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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결국 드니프로강 건넌 우크라, 전전긍긍하는 러시아 - 우크라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 크름반도 회복 중요한 계기 -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 성공적, 이젠 전격 도하작전 한다! - 러시아의 안보 부담이 된 크름대교
  • 기사등록 2023-10-21 04: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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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드니프로강을 건넌 우크라군]


최근 수개월간의 반격 작전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우크라이나군이 드디어 남부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지로 진격하면서 전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크름반도를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격렬해지면서 러시아에게는 엄청난 안보 부담으로 다가와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일일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소속의 2개 중대 규모로 추정되는 부대가 17~18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안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면서 “그동안 러시아가 점령해 오던 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대규모의 도하 작전이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헤르손주에서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통제해 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의 피샤니우카 마을 북쪽으로 진격해 인근의 포이마 마을을 확보하고, 대대적 진격의 교두보를 결국 확보했다는 것이 ISW의 보고 내용이다.


피샤니우카와 포이마 마을은 모두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강둑에서 3~4km 떨어져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최대 4km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도 19일(현지시간) 오전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피샤니우카를 공습했다”고 밝혀 자국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진격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 '와곤조'도 드니프로강 동쪽 기슭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전에 영국에서 훈련받은 부대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음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전황 보고를 통해 “러시아군이 포이마와 인근 피드스테프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파괴·정찰 공작조 4개 그룹의 활동을 진압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ISW가 확인한 동영상 등 근거 자료와는 배치된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이 주는 의미]


사실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의 최대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남부 크름반도와 지난해 침공 후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을 연결하는 육지 회랑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남부 헤르손주와 인근의 자포리자주를 관통해 아조우해까지 진격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대를 둘로 갈라놓고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나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동쪽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워낙 겹겹이 방어시설을 구축해 여러 차례 공격에도 제한적인 성과만 냈지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번 공격은 대규모 도하 작전을 앞두고 강 동쪽의 더 넓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 성공적, 이젠 전격 도하작전 한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우크라이나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점령 소식을 전하면서 “안정적인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찬 컨설팅(Rochan Consulting)의 우크라이나 분쟁 모니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이 지역에 약 7,000명의 병력과 46대의 탱크, 223대의 장갑차, 8문의 야포를 배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드니프로강 동안의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전격적인 도하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로찬 컨설팅은 “우크라이나군의 도하 작전이 고위험이기는 하지만 보상이 큰 상륙작전”이라면서 “성공한다면 자포리자주에 있는 러시아 요새를 우회하여 크름반도로 곧바로 향할 수 있는 진격로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더욱 진격하면서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를 적극 활용한다면 러시아의 후방 물류기지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안보 부담이 된 크름대교]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을 넘어 아조우해를 향해 진격해 갈수록 가장 위험한 곳이 바로 크름반도이고, 특히 러시아 본토를 이어주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영국 국방부(MoD)의 정보 보고를 인용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가 러시아에게는 이제 거의 확실하게 상당한 안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전쟁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에서 “이 다리가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과 우크라이나 남부의 군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연결 고리”라면서 “러시아는 이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제는 방공 시스템과 다른 곳에 배치될 군병력을 포함하여 여러 영역에서 보호해야 하는 상당한 보안 부담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까지 확보한 마당이라 ‘이 크고 취약한 구조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뿐만 아니라 폭격용 드론과 해상 잠수함 드론 등을 함께 묶어 동시에 공격해 온다면 러시아는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막을 길이 없어진다.


크름대교는 이미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의해 피격을 당한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도 대규모 폭발로 부분 폐쇄됐다가 지난 2월 완전히 재개통된 바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그 때와는 또 다르다. 우크라이나군의 무기들이 육해공 3면에서 동시에 진행될 수 있고, 무기의 파괴력도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 되기 전 중대한 성과 올리는 것이 우크라의 목표]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는 이미 크름반도에 집중되어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크름반도 해방을 위해 대담한 급습과 교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크름반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작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CNN은 이 보도에서 “크름반도 회복 작전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최근 일련의 우크라이나군의 특수 작전을 보면 그렇게 회의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미 크름반도 내에 있는 여러 군사 기지들을 파괴하는 작전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9월에는 흑해 함대의 기항지인 세바스토폴 기지를 집중 공격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면서 교두보까지 확보한 상황이라 그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의 반응이다. 지난 9월, 세바스토폴 기지가 우크라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초토화되었을 때나 샤키공군 기지가 대대적인 피격을 당했을 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테러행위’라면서 대대적인 보복을 약속했지만, 사실 그에 걸맞는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니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맞대응을 하거나 보복할 군사력이나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를 공격할 때 단지 드론이나 미사일 등의 원격적 공격 장치만 쓰는 것이 아니라 특수부대가 직접 침투해 기지를 파괴하고 잠수함 등의 무기까지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러한 크름반도 내 군사 기지 공격에는 크름반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정보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러시아 점령하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오랫동안 현지에서 파르티잔이라고 불리는 저항 단체를 조직해 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특히 헤르손과 멜리토폴뿐만 아니라 크름반도 전역에서 활동해 왔다. 이런 사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반드시 수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향한 대규모 공세를 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지속적으로 크름반도를 공격하고 또 특수부대까지 침투함으로써 크름반도에 거주하는 우크라인들에게 ‘크름반도 해방’이라는 희망을 갖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그러한 희망의 불씨가 이제 본격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진격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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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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