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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지상 최대의 작전 준비중인 미군 - 미 해군의 핵심 전력들, 중동지역 작전구역에 배치 시작 - 미국, 사드·패트리엇 대대 중동에 배치 - 인도-태평양지역도 군사력 증강, 칼빈슨 항모 추가 배치
  • 기사등록 2023-10-23 06: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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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미군의 지상최대 작전]


미 해군이 근래에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시작을 알리는 명령이 수행됐다. 이를 위해 미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작전구역으로 배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대적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1일자(이하 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지난 19일,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USS 카니(USS Carney)호가 중동 예멘에서 날아 온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면서 “카니호는 이 미사일과 드론들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예멘발”(發) 미사일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며, "미군이 이를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하고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교전과 관련된 정보를 계속 수집 중”이라며 “미사일과 무인기들이 무엇을 목표로 삼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순 없지만, 이스라엘 내부 타깃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전이 미군이 중동 지역에 구축한 공군력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역량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지역에서 파트너들과 우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이 장악 중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선 지난 18일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현재 이스라엘과 관련된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미군의 항모타격단밖에 없다”면서 “미국 항공모함 그룹은 제트기와 미사일 발사대 이상의 다양한 능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미군은 지금 이스라엘 사태가 만약 격화된다면 중동의 안보 위기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쟁지역에 파견하는 규모인 항공모함 두 척을 일시적으로 이 지역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항공모함 한 척(제럴드포드호)은 이스라엘 연안에 정박해 있고, 또 다른 항모 한 척(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이 지금 중동 지역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군의 두 항모 움직임은 모두 가자지구의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예방적 조치'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 해군이 수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몇 가지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이미 지중해에 있던 항공모함 제럴드포드 호의 작전 기간 연장이었다. 이는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도 포드 호와 합류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두 항모전단은 각각 별 1개를 가진 제독이 지휘한다. 군대는 명확한 위계질서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위계질서가 적절하게 제공되었다. 미 해군의 단 두 척뿐인 특수 지휘통제함 중 하나인 USS 마운트 휘트니 호도 이번 주 초 나토 참모 장교들로 구성된 정규 파견대를 이탈리아 해안에 배치하고, 미 5함대 사령관인 3성 해군 제독 토마스 이쉬와 그의 참모들을 승선시켰다. 이렇게 작전 지휘권이 일원화됨으로써 잠재적인 지휘 통제 마찰 가능성도 이미 사라졌으며. 미국이 대규모 함대 작전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미 해병대와 항공기 및 장비로 가득 찬 상륙함들이 지중해 동부에 집결하고 있다. 상륙함 USS 메사 베르데호가 서쪽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홍해가 현재 '뜨거운'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USS 바탄호와 USS 카터 홀호는 제26해병 원정대가 탑승한 채 걸프만에서 오고 있다. 수에즈를 통과할지 100%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중해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렇게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해병대가 걸프만에서 철수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병력이 사라지는데, 이란이 노골적으로 개입할 경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이란과의 전쟁을 다른 곳, 보통 홍해 남쪽 끝에 있는 좁은 해협인 '눈물의 문' 밥 알 만데브(Bab al Mandeb; BAM)에서 일부러 시작해서 이 병력 이동을 시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홍해 횡단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고, 그 사이에 기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더의 안정성을 해치는 기상 조건과 시야 폭이 감소될 수 있으며, 종종 밀수 등의 불법 선박들도 돌아다니고 있어 위험 요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아래쪽에는 미사일 위협이 있고, 위쪽에는 가장 꽉 막힌 요충지가 있다.


그곳을 항해하는 카니호가 예멘발 미사일을 파괴하기는 했지만, 해병대를 안전하게 수에즈 운하로 데려다주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최대한 경계를 하면서 작전을 펼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 척의 중무장 상륙함과 제26해상기동전단이 운하를 통과하고 미국 함대가 형성된다면, 핵추진 항공모함 2척, 관련 군수함 2척, 상륙함 2척, 헬기 상륙함 1척, 지휘함 1척 그리고 아마도 핵추진 공격 잠수함 2~3척이 함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해상 작전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순양함 2척과 구축함 5척(USS 카니는 제외)도 배치된다.


이들 미 해군이 가장 유의하는 것은 적군의 지대지 미사일(SSM)이다. 러시아와 시리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 미사일은 이란을 비롯해 헤즈볼라까지 폭넓게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특히 러시아산 P-800 오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시리아에도 있다.


이 미사일은 빠르고, 매우 낮게(10미터) 날고, 탄두가 크다. 주요 통계는 사거리 370km, 속도 마하 2.2, 탄두 중량 300kg 정도 된다. 미사일 자체의 무게는 3000kg이다.


그러나 이런 미사일도 미군의 항공모함에게는 별 피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방어가 잘되는 것이 바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기 때문이다.


한편, 나토 기함인 HMS 던컨은 아드리아해에 남아 있다. 현재 상황에서 던컨은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임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미 국방부는 중동 안보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병력 2000명을 ‘대비 태세 고조’ 상태로 준비시켰다고 밝혔다. ‘대비 태세 고조’는 배치 명령을 기다리는 상태를 말한다. 로이터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과 전투기, 군함 등을 갖춘 다수의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드·패트리엇 대대 중동에 배치]


미국은 또한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단체) 등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본격 개입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에 의한 최근 긴장 고조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상세한 논의를 거쳐 지역 내 국방부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중동에 1개 사드 포대 배치와 패트리어트 대대들의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기' 상태의 병력을 늘렸다고 오스틴 장관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병력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이 이처럼 중동에 무력 투입을 늘리는 것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보다 강하게 억제하는 동시에,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무인기 공격 등에 경각심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나는 계속 지역(중동)의 우리 군사력 배치 태세에 대한 수요를 평가해 필요한 대로 군사적 역량의 추가적인 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지역도 군사력 증강]


이렇게 중동 지역에 미군의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는 것과 아울러 인도-태평양지역에도 미군 전력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인·태 지역 배치를 위해 출항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에 입항해 있는 상황에서 인·태 지역에서 추가로 미군 항모가 이동하는 것이다.


미군 군함 등의 이동을 추적하는 워십캠은 칼빈슨함이 지난 12일 일정에 따른 배치를 위해 샌디에이고 항을 출항했다면서 관련 영상 등을 공유했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칼빈슨함의 배치 지역이 인도·태평양이라고 전했다.


미 3함대는 USNI에 성명을 통해 “칼 빈슨함은 현재 3함대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라면서 “미 3함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뒷받침하는 항행의 자유, 법의 지배 등과 같은 원칙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빈슨함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이 항모에는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함 항모 타격단은 순양함 프린스턴, 호퍼·키드 등 구축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미군은 지금 중동 지역 및 인도-태평양지역 양쪽에 강력한 전력을 배치시키면서 사상 최대의 작전을 준비 중이다. 이란과 연계된 헤즈볼라 등의 개입으로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도발 역시 제어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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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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