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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달된 돈봉투에 100만원 이상" - 2021년 4월 돈전달 당시 상황 구체적 묘사 - "실제 총괄은 강래구…송영길과 사전논의" - "내가 먼저 돈달라" 인터뷰에 책임 묻고파"
  • 기사등록 2023-10-24 0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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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4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지시를 받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전달한 돈봉투 속에 든 돈이 100만원 이상이라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사진은 이 전 부총장이 지난해 9월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4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지시를 받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전달한 돈봉투 속에 든 돈이 100만원 이상이라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이는 그간  돈봉투 수수 혐의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액수와 관련해 검찰의 주장처럼 300만원이 아닌 100만원씩 총 2000만원이라던 윤 의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 전 부총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신문에서 이 전 부총장은 2021년 4월27~28일 이틀에 걸쳐 강씨의 지시로 윤 의원에게 봉투를 전달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쇼핑백 안 돈봉투 10개가 차곡차곡  예쁘게 쌓여 있었고 맨위(봉투)를 들어 보니 두툼했다"면서도 "액수를 세어보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부총장은 이 돈을 이날 저녁 여의도 국회 근처 중식당 앞에서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또 이튿날인 28일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비서관 박용수씨로부터 돈봉투 10개를 추가로 받아 사무실에서 윤 의원에게 줬다고도 진술했다.


특히 그는 당시 돈 봉투에 든 돈과 관련해 "검찰에서 돈봉투 테스트 결과 100만원은 넘었던 것으로 나왔다"고 했는데, 이는 윤 의원이 재판에서 봉투당 들어있는 액수가 100만원이라고 주장했던 진술과 배치된다.


이 전 부총장은 "액수가 달랐다면 한쪽에서 컴플레인(불평)이 있었을텐데 모두 만족했다"며 "돈을 마련한 사람과 받아 간 사람, 전달을 지시한 사람 모두 오케이 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렇게 전달된 돈봉투 20개를 실제로 받은 국회의원의 명단에 대해서는 윤 의원으로부터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부총장은 돈봉투 전달 의혹과 관련해 실질적인 지시자는 강씨라며, 강씨를 비롯해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이 자신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에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 관련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 상 그와 강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을 제시하며 캠프 내 조직본부장을 맡은 경위를 묻자 강씨의 추천으로 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본부장 역할은 제가 원해서 받은 것이 아닌 추천으로 맡게 됐다"며 "일반 캠프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고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였지만 타의에 의해 (역할을) 맡아 저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총장은 검찰이 '피고인 강래구가 증인을 앞세워 실질적인 조직본부장을 한 것이 맞느냐'란 질문에서 "그렇다"고 수긍하며 강씨가 "저와 박씨 간 의견 대립이 있으면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강씨가 이를 굉장히 잘했다"고도 부연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2021년 3월 4~5일 녹취록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씨에게 캠프 조직 관련 '얼개를 짜달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와 관련 이 전 부총장은 "전략기획 쪽에서 주로 활동했던 제게 조직 본부는 낯선 분야였다"고 답했다.


이어 "조직본부의 구성·활동에 관해서는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런 지원을 처음부터 약속했기에 모든 것 하나하나를 강씨에게 (확인) 받은 것"이라며 강씨가 실제 총괄 역할을 맡는 부분에 대해서는 송 전 대표와도 사전에 논의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부총장은 강씨로부터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라는 지시와 함께 재원을 마련할 이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세분이 '이정근이 밥값이 없다, 돈 달라, 이렇게 징징거렸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며 "한때 동지라고 생각하고 시시콜콜한 일까지 주고받던 사이였는데 어떻게 짠 것처럼 세 사람이 제게 덤터기를 씌울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다음 공판을 열고 이 전 부총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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