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라아비아의 과학기술 기반 혁신에 한국이 함께 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인 에너지·디지털·바이오·우주 분야의 연구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간 연대·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청정 에너지, 바이오 헬스, 우주 등 이 4개의 기술은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매우 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시·정부·기업의 스마트화는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총결집되고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과 연계한다면 양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와 도시의 디지털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있어서도 "한국은 반도체, 태양광 패널기술, 초저온 재료 저장기술 등에 우수한 에너지 개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이 공동으로 사우디의 도전적 목표를 함께 이루어 나갈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현재 130여 개 병원을 연결해 '가상병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데에 "매우 적절하고 훌륭한 선택"이라며 "한국의 앞선 AI와 바이오 헬스 기술이 결합된다면 사우디 국민들이 값싼 의료비로 훨씬 더 나은 건강과 보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주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올해 사우디 우주위원회를 우주청으로 격상하고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는 등 우주 개발을 본격 추진 중"이라며 "(한국도) 민간 중심의 우주경제를 이끌어나갈 항공우주청을 설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 탐사와 위성 개발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확대하여 우주 강국으로 함께 성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몇 주 전에 한국을 방문했다"며 방한 기간 한국의 과학과 혁신을 직접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 분야 및 AI 분야에서 바로 계속해서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며 "탄소배출 제로(0), 청정에너지, 재생에너지 등은 대통령과 사우디 왕세자의 공동 목표"라고 했다.

압둘라 장관은 "양국이 함께 노력을 통해서,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강력한 파트너로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양국이)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포럼이 시작되기 전 행사장에 마련된 사우디 주요 연구성과를 전시한 부스를 참관했다.

사우디 측 관계자는 사우디 최초 우주인이 수행한 우주정거장 실험, 사우디의 가상병원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연구성과 등을 윤 대통령에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