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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31 12: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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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건 14년7개월 만이다. 반도체 출하는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산업지표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달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고, 4분기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인 후 8월(2.0%), 9월(1.1%)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0.4%), 광공업(1.8%)과 건설업(2.5%), 공공행정(2.3%) 등 생산 4대 부문이 두 달 연속 늘었는데, 이는 2016년 3월 이후 90개월 만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8월(13.5%), 9월(12.9%)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증가하는 흐름을 보여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보인 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년 기저효과가 나타난 2009년 1~2월 이후 14년7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배경브리핑에서 "지난달은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15.7%로 상당히 높았고, 반도체는 가중치로 봤을 때 20%를 차지한다. 반도체 수출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돼 8월에 이어 광공업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는 증가했으나 자동차(-7.5%), 의약품(-13.1%), 1차 금속(-4.8%)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5.7%), 기계장비(8.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출하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통계 발표 후 진행된 배경브리핑에서 "반도체 출하가 65.7% 증가했는데 산업활동 동향이 집계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생산출하가 강하게 이뤄졌다. 9월 반도체 수출이 좋았던 영향인데, 내일 발표되는 10월 수출은 4분기 초인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좋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출도 플러스로의 전환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17.5%), 석유정제(8.3%) 등에서 늘었고 반도체(-6.7%), 기계장비(-9.0%) 등에서 감소해 전월보다 2.2% 줄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3.9%로 전월대비 1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6월(112.3%)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도소매(1.7%), 운수·창고(2.2%),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1.9%) 등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2% 소폭 증가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 판매가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는 올해 7월(-3.2%), 8월(-0.3%) 두 달 연속 감소 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여행 등 서비스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재화 소비가 주춤했으나 지난달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판매가 늘었다.


이승한 과장은 "소비가 다른 부문에 비해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위축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계절조정을 제외하면 4.5% 증가했다. 재화소비가 서비스 소비로 넘어가고 있고 고물가·고금리가 시차를 두고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늘면서 지난해 8월(8.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기재부는 설비투자 경기가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수출 개선이 본격화되면 설비투자도 자연히 나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7%)에서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20.0%)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기재부는 건설기성 역시 실적은 늘었지만 수주와 착공, 선행지표가 부진하다고 보고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올해 3분기(7~9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2.5%, 설비투자는 3.5%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부터 1년 내내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분기부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업은 올해 3분기(0.8%)에 증가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올해 1분기(1.1%)에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가 2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로는 6분기 연속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3분기 2.5% 감소는 2020년 1분기(-5.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8.8%), 2분기(1.3%) 이후 다시 감소 전환했다. 


기재부는 산업지표의 회복세가 석 달째 확대되면서 다음 달 수출 역시 플러스로 전환하고 4분기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한 과장은 "9월 산업지표가 7월의 부진을 전반적으로 커버했고, 반등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지 않겠냐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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