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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3 05: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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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영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금융특구시장 관저인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포럼 축사를 통해 "오늘 한영 양국은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양국 기업인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각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여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양국간 첨단기술과 무탄소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일정인 과학기술미래포럼을 언급하며 "양국간 AI(인공지능), 디지털, 첨단바이오, 양자,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굳건한 과학기술의 연대를 기반으로 파격적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여기에 기반하여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기업·기관간에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MOU(양해각서)가 체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플랫폼인 무탄소연합을 제안한 바 있고, 10월에 한국에서 먼저 공식 출범했다"며 양국 기업인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영국을 찾아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내밀고 바클레이 은행의 차관을 얻어내 울산 조선소를 지었다는 50여년 전 일화로 연설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사이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롤스로이스, 삼성전자-보다폰, 세아제강·LS전선-영국 해상풍력단지, ARM-한국 팹리스 기업 등 양국간 협력 사례를 들었다.


이어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또 공급망 위기시에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하여 기업인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1950년대 초반 공산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8만여명의 병력을 보내 우리와 함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워준 영국은 우리와 혈맹의 동지"라며 "우리 양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포럼 시작 전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명과 함께한 사전환담을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 공고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Corio', 'Bp', 'Ceres' 등 해상풍력·수소 관련 기업 CEO들에게는 전날 찰스 3세 국왕과의 국빈 만찬에서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포집,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의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한영 FTA 개선 협상에 대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영국에서 보다 더 간소화되고 디지털화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면서 영국 한국 기업들도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거라고 말했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도 FTA 개선에 대해 "불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모두 다 없애고, 무관세 영구화를 해야 된다"며 "한국인들은 좀 더 많은 벤틀리 차를 구입할 것이고, 영국은 한국에서 더욱 더 번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장은 "양국은 21세기 기술 패권 시대를 함께 주도해 AI, 항공우주, 방위산업 같은 미래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25주년을 앞두고 여왕 동상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한국 기업계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여철 주영국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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