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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6 05: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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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설이 대두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회동으로 당 지도부와 중진들, 친윤 핵심들을 겨냥한 '희생'을 재차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번 회동은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강력 권고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당내 기류를 되돌리면서 당내 냉소적인 반응으로 내홍에 빠진 혁신위를 수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25일 낮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원희룡 장관과 30여 분간 오찬 회동했다.


인 위원장은 회동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원 장관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비공개 전 환담에서 "우리 혁신위(가 희생을 촉구한 이후) 첫 행동"이라며 "국민이 표로 보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원 장관도 "가는 길이 쉬우면 혁신이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줄"이라며 "저를 비롯해 많은 분이 쉽지 않은 그런 길들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회동은 인 위원장이 전날 오후 원 장관 측에 급박하게 요청했고, 원 장관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인 위원장은 총선 등판설이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도 참여를 제안했지만,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인 위원장이 원 장관과의 회동을 급히 추진한 데는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핵심 등이 혁신위에서 강력 권고한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에 3주 이상 냉소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정치적 권고'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희생'을 키워드로 한 2호 혁신안과 함께 혁신위가 요구한 대표적인 '인적 쇄신' 방안이다.


혁신위는 대상자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상자로 언급되는 이들은 3주 넘게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당 지도부도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대표는 25일 지역구 울산에서 대대적으로 의정보고회를 열기로 하면서 '울산 재출마설'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울산은 내 지역구고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 반문하기도 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인적 쇄신' 강력 권고안을 비롯해 혁신안에 무반응이 이어지자 지도부에 권고안 수용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3일 회의에서는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바로 지도부에 요구하거나 일주일 뒤에 다시 요구하는 방안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 격론이 오갔다.


여기에 권고안과 혁신안을 바로 올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비(非)정치인 출신 이젬마·박소연·임장미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이라는 발언에 "이런 식으로는 혁신위가 굴러가기 힘들다"고 항의해 '사퇴설'이 대두했다. 이들 3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2호 안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더 갈 이유가 없다" 등의 주장을 폈다.


당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인 위원장으로서는 혁신위 임기 중반대에 권고안과 혁신안에 냉소적인 당내 반응을 되돌리면서 혁신위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불만을 제기한 위원 3인과 만나 의견을 듣는 한편, 이날 원 장관과 만나 '희생' 메시지를 다시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 일단 혁신위 내홍은 수습되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나이가 60이 넘어서 조금 천천히 가자는 것이고, 젊은 위원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젊은 마음을 빨리 표현하고 빨리 답을 받기를 원하는 데 (따른) 해프닝"이라며 혁신위원 3명을 감쌌다.


이에 3인은 "인 위원장이 지난 일에 신경 쓰지 말고 혁신위 본연의 목표에 집중하자는 말씀"이라면서도 "해프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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