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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무너진 세계의 공장, 중국이 떨고 있다! - '세계의 공장' 中광둥성 둥관, 도시가 문을 닫고 있다! - “중국 경제, 전성기는 지나갔다!", 중국기업들마저도 탈중국 - 중국의 오만함이 낳은 치명적 결과, 중국이 자초했다!
  • 기사등록 2023-11-29 12:11:26
  • 수정 2023-11-29 1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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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中광둥성 둥관, 도시가 문을 닫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공장 집결지인 중국 남부 광둥성의 둥관(東莞)시는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국어판 ‘연합조보’는 지난 26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총생산(GDP) 1조위안(약 182조원)을 넘어섰던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東莞)시가 해외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침체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이어 “광둥성 둥관시의 거리와 마을을 걷다 보면 공장 외벽에 붙어 있는 임대 공고문과 빈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근무일임에도 길거리에는 사람과 차량이 드문드문 눈에 띄고, 일부 영업 중인 소규모 상점 주인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을 뿐, 거리는 유난히 고요해 보인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장안진은 둥관의 제조업 도시로, 전성기에는 1,600개 이상의 하드웨어 금형 생산 기업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 도시는 비어있는 공장 건물들이 넘쳐나고 곳곳에 임대 공고가 붙어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둥관의 GDP는 5천262억위안(약 97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국 평균 GDP 성장률 5.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연합조보는 3분기까지로 넓혀보더라도 둥관의 성장률이 2%에 그쳐 광둥성 '꼴찌'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런데 2021년만 해도 둥관의 GDP는 1조855억위안(약 200조원)으로 연간 성장률이 8.2%에 달했고, 이는 광둥성에서 광저우·선전·포산에 이어 4위의 성장세였다. 전국에서 15번째로 GDP 1조위안과 인구 1천만을 동시에 달성한 도시로 각광받기도 했다.


이렇게 개혁·개방 이후 1980년대부터 노동집약적 의류·전자 제조업이 발달했고, 세계 유수의 브랜드 제품이 이곳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마크를 달고 생산됐다. 덕분에 중국 국내 이주노동자(농민공·農民工)가 대거 유입됐으며, 기업들이 생산 설비를 늘리면서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했다.


[“전성기는 지나갔다!”]


그렇게 대단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조보도 “이런 전성기는 일단락된 것 같다”며 “글로벌 경제 침체와 국내외 수요 약세,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 전쟁으로 둥관에 있던 수출기업들의 주문량과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자동차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출해온 제조업자 장웨이룬은 “올해 주문량이 전년보다 30% 줄었고, 가격 문의를 하는 기업도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부품 가공·제조업체인 잉페이전자의 사정도 좋지 않다. 유럽과 미국 고객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반으로 꺾였다.


잉페이의 왕잉밍 전무는 “주문 부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회사 기계의 절반이 가동되지 않았고, 직원 수도 전성기의 500명 이상에서 20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둥관시의 대외무역 의존도는 128%였다. 수출입 총액이 GDP의 128%에 이를 정도로 국제 경제에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의미다.


연합조보는 “일부 업체가 시장가격을 20% 낮추는 등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더 나빠지고 있으며, 32년 역사의 금속 공장이 지난달 손실을 못 이겨 폐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기업들마저도 탈중국]


이와 함께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제조시장이 이동하는 추세도 둥관에 있는 업체들로선 부담이다. 실제로 2018년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제조업체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 이른바 중국기업들도 탈중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웨이룬 대표는 “수많은 미국의 잠재 고객들이 공장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높은 관세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며 “미국 고객이 10곳에서 3곳으로 줄었고, 지난 2년 동안은 새 미국 고객을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다”고 했다.


[중국의 오만함이 낳은 결과]


둥관시의 황폐해진 제조업 상황은 지금의 중국 경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문제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중국공산당이 자초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가 결코 ‘세계의 공장’ 중국을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미 글로벌 경제가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는 체제속에 들어가 고착화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이를 글로벌 경제를 쥐락펴락 하기 위한 무기화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에 14억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을 글로벌 경제가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이를 무기로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에 강압적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의와의 반전이 벌어졌다. 바로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스스로 문을 걸어 닫았고, 그러면서 세계의 공장 지위도 포기해 버렸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어쩔 수 없이 중국 없는 글로벌 경제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안해도 미국과의 충돌로 고민하고 있던 글로벌 경제 주체들이 중국 스스로 쇄국의 길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의 공장’ 역할도 전면 재조정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중국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오만함에 분노하고 있던 글로벌 경제 주체들이 이를 계기로 완전히 중국에 대해 등을 돌리게 되었고, 이로인해 중국이 리오프닝을 했음에도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뒤늦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진핑의 중국은 다시 글로벌 경제 주체들이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혹을 하고 있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글로벌 경제 주체들은 그러한 중국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10차 집단학습에서 “법치는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으로,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외국 관련 법률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외자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내외 규칙을 잘 활용해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의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젠 글로벌 경제 주체들이 시진핑 주석의 그러한 달콤한 약속마저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시진핑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아무리 글로벌 경제 주체들에게 올리브 가지를 흔들어도 실제 중국 경제 현장은 반간첩법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중국의 국영기업들만 우대하는 경제환경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시진핑의 중국 경제는 이미 공산당 안보의 종속변수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보니, 외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10월 28일, 중국 싱크탱크인 개혁발전연구원 츠푸린(遲福林) 원장은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제89차 중국개혁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성장은 여전히 중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키”라면서 “발전을 하려면 더욱 많은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츠 원장은 그러면서 “시장이 자신감을 되찾고 시장 주체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민영기업이 활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한 기업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자원을 직접 배분하는 역할을 크게 줄여야 하며, 감독관리 강화를 이유로 만들었던 각종 제도적 걸림돌과 시장 장벽을 없애야만 시장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츠 원장은 사실상 에둘러 부드럽게 표현했지만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중국 공산당이 경제 전반에서 손을 떼고 민간 경제가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면 된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 산하 주간지 차이신주간도 지난 6일 발행한 최신호에 게재된 ‘개혁은 새 돌파구가 시급하다(改革亟須新突破)’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진핑 집권 초기에 내세웠던 300여종의 개혁조치의 방향이 옳았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그때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호된 매를 때렸다.


사설은 “일부 관료들이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사실은 '18기 3중전회 개혁정신'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사설은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 경제 사회가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개혁은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며, “특히 사상 해방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개혁도 개혁이지만,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개혁”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이 사설은 곧바로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중국 경제가 제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포기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둥관시와 같은 현실이 날이 갈수록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오만한 시진핑 정권이 이렇게 중국을 골병들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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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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