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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9 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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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인지도가 높은 영남(TK·PK) 의원들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당내에서 잠시 꺼졌던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에 다시 불 지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영남 스타 의원' 사례를 직접 들면서 "희생"을 강조했다. 당 안팎으로 격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위가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을 구체화한 혁신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 위원장은 28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변해야 한다. 한 마디로 TK, PK 당으로는 더 이상 안 통한다"며 "TK·PK 의원들 중 스타들은 서울이나 험지로 나왔으면 한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나는 계백을 좋아하는데 희망 없는 곳에서 안 되더라도 싸워봐야 '뚝심 있다' '용기 있다'고 하지 않겠나"라며 주호영 의원(대구 5선)과 김기현 대표(울산 4선)를 직접 꼽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전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타들이 서울로 좀 와야 한다. 험지에 와서 한번 힘든 걸 도와줘야 한다"며 '희생'을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은 아니"라면서도 "혁신위원들이 구체적으로 거명하면 전달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밝히며 영남 의원 교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관련 질문 때마다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지 농담도 못 하나"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인 위원장이 유사한 발언을 거듭하면서 당 안팎에서 잠시 주춤했던 '영남 중진 출마론'이 혁신위가 들어선 이후 다시 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앞서 부산 3선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이후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이 대두됐다. 반면 당내 영남 중진들의 인지도가 낮아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등의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점차 사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 위원장이 이른바 '스타'를 꺼내면서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성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남 스타들 중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도 오고, 서울에서 아주 공평한 룰을 제시하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원칙을 정하면 된다. 원칙을 정해서 따를 수밖에 없는, 그렇지 않으면 당도 국가도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험지 출마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해서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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