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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군, 가자 3대 무장정파 군사조직 수장 제거 - 지난 14일부터 하마스 최고 지도부 3명 연이어 제거 - 표적 명단 1위는 예히야 신와르 - 하마스 "헤즈볼라와 다음 단계 조율중", 확전 가능성
  • 기사등록 2023-10-20 04:52:58
  • 수정 2023-10-20 04: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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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3대 무장정파 군사조직 수장 제거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IDF)이 이번 기습을 주도한 하마스 사령관을 제거한데 이어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PIJ)와 함께 가자지구의 3대 저항단체로 꼽히는 '대중저항위원회'(PRC)의 군사 조직 수장도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의 전쟁 13일째인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보기관 신베트의 첩보를 토대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을 공습, PRC의 군사 조직 수장인 라파트 아부 힐랄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PRC는 무장 정파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와 함께 가자지구를 대표하는 대이스라엘 무력 저항 정파로,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파타당에 등을 돌린 인사를 주축으로 지난 2000년에 조직됐다.

PRC는 창설 초기부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원과 영향을 받아 '가자지구의 헤즈볼라'로도 불리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PRC를 테러단체로 이미 지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부담이 크다는 전제하에, 우선적으로 하마스 등의 테러단체 지도부들을 핀셋 제거한다는 방침하에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이번 기습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사령관을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으며, 이에 따라 하마스 사령관 무라드 아부 무라드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침투를 주도한 하마스 공중 부대의 지휘부 수십 명도 제거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또한 17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휘관 중 한 명이 이스라엘 방위군(IDF)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이만 노팔이 가자지구 중심부 부레이지 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 ‘아부 아흐메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노팔은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중부 사령관이자 하마스 군사위원회의 일원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군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방금 하마스 고위직 노팔을 제거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군은 “노팔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는 지시를 내렸으며 하마스에서 가장 지배적인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와 연계된 가자지구의 매체는 1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마스의 첫 여성 정치국원으로 활동해온 자말 알-샨티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샨티는 하마스의 공동 창설자로 알려진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2004년 사망)의 부인으로, 2021년 3월 하마스 내 첫 여성 정치국원으로 뽑혀 관심을 받았다.


[표적 명단 1위는 예히야 신와르]


그런데 이스라엘군이 암살 표적 1호로 삼고 있는 인물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하마스의 강경 지도자 ‘에흐야 신와르(Yehya Sinwar)’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그는 하마스 내에서 오랫동안 잔인한 집행자이자 이스라엘의 숙적으로 여겨져 왔으며 ‘악의 얼굴’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2011년 포로 교환으로 석방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이스라엘 감옥에서 복역한 바 있는데, 2017년에 가자지구(최고 지도부는 해외에 거주)에서 무장 단체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하마스 공격자들이 10월 7일부터 시작된 잔인한 침공으로 이스라엘인 1,300명 이상을 살해한 바 있는데 이 사건의 주범이 바로 예흐야 신와르”라고 지목했다.


60세 또는 61세로 추정되는 신와르는 가자지구 남부의 주요 도시 칸 유니스에서 자랐다. 그는 알 마즈드(아랍어로 '영광'이라는 뜻)라는 하마스 군사 조직의 지도자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었고, 1987년 1차 인티파다로 알려진 폭동과 폭력 시위가 발발했을 때 하마스 결성을 도왔다.


1988년 초, 신와르는 이스라엘 군에 체포되었고, 결국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 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하마스의 국경 공습으로 체포한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맞교환한 1,1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가장 고위급으로 2011년 석방되었다.


[하마스 "헤즈볼라와 다음 단계 조율중"]


이렇게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에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친이란 국가 레바논의 무장세력이 가세함으로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전선 확대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벌이고 있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헤즈볼라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하마스 고위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주재 아메드 압둘 하디 하마스 정치국장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동맹인 헤즈볼라에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중대한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압둘 하디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헤즈볼라를 이번 전쟁에 끌어들이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참전에 반대하는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참전하지 말라는 경고도 무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시도를 참전의 주요 변수로 꼽은 것이다.


압둘 하디는 또한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전투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보여줬다”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선을 넘으면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지대에서 교전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고, 18일 새벽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을 2곳을 미사일로 공습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도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이스라엘 군사 시설 7곳을 포함해 총 10개 지점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북부 하니타 키부츠(협동 농장) 등에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헤즈볼라 대원 4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 헤즈볼라는 전날부터 이스라엘 국경 초소의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 공격도 시작했다.


헤즈볼라는 예비군을 포함한 병력이 6만 명에 달한다. 이슬람국가(IS) 등 주변 세력과 싸우면서 실전 능력을 키웠다.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공격 가능한 정밀 유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최대 3만 명 병력에 로켓탄 위주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보다 전투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이란 방면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을 거쳐 헤즈볼라 주둔 지역으로 추가 무기 지원이 이뤄졌다. 헤즈볼라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최근 몇 년간 헤즈볼라에 수억 달러 자금을 비롯해 미사일·드론 등 각종 무기를 제공했다.


이렇게 하마스보다 전력이 막강한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합류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더해 또 하나의 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전선 확대는 중동 지역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미군의 참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헤즈볼라가 참전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 병력을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로 이란과 가까운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도 나서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8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쿠네이트라에 있는 시리아군 진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를 선제공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갯속에 처해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은 공격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국지 충돌이 격화돼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등지의 ‘이슬람 전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감까지 감돈다.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접경 해상인 동지중해에는 전투기와 미사일 요격 유도탄 등을 갖춘 미국의 핵항모 전단 2개가 전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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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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