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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8 0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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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에는 외교·안보도 있고 경제·사회·교육 정책도 있지만 우리 정부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27일 말했다.


과학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인한 지적이 이어지자, 이번 예산 삭감은 과학 분야의 '재정혁신' 차원이지 투자 축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 민간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마무리 발언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헌법기관으로서 현행 R&D 시스템의 문제점을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이익집단의 반대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금 소위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바뀐다는 것은 과학 분야에서 혁명을 이루는 것"이라며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회계연도 문제, 부처 칸막이, 과학기술 출연 연구기관의 기타 공공기관 지정 문제 등 여러 제도적인 문제점들이 풀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가 선진국인 사례가 없다"며 "가정에서 부모가 열심히 벌어 애들 키우고 가르치는 데 쓰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서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여러 업적이 있지만 '문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섰을 때 국가의 과학적 진보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 입국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윤, '과학 대통령' 될 것 전망"]


오찬을 하며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대통령님께서 R&D 혁신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정책 결정을 결심하셨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그동안 한 번도 돌아보지 못했던 R&D 시스템을 돌아보고 선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셨는데 이제 경제 대통령, 외교 대통령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범 울산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국가 R&D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정부의 한정된 예산은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되어 낭비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매년 부처에 할당되는 예산의 일정 부분은 부처 간 칸막이 없이 국가의 과학기술 전략에 따라 배분·조정하여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도 늘 세계적인 과학 분야 석학을 만나며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 순방 당시 찰스3세 국왕의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국왕과 함께 한 헤드테이블에 대통령실 참모 대신 영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과학자 3명을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오찬에서)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을 보고 윤 대통령은 '이 부총장이 영국왕립학회 회원인 걸 알았다면 경제수석이라도 빼고 (이 부총장을) 넣어야 되는 건데 안타깝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다 함께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 수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하는 것을 고민했을 정도로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과 확신을 갖고 인공지능(AI), 양자, 첨단 바이오 등 세 분야를 지원한다"며 "국제사회에서의 관심을 감안하면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평소에도 R&D 지원체계 관련해 이공계 장학금 대폭 확대와 대학에 최고의 연구 장비를 갖출 수 있는 예산 확대를 통한 차세대 기술개발, 인력 집중육성과 연구인프라 확보 등을 강조했다"고도 밝혔다.


[윤 "원천기술 중점 지원 '국가 R&D 재조정' 기조 확신"]


오찬을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체계도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연구자들이 와서 연구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영국과 미국 순방 중에 국가 R&D 예산 재조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 순방 당시 참석했던 왕립학회 주관의 한영 과학기술 미래포럼을 언급하며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R&D 재정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하여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싶어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R&D가 세계 최고의 미래 인재를 키우고, 또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그러한 지원체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6명의 2기 자문위원에 위촉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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