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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4 23:28:52
  • 수정 2023-11-07 17: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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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마디로 예상을 훨씬 뒤엎는 인선에 놀랐다. 위원장에 인요한씨를 영입한 것도 의외고 민경우, 함운경 씨 등 1980년대 운동권에서 맹위를 떨치던 분들과 광주전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분의 지속적인 정신적 영향력에 묶여 있는 지역민들의 의식을 계도하기 위해 호남대안포럼을 엮어 소수지만 날로 목소리를 키워가는 박은식 씨 등을 포용한 것은 실로 놀라운 발상이다.


보수정당이 자기 혁신을 단행한다면서 기득권에 얽매여 좌고우려하는 정객들을 내세운다면 그것은 정치적 기만이다.


바람직한 것은 선거법이나 정당법 등을 개혁하여 정치환경에서 개혁의 기풍을 진작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더민주’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자체혁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새로 태어난 모습을 보이고 변화의 전망을 줘야 하는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주체는 개혁과 혁신을 꿈꾸는 인사들을 영입, 앞장세우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따라야 한다.

인요한씨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탯자리는 전북 전주이고 의료선교사인 부친을 따라 순천과 대전에서 살았다. 한국 여인과 결혼한 의사이며 날 때부터 한국 국적을 가진 엘리트였다.

그는 자기 형님과 함께 오랫동안 북한을 왕래하면서 북한 동포들중의 결핵 환자 치유에 긴 시간을 바친 의료봉사일꾼이었다.


그는 미국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한국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웃사람 눈치보면서 할 말을 삼가는 사람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반드시 말하고 틀린 것을 보면 이를 고치도록 항의하고 바로 잡는데 앞장서는 사람이다. 특히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사람들의 눈치코치를 살피면서 몸조심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국민의 힘’에 꼭 필요한 혁신의 일꾼이다.

운동권 출신인 함운경, 민경우씨에게 나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두 분 공히 이미 끝났거나 더 이상 추구할 필요가 없는 가치에 자신을 묶어 두고 그것으로 입신양명 해보려고 발버둥치다가 역사의 폐품으로 변하는 길을 과감히 거부한 사람들이다.


4.19혁명에 앞장섰다고 해서 지난 60여년 동안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욕하는 데만 묶여있다면 그러한 자들은 이미 역사의 폐품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생운동가들 가운데 역사의 폐품으로 낙오된 사람들이 적잖은 것은 끝났거나 용도가 사라진 지난 가치에 자기를 묶어두고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빗나간 386그룹들이 기다리는 운명일지 모른다.


새 길을 걷겠다고 나선 함운경씨나 민경우씨, 박은식씨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차제에 혁신위에 거는 기대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당의 공직후보자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것이다. 친박, 비박 싸움이 조선시대의 사색당쟁 못지않게 나라의 골간을 썩게 만든 역사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힘으로 만들어 준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지금 국회에는 없다. 국회는 무윤(無尹)이다. 요즘 친윤도 생길 조짐을 보인다는 소문이 도는데 경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넘기고 그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을 여당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대통령이나 당간부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낡음과의 결별이 '국민의 힘'혁신위의 첫걸음이기를 바란다.


둘째는 한국사 연구특위를 만들어 왜곡되거나 날조된 역사적 사실의 진부를 바로잡는데 앞장서는 여당이 되기를 바란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처벌법이야말로 입법만능주의의 병폐가 만들어낸 악법이다.


권위있는 역사학자들을 총동원해서 원내다수의 힘으로 마구 찍어낸 역사악법들을 바로잡고 오프사이드 킥을 범한 법들도 고칠 것을 국민에게 약속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더 이상 웰빙족들로 보이지 않는 ‘국민의 힘’이 되기를 바란다.

혁신위원들도 사심을 버리고 혁신에만 복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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