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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하마스 지하터널 공략 시작, 특수부대 투입했다! -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터널입구 등 300곳 타격 - 이스라엘, 가자지구 터널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교전 - 이스라엘의 전략, 장기전으로 땅굴 게릴라 고사
  • 기사등록 2023-11-01 00:06:35
  • 수정 2023-11-01 0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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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서 터널입구 등 300곳 타격]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3면에서 둘러싼 채 빠르게 포위망을 좁혀가면서 밤새 하마스 측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하마스 시설 300여곳을 타격했다. 또한 가자지구 지하에 있는 이슬람주의자들의 광대한 터널 네트워크 내부의 하마스 총격범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다수의 하마스 테러범을 사살하고 약 30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지상군과 공군, 해군이 타격한 목표물은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 터널 입구, 군용 건물”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지상 작전 중에는 이스라엘군이 미사일과 기관총을 쏘는 테러범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테러범 다수를 사살하고 공군에 공습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지상군의 정확한 위치와 자체 사상자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가자지구 북쪽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백 대의 탱크와 장갑차들이 국경을 넘은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이스라엘군 기갑부대가 수십 대씩으로 나뉘어 가자시티 변두리의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지역은 가자시티로 향하는 이스라엘 탱크와 여타 차량이 이동하는 3개 방면 중 하나”라면서 “가자지구 남북을 잇는 주(主)도로와 가자지구 북동쪽 베이트 하논에서도 기갑차량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종단하는 살라 알딘 고속도로를 따라서도 가자시티 가까이 바짝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의 활동을 확장했으며, 보병과 기갑부대, 전투공병부대, 포병부대 등을 포함한 추가 병력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면서 “또한 가자지구 내부에서 전투가 계속되면서 지상의 우리 군과 테러범 간에 직접적 접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에 대해 “가자시티 교외 진입은 현재까지 알려진 이스라엘군의 움직임 중 가자지구에 가장 깊숙이 진격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가 철저한 비밀 속에 진행돼 바깥 세계에서는 수시간 뒤에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군 당국자는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인터넷과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뒤, 오후 6시께 탱크와 장갑차, 불도저, 보병, 공병 등을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일제히 진입시켰다”며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땅굴 네트워크에 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했고, 이후 가자시티를 세 방면에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도 “침공 개시로부터 사흘이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처음 예상됐던 것보다 점진적인 지상작전을 펼쳐 (세간의) 전망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지상전 개시 당시와) 유사한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터널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교전]


가자지구에 본격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인질들이 붙잡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성명을 인용해 “지난 하루 동안 IDF 전투 병력이 지하터널 아래 위치한 대전차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와 하마스 테러 조직의 지하 터널 내부 군사 시설을 포함한 약 300개의 표적을 공격했다”면서 “무장 세력은 대전차 미사일과 기관총 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이슬람 단체인 하마스는 10월 7일 이스라엘의 239명의 인질 중 지금까지 민간인 4명을 석방했다. 인질 중 상당수는 하마스의 터널 네트워크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하마스 지하터널 침투 및 파괴작전에는 특수 임무를 띤 정예부대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0일(현지시간) “상비군이 17만 명 남짓인 이스라엘군은 다양한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등 작지만 강한 군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수부대의 면면을 소개했다.


전투공병단 소속 특수부대 ‘야할롬 부대’는 지하전에서 활약할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 부대는 지하터널을 찾아 파괴하고, 지하 전투와 폭발물 처리 등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방해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최근 이 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다음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그 단계는 다가오고 있다”면서 “(야할롬 부대는) 그 선봉에 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는 하마스를 분쇄하는 단 하나의 임무가 있다. 야할롬 부대의 도움으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와 이스라엘 국민은 모두 여러분을 의지하고 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이스라엘군의 특수부대는 고난이도 임무를 수행하는 대테러부대 ‘사예렛 매트칼’로 이스라엘판 ‘델타포스’(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라 불린다. 이 부대는 적진 후방에서 정보 작전을 수행하고, 결정적으로 인질 구출 임무를 수행한다.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 인질 구출작전도 바로 이 부대가 수행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사예렛 매트칼 부대에 “앞으로의 임무에 대비하라. 전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면서 “하마스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해상 침입·대테러·해상 인질 구출 등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특공대인 ‘샤예텟13′도 이번 작전에 투입된다. 이 부대는 이미 하마스와의 전면전에서 성과를 냈는데,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하마스의 공격이 가해진 당시 점령됐던 수파의 군 기지를 탈환하고 인질 250명을 무사히 구출한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기밀 작업을 수행하는 공군 특수부대인 ‘샬다그 부대’는 지난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을 제거하고 키부츠 베에리에서 사람들을 구출한 바 있다.


또한 아랍민간인으로 가장해 정보 수집이나 제한적 타격 임무 등을 수행하는 ‘두브데반’과 ‘코브라’ 대대 소속 요원들도 이번 작전에 투입된다.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두브데반 대대 소속 이타이 바우시는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음악 페스티벌에서 맨손으로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싸웠다가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밖에도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 편성된 ‘에고즈 대대’도 있다. 이 부대는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특히 이스라엘 북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적군 영토에서 활동하면서 특정 목표물을 파괴하고 적국 깊숙이 침투해 정보를 구축하는 ‘마글란 대대’도 있고, 수색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군견 부대인 ‘오케츠 대대’도 인질을 수색하는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전략, 장기전으로 땅굴 게릴라 고사]


이번 이스라엘 지상작전의 최대 과제는 하마스가 가자 내에 그물망처럼 구축한 땅굴망의 파괴를 통해 더 이상 하마스가 적대적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떠난 2005년부터 마치 복잡한 지하철 노선처럼 얽히고설킨 이른바 ‘가자 메트로(Gaza Metro)’를 구축했다. 세종시와 비슷한 360㎢ 면적의 가자지구 안에 건설된 지하 30m 이상의 땅굴망은 총연장이 483㎞에 달한다.


물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지하세계'를 모두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군이 단기적 지상전을 하지 않고, 장기작전을 준비하는 것도 사실상 지하터널 전체를 다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하마스 잔당이 스스로 땅굴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일종의 '고사 작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방장관 등을 역임한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코노미스트에 “하마스는 이런 상황을 전혀 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3~6주 동안 이스라엘 지상군이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료,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을 땅굴에 비축해 놓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언젠가 보급품이 고갈되고 발전기 연료가 부족해 지하에 신선한 공기와 조명이 들어오지 않으면 하마스는 결국 지상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장기작전의 성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동안보 전문가인 대니얼 바이만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8일 게재한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이 가지지구 북부를 점령하더라도 하마스 지도자들은 나머지 지역에 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하마스 고위급 중 상당수는 가자지구가 아닌 카타르·터키·레바논 등 훨씬 안전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하터널 파괴작전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행했던 가자지구 공격과는 달리 하마스 지하터널을 원천적으로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과거와 같이 강력한 테러조직으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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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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