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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가자시티 완전포위한 이스라엘, 하마스터널 초토화 시작 - 이스라엘군, “전쟁의 중요한 단계 진입했다!” - 하마스 지하터널 파괴 시작한 이스라엘군 - 뒤통수 맞은 하마스, 진퇴양난 빠질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3-11-04 00:00:46
  • 수정 2023-11-04 0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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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전쟁의 중요한 단계 진입했다!”]


이스라엘군(IDF)이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본거지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군사작전을 수행 중이며, 하마스의 지하터널들을 본격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헤르지 할레비(Herzi Halevi) 참모총장이 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 활동의 중심지인 가자시티를 여러 방향에서 포위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의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병력은 밀집되고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전투하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와 공중과 바다에서의 공습 지원이 전투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상전 개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 18명이 전사했다”면서 “고통스럽고 힘든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도 “병력이 하마스의 전초기지와 본부, 발사대, 기반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으며, 근접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진행 중인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교전에 대해선 “IDF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지하터널 파괴 시작한 이스라엘군]


IDF의 가지시티 완전 포위와 함께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대한 파괴작전도 본격화됐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육군 공병대가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폭발물을 사용해 터널과 부비트랩을 폭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의 한 고위 장교는 “하마스가 지하터널 출구에서 총 등을 쏘며 괴롭혔지만, 이제 우리가 통제권을 장악한 지역에서 공병들의 작전이 시작됐다”면서 “지하터널은 (하마스의) 죽음의 구역이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곳을 선택한 그들은 터널에서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병 부대는 폭발물과 로봇을 사용하여 터널을 파괴하고 있으며, 또한 부비 트랩을 폭파하면서 내부에 남아있는 병력을 사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F의 하마스 지하터널 파괴작전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육군 공병대가 이미 100여 개의 지하터널을 파괴했으며, 이는 공군 공습을 받은 지하터널을 제외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야이르 골란 전 이스라엘군 부참모총장은 “하마스가 숨어 대기하고 있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터널에 직접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IDF는) 입구를 찾아 봉쇄하거나 연기를 주입해 적을 나오게 할 수 있다”며 “구태여 터널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터널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있다”며 “하마스가 터널 안에 남을 경우 이 터널은 죽음의 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 사령부의 한 고위 장교도 “하마스는 초반에는 땅굴 입구에서 총격을 가해 우리를 괴롭힐 수 있었겠지만, 우리가 해당 지역을 통제한 후 작전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입구와 땅굴을 무너뜨릴 것이고, 이곳은 죽음의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실수했고, 탈출할 수 없는 장소를 선택했다. 그들은 땅굴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갤란트 국방장관 역시 IDF가 하마스 땅굴을 해체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할롬 특수전투공병부대에 “우리는 모든 땅굴에 도달하여 해체할 수 있는 고유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모든 곳으로 접근할 것이며, 하마스는 땅굴에서 죽거나 나오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군대의 총격으로 죽거나 무조건 항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그동안 IDF가 가자지구를 장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바로 하마스의 이 땅굴이 IDF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이로 인해 엄청난 사상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가자지구에 진입한 IDF는 지하터널로 직접 진입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지하터널에 들어가 있는 하마스를 간접적으로 해체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하마스가 도저히 지하터널에서 버틸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 IDF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땅굴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데, 깊이 50~60m 지하에 높이 1.5~1.8m, 너비 약 80㎝로 설치됐으며 총길이 48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땅굴 곳곳에 수 일을 버틸 수 있는 무기와 식량, 각종 장비를 저장해뒀으며, 이스라엘 인질들을 데리고 있기도 하다.


터널의 폭은 매우 좁아 북한의 땅굴과 흡사하다는 평도 나온다. 터널엔 수천개의 로켓이 축적됐고, 곳곳엔 지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통수 맞은 하마스, 진퇴양난 빠질 가능성도]


가자시티내에서 하마스의 주축군이 지하터널 내에 갇혀 있는 와중에 팔레스타인 세력간에 분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마스가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선 하마스의 고위급 지도자로 하마스를 대표해 외국 언론에 자주 나오는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며칠 전 알자지라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우리 형제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부끄러운 모습에 낙담했다”면서 “많은 외국인으로부터 일부 자치정부 인사들과 아랍 국가들이 비밀리에 서방에 ‘하마스를 제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사실 마르주크의 말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의 전면전을 유도하려고 기습 공격을 감행했지만, 의외로 아랍국가들이 그러한 하마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레바논 헤즈볼라는 물론 이란 혁명수비대, 시리아 시아파 정권, 이라크 민병대 등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축’ 세력들도 말로는 강하게 하는데 정작 행동은 별로 신통치 않다. 어쩌면 체면 치레 정도의 도발만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상황에 일부 아랍국가들이 이번 기회에 하마스를 제거하려고 서방의 등을 떠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분석들이 사실이라면 하마스는 같은 편으로부터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된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팔레스타인의 양대 세력인 하마스와 자치정부의 내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하마스는 한마디로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치정부는 유엔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스라엘과 두 국가체제로 병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두 세력의 방향이 180도 다르니 갈등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2006년 총선, 2007년 내전을 거치면서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서안지구는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악을 통해 가자지구마저 자치정부가 권한을 갖게 된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팔레스타인 세력간 내분이 극에 달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또 하나, 이번 전쟁을 통해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들의 초호화 생활도 도마에 올랐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극한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고 지도부는 카타르 등의 고급호텔에서 방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쟁에 있어 하마스의 최대 배후세력인 이란의 참전 가능성도 눈여겨볼만 하다. 현재까지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 이란의 참전이 본격화되면 미국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는데다, 그렇게 되면 이미 미국 등의 서방 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또한 히잡 시위 등으로 국내 상황도 어지러운데 전쟁을 이란 국내로 불러오게 된다면 정치상황까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참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슬람 세력의 대주주라 할 수 있는 사우디아리비아는 지금 엑스포 유치에 전력 투구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말로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말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하마스의 아랍계 총동원 전쟁은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사실 자체가 하마스의 저항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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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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