그렇고, 그렇게 지원한다고 해서 과연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부동산 개발 또는 건설회사들이 소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대출에 대해 정부당국이 금융권에 부실대출 책임을 면제해 주는 것도 아니다. 이미 디폴트에 빠져 있는 비구이위안 같은 회사에 이러한 자금이 투입된다고 했을 때, 과연 그 회사가 다시 소생할 수 있을까? 그런 회사에 자금이 일부 투입된다고 해서 그것이 부동산 경기를 다시 살리는 재원이 될 수 있을까?


[다시 확산되는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


사실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위기로까지 번져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들이 있었다. 중국 경제 규모가 지금의 부동산 위기 정도는 품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낙관적으로 봤던 것은, 그러한 부동산 위기에 대한 대처방식이 서구사회에서 그러하듯 제대로된 처리 방식, 더불어 합리적 금융수단을 통한 해결이 전제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그러나 지금 중국 정부 당국이 부동산 위기와 이로인한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보면 일관성도, 합리성도 전혀 없다. 도저히 해결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일찍 폭파해 버리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중국의 특성상 일단 덮어두고 책임도 일단 묻어버리는 참으로 기묘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 그림자금융의 위기까지 온 것이고, 이를 지금 방식으로 처리하다간 금융위기로까지 전이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말해 부동산 신탁업체들의 최근 부실이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몰고 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우려가 조금이라도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일 경우, 이제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는 중국 경제가 사실상 회복 불가능의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는 중국 현지언론들에서도 나온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위기를 맞고 있는 부동산 회사들이 헝다나 비구이위안 등 몇 개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손으로 셀 수도 없을만큼 부동산업 전체가 사실상 완전한 위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헝다나 비구이위안같은 대기업들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이 일단 화이트리스트로 지정하면서 금융지원을 해 줌으로써 이들 기업이 회생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중즈그룹 등의 그림자금융들이 이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10월 말까지 지급하지 못한 현금이 무려 4000억 위안(元·73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른 신탁회사들의 상황도 대략 비슷하다고 봐도 좋다.


그래서 놀란 당국이 이들 기업의 경영진을 구금하면서 형사조치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결방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중즈그룹 등의 회사를 살릴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 경영주가 숨겨놓은 자산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중분해가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부동산 신탁업체들과 개발업체들에 주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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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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