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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지구 향해 강력한 기습 공격 - "전투의 다음 단계 준비 차원에서 작을 전격적 수행" - 지상전 큰소리친 이스라엘 비장의 무기는 스펀지 폭탄 - 가자지구 공습, 금세기중 가장 맹렬한 공격
  • 기사등록 2023-10-26 23: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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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향해 강력한 공격 수행후 철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을 동원해 강력한 심야 공격을 수행한 뒤 철수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전투의 다음 단계 준비 차원에서 북부 가자에서 작전을 전격적으로 수행했다”면서 “탱크와 보병 부대가 수많은 테러리스트 무리와 인프라, 대전차미사일 발사 초소를 공격했으며, 군인들은 이후 해당 지역을 떠나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이스라엘은 그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연일 보복 공습했다. 아울러 대규모 지상군 투입도 꾸준히 예고해 왔다.



IDF는 성명과 함께 공격 당시 모습도 공개했는데, 여러 대의 탱크가 줄지어 장벽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과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가자 지구 건물이 폭격을 받고 연기를 뿜는 모습을 담은 1분 9초 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이번 공격은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지상 전투로는 상당히 큰 규모로 평가된다. 로이터 통신도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지난 밤 사이 단행된 이번 급습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기간 있었던 비슷한 형식의 가자 침투 작전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다만 투입된 병력이 이후 복귀했고, IDF가 '다음 단계'를 예고한 만큼 이번 공격을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기습적인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존재를 위한 작전의 한복판에 있다”면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한지 몇시간 안돼 나왔다는 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통치력 파괴를 통한 하마스 제거 ▲하마스 억류 인질 귀환을 이번 전쟁 목표로 제시하면서도 그 규모와 시기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이번 심야 급습을 전초전으로 해 이스라엘이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다음 단계의 전투'라는 IDF의 언급에 대해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전면 투입에 앞서 가자지구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의 방어진지를 제거하는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하마스의 방어 수준을 파악하려는 정찰 내지 탐색의 성격이 강한 공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상전 큰소리친 이스라엘 비장의 무기는?]


이런 가운데 가자 지구 전면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로 ‘스펀지 폭탄’(sponge bomb)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지하 터널 탐색을 위한 로봇과 드론 외에도 액체 물질이 들어있는 스펀지 폭탄을 시험 중”이라면서 “스펀지 폭탄은 비닐봉지에 두 종류의 액체를 분리해 담아놓은 형태로 폭발 물질은 들어있지 않으며, 액체를 분리해놓은 금속 막대를 제거하고 지하 터널 입구에 이를 던지면, 내부의 액체가 섞이면서 거품이 생기고 팽창한 뒤 바로 단단해지며 터널 틈새를 막는 형식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마스의 지하 터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어렵게 할 주요 변수로 꼽혀 왔다. 특히 사방팔방으로 얽혀있는 복잡하고 방대한 지하 터널은 하마스의 최대 무기로, 길이는 300마일(약 483km)에 이르며, 깊이도 최장 약 40m에 달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스펀지 폭탄을 이용하면, 이스라엘군이 지하 터널로 들어갈 때, 하마스의 매복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이스라엘 남부 체엘림 군사 기지의 모의 터널에 스펀지 폭탄을 배치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스펀지 폭탄이 액체 혼합물로, 사용이 까다로운 탓에 일부 이스라엘 병사들은 이를 잘못 취급해 시력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스라엘 특수 공병대가 하마스 터널을 찾아내기 위해 지상·공중 센서, 지표 투과 레이더, 지하에서 시야 확보를 위한 특수 장비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야간 투시경은 주변에 빛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작동하는데 땅굴에서는 모든 빛이 차단되므로 병사들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열화상 기술에 의존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이스라엘군이 지하의 극한 조건에서 작동하는 데 최적화된 무전기도 개발됐다”면서 “이번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면 이스라엘 군은 우선 먼저 작은 로봇 등을 지하 터널 안으로 들여보내 내부 구조를 파악한 뒤 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로봇과 드론의 경우, 무선 신호가 약한 지하에서 작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기업 로보팀이 개발한 던질 수 있는 소형 드론 아이리스(IRIS)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개발한 던질 수 있는 소형 드론 아이리스(IRIS)은 조종하는 사람에게 영상을 보내 안전한 위치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무기도 부착할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병사들이 건물 안이나 동굴 안에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초소형 전술 지상 로봇 MTGR도 개발됐다.


시가전 전문가인 존 스펜서 미 퇴역 소령은 지하 전투는 “건물보다는 수중에서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며 “지상에서 사용하는 것 중 아무것도 지하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되지 않으며, 동일한 효율을 발휘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공습, 금세기중 가장 맹렬한 공격]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금세기 들어 가장 격렬하다”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19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어 “이스라엘의 19일간 가자지구 폭격은 21세기 들어 가장 격렬한 공습 중 하나가 되었으며, 그 규모와 목적, 인명 피해에 대한 전 세계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10월 7일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을 공습해 약 1,400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욕시의 절반도 안 되는 좁은 영토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그 어떤 군사 작전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영국 분쟁 감시단체인 에어워즈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주도한 ISIS에 대한 폭격 작전보다 지난 한 달간의 가자지구 공격이 더 격렬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보복이 아닌 방어라는 명분과 방법을 내세우며 공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공습이 주택과 민간 기관 근처에 건설된 가자지구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잠재적인 지상 침공이 공중전보다 훨씬 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시말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이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하마스 지도자와 지하 벙커를 포함하여, 여전히 많은 군사 목표물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니르 디나르 대령은 “이번 공중전이 침공에 대비한 지상 준비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터널을 파괴하고 공중에서 최대한 많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상작전을 더 이상 늦추면 안된다는 쪽과 아직도 지상작전을 본격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쪽이 팽팽하다. 그러나 지상작전을 낮춘다는 것은 공중 폭격을 앞으로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이또한 역시 많은 문제를 수반한다.


실제로 에어워즈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은 미국 주도의 군사 연합군이 이라크의 ISIS가 장악하고 있는 모술에 가했던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을 능가한다. 2017년 3월, ISIS와 싸우는 연합군은 약 5,000발의 포탄을 발사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3주 이내에 발사한 탄약보다 최소 2,000발 적은 양이다.


이에 대해 에어워즈 책임자인 에밀리 트립은 “이는 단체가 설립된 2014년 이후 우리가 모니터링한 그 어떤 분쟁의 강도를 능가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분쟁은 이렇게 격화되는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 등의 외부세력의 발호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서방진영의 지원도 훨씬 더 두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암시하는 본격적인 기습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이제 본격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의 해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동시에 진행될 치명적인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진짜 전쟁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금세기 들어 가장 맹렬한 공격이 그동안 퍼부어졌음에도 진짜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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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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