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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심장부 가자 최대병원 결전 임박 - 알시파 병원,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이자 거점지역 - "10시간 교전 끝에 난민촌 인근 하마스 요새 장악" - 충격, “하마스의 기습, 일부 언론은 알고 있었다”
  • 기사등록 2023-11-11 0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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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가자 최대병원 결전 임박]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가자지구 최대병원 앞까지 진군해 대치하고 있으며, 이번 양측의 결전이 사실상 하마스 지도부의 무력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전날부터 ‘군사 구역’(military quarter)으로 불리는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162사단이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인근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 구역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군사구역’이란 알 시파 병원에 인접한 하마스 정보 및 작전 활동의 중심지역을 말한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은폐한 채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 중 하마스 대원 5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군은 또 이곳에서 정보 자료, 터널, 무기 제조 공장, 대전차 미사일 발사 위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가장 큰 하마스 훈련 캠프가 다른 군사 진지, 무기 제조 공장 및 창고, 지휘 센터, 하마스 사령관 사무실, 지하 인프라와 함께 이 구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간인 거주지 인근에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군은 또한 “이는 테러 조직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살인 테러 활동에 대한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면서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작전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한 건물에서 여러 대의 하마스 드론과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가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제조 현장과 무기 창고 옆에 어린이 침실이 있었으며, 현장에서 여러 개의 폭탄이 회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현재 알시파 병원에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부 대변인 아슈라프 알 쿠드라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은 이제 병원을 완전히 가동하지 못하게 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사람들과 환자, 의료진을 쫓아내기 위해 위험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이고, 지하에 엄청난 무기들을 포함한 거점지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하마스가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방패 삼아 사수하고 있어서 이스라엘군이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를 위해 매일 4시간씩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지만, 수천명의 중증 환자와 피란민을 대피시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또한, 환자와 피란민들이 모두 떠날 경우, '인간방패'가 없어지는 하마스가 대피를 순순히 허용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병원에 대한 가능한 계획을 공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최우선 순위는 하마스의 지휘 기반 시설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스라엘은 전투 공병들이 이슬람 단체의 광대한 지하 네트워크에 있는 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병원 근처의 지하터널 등에 대한 파괴 직업들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일 현재 알시파 병원의 의료진은 약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에서 약 2,500명의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연료 부족으로 발전기 2대 중 1대를 정지시켰고, 수술실 몇 곳, 중환자실, 응급실을 제외하고 저녁이면 건물 전체가 어두워졌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구급차의 운행도 중단시켰다. 하마스가 구급차로 전투기와 무기를 수송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떄문이다.


일단 이스라엘군은 지속적으로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가자 북부를 떠나 스트립 남쪽으로 가라고 촉구하고 있다. UN 산하 OCHA에 따르면, 가자시와 가자 북부에 있는 13개 병원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들 병원 중 일부는 알시파와 마찬가지로 연료와 의료용품 부족에 직면해 있다. OCHA는 가자시티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이 연료 부족으로 8일 주요 서비스를 폐쇄했으며, 산부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아우다 병원도 폐쇄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10시간 교전 끝에 난민촌 인근 하마스 요새 장악"]


또한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무려 10시간의 교전 끝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서쪽에 있는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나할 보병 여단이 지상과 지하에 있는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과 10시간 동안 교전 끝에,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전초기지 17′로 불리는 이 요새는 앞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을 색출하겠다며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던 자발리야 난민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다수의 무기 위치를 확인하고 지하 터널 입구도 확인했다. 유치원 인근에서 시작되는 한 땅굴은 안쪽의 넓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며 "이 요새에서는 중요한 하마스의 전투 계획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파괴된 하마스의 터널 입구는 130곳에 달한다. 더불어 군은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자발리아에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유엔 주도로 만든 팔레스타인 내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있다. 이 난민촌에는 약 10만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군은 이곳에 하마스 군사조직이 몸을 숨기고 있다면서 전격적인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가자 북부 셰이크 라드완의 학교 옆에서 하마스의 드론 제조 공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다수의 하마스 드론과 부품은 물론 다수의 폭발물과 폭발물 제조 설명서 등도 발견됐다. 드론 제조공장 옆에는 아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침실도 있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충격, “하마스의 기습, 일부 언론은 알고 있었다”]


한편 지난 10월 7일, 모사드도 몰랐던 하마스의 기습작전을 일부 언론들이 미리 알고 생생한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높이 6m의 최첨단 철제 감시 장벽인 ‘아이언 월(Iron Wall)’이 불도저에 무너지고, 하마스 대원들이 그 사이로 픽업트럭과 모터사이클 등을 타고 이스라엘 영토로 침입해 들어갔다. 그리고 이 모습을 담은 하마스의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그런데 이러한 기습 공격을 AP,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CNN 방송 등 유수의 뉴스 매체와 계약을 맺은 가자 지구 현지의 팔레스타인 프리랜스 사진기자들이 찍어 전 세계로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이들 사진 기자들이 어떻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미리 알고 국경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시에 본부를 둔 친(親)이스라엘 언론 감시단체인 어니스트리포팅(Honest Reportingㆍ정직한 보도)은 8일 뉴욕타임스, AP 통신과 로이터, CNN 방송 등 유명 뉴스매체에 속한 이들 프리랜스 기자가 “하마스의 사전 협조와 승인 없이 공격과 만행 현장에 제때 동행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며, 이들이 하마스와 ‘공모’했거나 범죄 행위를 방조ㆍ묵인했을 수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하마스의 기습 작전을 미리 통보 받지 않았다면, 그날 그 이른 시간에 국경에 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AP통신과 CNN 방송의 프리랜서로 일하는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사진기자 하산 에슬라이아는 하마스 대원들의 공격으로 화염에 싸인 이스라엘 전차를 찍고, 한 이스라엘 키부츠의 철제 정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는 하마스 테러범들을 찍었다. 또한 이들은 사진 촬영 당시 모두 프레스(press) 조끼나 헬맷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어니스트리포팅’은 “흥미롭게도 이 사진 기자들의 이름은 현재 AP 통신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됐다”며, 이는 AP 통신에서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니스트리포팅의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스라엘의 슬로모 카리 공보부 장관은 APㆍ로이터ㆍ뉴욕타임스ㆍCNN에 대해 “직원들이 하마스와 공모했는지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해당 언론사들은 자신들이 하마스의 공격을 미리 알고 있지도 않았으며, 하마스의 공격을 동행취재 하지는 않았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나, 이들 언론사들에 대한 윤리 문제 제기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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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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