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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지도부의 분열, 궤멸이 다가오고 있다! - 억류 인질 문제로 하마스 지도부 분열 - 하마스의 판단 착오인가, 배신당한 것인가?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도 분열됐다!
  • 기사등록 2023-11-13 05:52:12
  • 수정 2023-11-13 0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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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인질 문제로 하마스 지도부 분열]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했던 하마스 내부에서 240여명의 인질 문제를 두고 지도부내에서 분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러한 하마스 지도부의 분열이 당장 포위된 가지시티에서의 작전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의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중동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240여 명의 인질들의 운명을 둘러싸고 하마스 지도부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면서 “테러 단체의 일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10월 7일 공격으로 붙잡힌 인질 석방과 포괄적인 휴전 합의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 문제는 결국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들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지만, 해외로 망명했거나 해외에 주재하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들을 흔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질 석방과 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이 당연히 대응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마스의 생각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하마스의 지하터널 내부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잘 파악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도저히 침투하거나 파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던 하마스 핵심 지도부의 은신처까지도 붕괴 직전에 몰려 있어서다.


자칫 현재 가자지구에 은거해 있는 하마스의 현장지도부가 무너져 내린다면 가자지구 전체를 이스라엘군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지금이라도 일단 인질을 전원 석방하면서

하마스의 현장 지도부가 재기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하마스 지도부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판단 착오인가, 배신당한 것인가?]


하마스 지도부가 사실 완전히 코너에 밀려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초위기 상황까지 추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소위 악의 축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세력, 곧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민병대, 그리고 이란 등의 동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하마스의 가자지구내 현장지도부는 자신들이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게 되면 당연히 동시에 해즈볼라를 비롯한 친 팔레스타인 세력들이 봉기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전선을 다변화할 경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선이 분리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반격도 당연히 그렇게 거세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상은 전적으로 하마스의 착각이었고 과대평가한 것이었다. 헤즈볼라는 체면치레용 공격만 하고 있고, 이란 역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자지구내 지하터널 정보를 대거 입수했으며, 이들 지하세계 파괴 전략까지 수립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은 사이에 가자시티를 완벽하게 장악해 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하마스에게 극히 불리하게 전개되면서 하마스의 반격 예봉은 완전히 꺾여 버렸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미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 규모에 대한 하마스 내부의 불신감을 감지하고 있으며,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상 전투를 위해 땅굴에서 나와 지상에서 싸우는 하마스 전사들이 거의 사라지면서 가자시티내 지상은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고 전했다. 사실상 엄청난 시가전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사상자도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 버린 것이다. 하마스가 지상전은커녕 지하로 숨기에 바빴고, 전투원들마저 이스라엘군과 대항하기를 포기하면서 지상전은 아예 일어나지 읺았다.


[지금 하마스는...]


더타임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1987년 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가자지구에서 창설했지만, 2007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축출한 후에야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장악했다.


다른 테러리스트 단체와 마찬가지로 수년에 걸쳐 진화해 왔으며, 여러 가지 유형의 단체들이 존재한다. 정치 조직은 220만 명의 민간인을 통제하는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및 아랍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한다. 이즈 아드 딘 알 카삼 여단이라고 불리는 군사 조직은 훨씬 더 비밀리에 활동한다.


야흐야 신와르(61세)는 공식적으로 하마스의 총리이자 가자지구의 정치 수반으로, 정치와 군부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파악하기 어려운 모하메드 데이프(58세)는 공식적으로는 알카삼 여단의 군사 최고 책임자이자 사령관이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소식통 모두 신와르가 군사 정책도 결정한다고 믿고 있다.


눈여겨볼 것은 하마스의 중요한 후원자요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로, 그는 가스가 풍부한 걸프만 국가 카타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가자지구 밖에서 하마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는 카타르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가자지구내 하마스 전사들과는 분리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비판받지만, 일부에서는 지금의 하마스가 존재하기까지 외부 세계와 하마스를 잇는 중요한 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카타르 내에서는 하니예 때문에 카타르와 서방세계간의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가자지구내 하마스 세력, 곧 신와르를 중심으로 한 주축세력이 외부의 하마스 지도자들과 소통이 자주 끊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7일의 기습공격에 대한 정보도 하니예는 물론 헤즈볼라에게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날 기습 공격에 대해 알고 있는 외부의 유일한 인물은 현재 레바논에 있는 하마스의 작전 책임자 ‘살레 알 아루리’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마스 지도자들 중 일부는 공개적으로는 지난 10월 7일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칭찬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그 공격이 지나쳤다면서 비판도 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젠 전쟁이 하마스에게 급격하게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대응 방안에서도 분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하마스 내부의 논쟁은 지난 10년 동안 수니파 운동과 이란 및 시리아의 협력을 둘러싸고 지속되었던 이전 논쟁과 유사하다. 전임 정치국 지도자 칼레드 메샬은 2012년 시리아 내전 초기 아사드 대통령이 하마스의 이념적 사촌인 시리아 무슬림형제단 조직원들을 대량 학살한 데 항의하며, 다마스쿠스에 수년 간 있던 주요 '외부'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메샬은 하마스를 아사드를 지원하는 이란의 축에서 벗어나 온건한 아랍 정부, 특히 사우디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메샬은 실패했고, 하마스의 재정이 심각한 적자에 직면하자 후임자인 하니예는 더 급진적인 젊은 지도자들과 함께 이란 및 이란의 주요 지역 대리인과의 동맹을 재건했다.


하마스 내부, 특히 기성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동맹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수천 명이 사망하고 거의 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시티를 버리고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산발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분쟁의 한쪽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하마스 내 일부 사람들에게 이란에 의존한 것이 실수였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렇게 하마스 지도자들이 애초 구상했던 방향과는 전쟁의 흐름이 급속하게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면서 하마스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고, 또 하마스의 패배에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하마스의 몰락을 더욱 재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도 분열됐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사우스마저도 모두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자(현지시간) 오피니언면에서 “인도는 이스라엘의 편을 들었고, 다른 많은 개발도상국들도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WSJ은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소위 글로벌 사우스(1인당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를 통칭하는 용어로 제3세계라고도 함) 국가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부정적이며, 마치 팔레스타인 억압정책이 반식민지 전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들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승리는 서방뿐만 아니라 유대 국가를 일상적으로 비난하는 많은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지난 한 달 동안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지난달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한 병원을 폭격했다는 거짓 주장으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들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팔레스타인 분쟁에 있어서 글로벌사우스 내에서도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례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이자,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경제적 파트너인 인도의 언론은, 이 분쟁을 반식민주의 투쟁으로 보기보다는 이스라엘이 야만적인 테러리스트 집단에 맞서 싸우는 포위된 민주주의 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신속하게 비난하고 인도인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과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디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인도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기권했는데, 이는 결의안에 하마스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인 유엔 결의안에 기권한 개발도상국은 인도뿐만이 아니었다. 카메룬, 에티오피아, 이라크, 필리핀, 튀니지, 잠비아, 그리고 태평양 도서국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들 국가들중 다수는 시오니즘과 인종주의를 동일시하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악명 높은 1975년 유엔 결의안에 투표했지, 지금은 더 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흑백논리로 바라보지 않는다.


실제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오히려 하마스가 전멸하면 이득을 볼 수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하마스가 보여주는 피에 굶주린 지하드주의의 진정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의 패배는 전 세계의 지하디스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이는 인도, 태국, 필리핀 및 광범위한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하여 무슬림이 주를 이루지 않고 오랫동안 테러리즘의 재앙과 싸워온 개발도상국에 직접적인 안보 영향을 미친다. 알제리,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에서는 자국 내 극단주의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심각한 위험이다.


WSJ은 그러면서 ”물론 민간인 인명 손실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테러를 일으킨 하마스보다 이를 방어하고 대응하는 이스라엘을 더 공격하는 세력들을 보면 사실상 민주주의가 죽어있는 국가들이며, 그들 국가들로부터 도덕적 교훈을 얻을 필요가 없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자국의 조직 범죄를 척결하여 라틴 아메리카에서 널리 알려진 엘살바도르의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가장 잘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 혈통을 가진 엘살바도르인으로서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하마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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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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