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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전쟁 막 올랐다! '세계최강 안보' 모사드의 굴욕 - 하마스, 이스라엘에 로켓포 공격… 전쟁이 시작됐다 - 이스라엘 안보 참패, ‘모사드’조차 몰랐던 하마스의 공격 - “이스라엘, “물리력 총동원해 보복할 것
  • 기사등록 2023-10-09 04: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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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에 로켓포 공격… 전쟁이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에서 결국 전쟁이 터졌다. 당장 이스라엘은 ‘지금은 전쟁중’이라면서 물리력을 총동원해 끝까지 보복할 것임을 선언했고, 하마스의 공격에 이어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이 시작되면서 중동에서 피의 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8일(현지시간) “유대교 안식일인 전날 토요일 새벽 시간을 틈타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해오자 이스라엘에선 첫날에만 1천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면서 “평소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으로 철통 경계를 하는 이스라엘은 전날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이 끝난 직후 안식일에 이뤄진 대공세에 허를 찔려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하마스 TV는 하마스 최고사령관이 공세 초기에 발표한 5천발에 더해 2천발의 로켓이 추가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에서 이날 오전 최소 2천500발의 로켓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상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까지 합류해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 테러범들이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침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SNS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오토바이, 픽업트럭, 패러글라이더 등을 타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 철책을 통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소형 보트를 타고 이스라엘에 침투하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보행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이스라엘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지난 50년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50년간 이스라엘 영토에 대해 발생한 가장 광범위한 침공 중 하나”라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가자에서 텔아비브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로켓 공격을 재차 가했고,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도시에 침투한 무장 세력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가자 지구 도시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 수십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인질 중에는 장교도 몇 명 포함되어 있다”며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의 터널에 억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상당한 수(substantial number)의 인질이 잡혀 있다”면서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됐는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안보 참패, ‘모사드’조차 몰랐던 하마스의 공격]


문제는 유대 명절 직후 안식일에 이뤄진 하마스의 공격을 세계 최강의 안보기관인 모사드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다는 점에서 이는 정보 작전의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타임스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IDF)와 모사드와 같은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정보기관들이 이번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과, 17년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하마스가 수천 발의 로켓을 확보한 점에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BBC 방송도 “하마스가 철저하게 비밀리에 치밀하게 조율된 공격을 계획, 감행했다”고 평가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엄청난 정보 실패”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뿐만 아니라 레바논, 시리아 등 다른 지역에도 무장단체 내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다”며 “그런데도 오늘, 유대인들의 명절이 끝난 직후 안식일에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97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의 최악의 정보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지난주 IDF와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평가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는 보도했다. 완전히 오판했다는 이야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감시는 고도로 정교하며, 정보기관의 중요한 임무가 하마스 활동 감시”라며 “(이날 하마스 기습이) 오랜 세월 (이스라엘의) 정보 실패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그렇다면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일단 하마스 지도자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하마스가 작전을 개시했다”면서 “적들은 아무 책임 없이 날뛰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가 이렇게 이스라엘을 향한 총공격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아랍권 국가들과 이스라엘간의 관계 정상화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7일(현지시간) 저녁 TV 연설을 통해 “저항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객체(이스라엘을 지칭)는 누군가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랍권 형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객체와 맺은 모든 관계 정상화 합의가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들은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싸움을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으로 확대하려 한다. 싸움은 이제 시온주의자 당국의 심장부로 향한다”고 확전 의향을 내비쳤다.


[“이스라엘, “물리력 총동원해 보복할 것”]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즉각 ‘전시 상황(state of war)’을 선언하고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 작전이 아닌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힘겨운 날들”이 다가올 것이라면서도 “하마스가 은신한 채 작전을 하고 있는 모든 장소를 무너뜨려 잔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약 3만명 가량의 예비군이 소집돼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철검(Iron Swords)’이라는 이름의 보복 작전을 개시, 전투기로 가자 지구의 무장 세력 집결지를 정밀 폭격 중이다.


[막오른 ‘新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현재로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하마스의 단독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더타임스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통해 무장을 강화하고 자체 로켓 생산을 지원했다”면서 “이에 더해 이란은 밀수 경로를 통해 더욱 발전된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란은 하마스와 함께 공격에 가담한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이란이 직간접적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박격포탄이 발사돼 교전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새로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은 이란이 지원하는 또 다른 이슬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기반을 둔 지역이다.


모함마드 데이프 하마스 사령관은 이번 공격을 “팔레스타인 점령 세력의 범죄와 광란을 끝내기 위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명명했는데, 전문가들은 그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지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이란이 지원하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교전하게 될 경우, 헤즈볼라가 기반을 둔 레바논까지 전쟁에 끌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전처럼 제한적 대응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에 미국의 9·11테러에 버금가는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확전을 각오하고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너선 파니코프 중동 국장은 이날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도 로켓 공격을 받았지만 아직은 주요 공격이 (팔레스타인과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에 자리잡은) 헤즈볼라가 충돌에 개입하면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경험해 본 적 없는 전국적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니코프 국장은 이어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의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 ‘아브라함 협정’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진행 중이던 관계 정상화 협상에도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국제사회가 양측 모두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엄청난 피해와 함께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이스라엘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 통치하는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되면, 전쟁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에서의 전쟁 시작은 국제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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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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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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