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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크름반도 전역에 공습경보, 젤렌스키 "지배권 곧 장악할 것" - 크름반도에 공습경보, 크름대교도 비상사태 - 크름반도에 대한 대대적 공격 경고한 젤렌스키 - 반격하는 러시아, 하루에 118곳 공습, 북한제 포탄 사용
  • 기사등록 2023-11-02 23: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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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에 공습경보, 크름대교도 비상사태]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반도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동시에 크름대교에 대한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크름반도 및 흑해 지배 구상이 산산조각났다”고 선언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Aljazeera)방송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면서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도 교통과 해상운송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어 “러시아의 이러한 대응은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1일(현지시간) “이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케르치 다리(크름대교)를 연기가 뒤덮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모스크바 당국은 크름반도가 공중 공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이날 캐르치대교 주변에서는 2시간여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드론이나 미사일의 공격을 막기 위한 연막탄 발사 장면도 포착되었으며, 즉시 다리의 통행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크름반도의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의 주지사 미하일 라즈보자예프는 1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크름반도 전역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공중 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그만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거셌다는 의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해군 드론과 미사일로 크름반도내 러시아 방공 기지를 성공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크름반도 전황과 관련해 모스크바타임스도 2일, “러시아 당국은 1일 크름반도를 목표로 ‘대량’의 공중 무기가 발사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어 “케르치대교도 일부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통행이 중단되었으나 늦게서야 다시 회복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31일,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 서부해안에 있는 전략목표인 대공방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러시아군과 가까운 영향력 있는 리바르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서부 해안의 올레니프카 마을 근처에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크름반도에 대한 대대적 공격 경고한 젤렌스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24일 열렸던 크름반도 플랫폼 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름반도와 흑해 지배에 대한 '환상'이 산산조각 났다”면서 “흑해에서 러시아군의 약화가 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크름반도와 흑해에서의 지배권 장악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전세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흑해 함대는 더 이상 흑해 서쪽에서 작전할 수 없으며 점차 크름반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역사적인 성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에 대한 점령의지는 더욱 확고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열린 외교이니셔티브에서 “우리는 아직 크름반도와 주변 해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곧 확보할 것”이라면서 “크름반도 통재권 확보는 이젠 시간의 문제”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크름반도는 지금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면서 러시아군은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월 20일에는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흑해함대의 탄약고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해 폭파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ASTRA는 “군부대 부지가 파손됐고, 군인 1명이 부상당했다”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담은 공습 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채널인 크리미아 리얼리티(Crimea Realities)도 “러시아군이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소 4개의 탄약고가 폭발이 목격된 곳 근처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푸틴이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를 해방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흑해함대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격하는 러시아, 하루에 118곳 공습, 북한제 포탄 사용]


크름반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동부전선 등에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하루동안 100곳이 넘는 정착촌에서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것을 틈타 이같은 군사적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성명을 통해 “낮 동안 적군이 10개 지역의 118개 마을을 포격했다”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피해”라고 말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이어 “밤사이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규모 포격을 가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소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주춤했던 러시아의 공격이 강화된데는 북한으로부터 인도받은 탄약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독일 ZDF방송은“ 러시아가 최근 도네츠크 인근 위성도시 아우디이우카 전선에 병력과 전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하루에 하루 2만 내지 3만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이미 전선에서 목격된 바 있는 북한산 탄약 공급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 공급과 관련한 증거가 쌓이고 있다”면서 “북한산 탄약의 품질이나 규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의 선박을 통한 대대적인 탄약 공급은 러시아가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있어 새로운 하이테크 무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포와 포병대가 '전투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결정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바이런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가디언에 “북한이 상당한 규모의 탄약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게 확인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한에 가야 할 필요가 없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런은 이어 “러시아에 있어 북한이라는 주요 공급선은 탄약 부족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릭 힌튼 영국군 포병대 소령도 “북한은 포탄과 미사일 비축량이 거대하고, 러시아가 사용하는 구소련이나 러시아 무기 체제와 호환이 된다”면서 “북한이 공급하는 포탄은 아마도 구소련 시절 사용된 122mm 방사포와 122mm 그라데(Grad) 다연장 로켓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패트릭 힌튼은 이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많은 포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상당한 규모를 비축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전투준비를 하는데 우선순위를 둔 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이 공급하는 포탄의 질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형편없이 만든 포탄은 성능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지만, 규모가 상당한 만큼, 정밀성 부족이나 오발은 큰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양이 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규모와 관련해, 앤츠 키비젤그 에스토니아 방위군(EDF) 군사정보 최고책임자(대령)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로 선박에 실어 보낸 컨테이너 1천개를 근거로 러시아가 북한산 포탄 30만~35만발을 공급받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의 하루 포탄 소비가 1만발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물량은 한 달가량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북한에서의 공급을 감안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간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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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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