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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테러리스트들, 가자 병원서 최후의 저항 - 이스라엘, 가자시티 '심장부'까지 진입 - 최후의 항전 준비하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될 수도 - 이스라엘의 ‘철검(Iron Sword)’ 보복 작전 본격화
  • 기사등록 2023-11-09 00:46:39
  • 수정 2023-11-09 0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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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심장부'까지 진입]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지상군을 투입해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한 이후, 하마스 집단이 상상하지도 못할 곳까지 진입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까지 고립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11일 만에 하마스 거점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 중심부까지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시티는 포위됐고,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제껏 하마스가 보지 못한 힘으로 남부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수천명의 테러리스트가 지상과 터널에서 제거됐으며,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 지휘부와 진지, 땅굴 등 다수를 파괴했다”면서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지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는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를 향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군·해군과의 완벽한 협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가자에 있는 테러 조직의 요새로 진군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지금 역대 최대 규모의 테러 기지인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군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며 “도보로, 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을 타고 공병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와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주문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에 대해 갈란트 장관은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인질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질 석방과 관련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지금까지 1만4000개가 넘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100개가 넘는 지하 터널 입구를 파괴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 기반시설 등에 숨겨 놓은 로켓 등 약 4000점의 무기도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지상 작전을 개시한 뒤 가자지구에 투입된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왔는데,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를 직접 언급하며 보병 전력의 투입 사실을 밝혔다는 것은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시가전을 시작했다는 것은 억류된 인질 240여 명을 구출하고 하마스 조직과 군사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는 이스라엘의 ‘철검(Iron Sword)’ 보복 작전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상당한 인명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스라엘군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본격 시가전과 관련해 외신들은 현지 목격담 등을 토대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내 알샤티 난민캠프까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지휘 본부가 있다고 알려진 알시파 병원도 눈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항전 준비하는 하마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갈란트 국방장관이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고립 상태라고 전하면서 하마스의 턱밑까지 도달했음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갈란트 장관은 “신와르는 지하터널에 숨어 있으며,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아 (하마스의) 명령 체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와르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민간인 1400여명을 살해한 기습 공격을 총 기획한 인물로, 네타냐후 총리는 그를 ‘리틀 히틀러’라고 비난한 바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그를 제거 1순위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탱크, 보병 등 전력을 동원해 가자지구 북동쪽 끝에 위치한 베이트하눈 마을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제551 예비군 공수대대 소속의 한 장교는 이러한 공격이 베이트하눈에 있는 한 인도네시아 병원에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겨냥한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하마스 대원 100여 명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의 한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지역 하마스는 본래 1천명이 넘었지만 이제는 100여명만이 남은 채 병원에서 저항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장교는 “우리가 진입했을 때 그들은 싸웠지만 하루 만에 (반격을) 접었다”면서 “이는 지휘 라인이 끊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그들은 먼지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하마스의 본거지로 알려진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 가자시티를 포위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북서쪽 지중해 연안과 북동쪽 베이트하눈, 가자시티 남쪽의 크게 세 갈래로 병력을 진군시켰는데, 이중 베이트하눈 방면에 있던 하마스 무장대원 일부가 병원과 학교 등을 거점 삼아 여태 항전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실제 이곳 주변에선 이스라엘군이 박격포를 발사하는 소리와 총격전이 벌어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면서 “다행히 하마스 대원들이 있는 해당 병원은 물론 베이트하눈 마을에는 현재 민간인이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인도네시아병원에 민간인이 남아있지 않지만 건물 자체가 병원이라는 점에서 폭격을 가하고 있자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역선전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더불어 “한때 주민들이 살던 구역이었던 곳에는 이제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내 주요 병원인 알쿠드스 병원 인근 건물에 하마스 요원 다수가 숨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시티 내의 해안도로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으며, 또다른 하마스의 지도부가 은신하고 있는 알 시파 병원 거점으로부터 약 1.5km(1마일) 떨어진 곳까지 진출해 대치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더불어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시티의 하마스 전초기지 1곳을 장악하고 박격포 발사대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 하마스 지휘부와 기반시설이 집중된 심장부 가자시티를 에워싼 뒤 지하터널 등 군사시설과 장비를 장악하고 주요 인사를 색출해 제거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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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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