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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지도부 암살부대 꾸린 이스라엘, 이미 작전 시작! - 하마스 지도부 제거되면 세력 약화 올 수도 - 1972년 ‘신의 분노’ 작전때처럼 끝까지 처단 각오 - 이스라엘 지상작전의 핵심, 지도부 사살과 인질 구출
  • 기사등록 2023-10-25 14: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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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지도부 암살부대 꾸렸다]


이스라엘이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예부대와 지도부 제거를 위한 전담 부대를 꾸려 작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누크바 요원 전원 사살”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작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최근 하마스 주요 대원 암살을 위한 특수부대를 조직했다”면서 “특수부대 이름은 닐리(Nili)로,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구절의 약자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TOI는 이어 “닐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명으로 쓰이기도 한 이름”이라면서 “닐리의 목적은 알카삼 여단의 해군 특공대이자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크바'(Nukhba) 지도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크바는 아랍어로 '엘리트'를 뜻한다.


닐리가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 대상으로 삼으면서, 최우선 목표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한 하마스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최고지도자 ‘엘 데이프’와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엘 데이프 본명은 모하메드 디압 이브라힘 마스리로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guest)’이라는 뜻인데, 그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고자 수십 년간 매일 다른 집에 머물렀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스라엘과 서방 언론은 그를 ‘모하메드 데이프’로 칭한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중요 지명 수배자 명단의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로, 이스라엘군이 최소 7차례의 암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다리·청력의 일부를 잃고, 2014년에는 아내와 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데이프는 하마스의 기습 당일 육성 메시지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전투에 동참하라고 촉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신와르는 2017년 하마스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로 선출됐다. 하마스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신와르는 과거 이스라엘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4년을 복역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히가리 소장은 최근 야히아 신와르를 지목해 “이번 기습작전의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며 “그는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했다.


현재 신와르와 데이프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와 관련, TOI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프와 신와르가 가자지구에 설치된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숨어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스 지도부 제거되면 세력 약화 올 수도]


이스라엘은 본격 지상전 착수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이번 기습을 주도했다고 의심되거나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우선 제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신와르와 데이프 제거에 성공한다면 하마스 세력을 일시적으로 약화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영국 왕립합동군연구소(RUSI)의 국제 안보 전문가 H.A. 헬리어는 “신와르와 데이프는 분명히 최우선 지도자이며, 그 손실은 하마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3대 저항단체로 꼽히는 군사조직 대중저항위원회(PRC) 수장 라파트 아부 힐랄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하마스와 연계된 가자지구의 매체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의 첫 여성 정치국원인 자말 알-샨티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1972년 ‘신의 분노’ 작전때처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사살되거나, 무조건 항복하거나,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스라엘의 이번 암살 작전이 1972년 9월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 석방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을 암살하기 위한 모사드의 ‘신의 분노 작전’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당시 검은 9월단은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들을 억류한 뒤 팔레스타인 수감자 234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인질극과 서독 당국의 진압 작전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되는 혼란 속에 대테러 경험이 없던 서독 경찰의 어설픈 대응으로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심판까지 모두 11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와 직간접 연관된 인물들을 암살하는 '신의 분노' 작전을 지휘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6년여에 걸쳐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이들을 추적해 모두 20여 명을 사살했다. 뮌헨올림픽 참사와 '신의 분노' 작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뮌헨'(2005)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무함마드 데이프와 야히아 신와르 등 핵심 인물들을 제거한다면 하마스에 타격이 되겠지만 이스라엘이 공언한 대로 하마스를 뿌리 뽑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연구소(RUSI)의 안보 전문가 H. A. 헬리어는 “신와르와 데이프가 최우선 지도자라는 사실은 명확하지만 하마스는 이미 그들이 없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상작전의 핵심, 지도부 사살과 인질 구출]


이스라엘군은 결국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의 지상작전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메트로(땅굴)에 숨어 있을 하마스 지도부와 그들에게 붙잡혀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육상과 해상, 공중을 통한 가자지구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인근의 해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동시에 진행될 치명적인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준비 태세를 갖추라. 곧 여러분을 (전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자국에 침투해 많은 사상자를 낸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거나 체포한 뒤 가자지구 주변에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지상전 준비를 해왔다.


이와 함께 실제로 제한적인 지상공격도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테러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펼쳤다”며 “이번 공격은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에 대비해 집결한 곳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러한 습격을 통해 실종자와 인질에 대한 정보에 대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수색하고 있다”며 “또 테러범들이 어디에서 집결하고 있는지, 어떻게 조직화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러한 위협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또 현재까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은 22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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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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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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