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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애플 아이폰의 대실수, 삼성 절호의 기회 잡았다! - "통화만 해도 뜨거워", 아이폰15 불만 확산 - iPHONE 15 Pro 티타늄 소재 또는 TSMC AP가 발열 원인 가능성 - 애플의 대실수, TSMC 이미지까지도 치명타 될 수도
  • 기사등록 2023-10-01 05: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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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만 해도 뜨거워", 아이폰15 불만 확산]


승승장구하던 애플 아이폰에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 15 프로 라인 제품에서 통화만해도 쉽게 과열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최첨단 칩이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에 과열(overheating) 현상이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수천건 제기됐다”면서 “북미 등 4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우선 출시된 후 구매자들은 애플의 고객 지원 페이지와 레딧 및 기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포함한 온라인 포럼에 내구성이 약하고 기기가 너무 뜨거워 만지기 힘들다는 이용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애플의 커뮤니티 포럼에선 한 댓글 작성자가 “오늘 방금 아이폰 15 프로를 받았는데 너무 뜨거워서 오래 들고 있을 수도 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2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공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사람은 “너무 뜨거워서 오랫동안 들고 있을 수도 없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아이메시지를 사용하고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데 케이스가 없는 손이 불편할 정도로 뜨겁다”며 “케이스가 있어도 꽤 뜨겁다. 아이폰6부터 모든 아이폰을 소유했지만 이런 문제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구독자 22만명의 중국 IT전문 크리에이터인 ‘기커완(Geekerwan)’은 아이폰 15 프로·프로맥스를 테스트 한 결과에 대해 “고사양 게임을 25도 실온에서 30분 이상 구동할 경우 프로는 최대 48.1도, 프로맥스는 45도까지 온도가 치솟았다”면서 실제 발열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일단 애플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지만 고객 지원 페이지에는 “처음 설정하거나 무선 충전을 사용하거나 그래픽 집약적 또는 프로세서 집약적 앱을 재생할 때 (아이폰이) 뜨거워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아이폰 15 프로는 대만 TSMC의 3nm 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매스티지 제품이다. 이 신제품에 대해 애플은 '역사상 가장 큰 (프로세서) 재설계'를 단행했다며 A17 프로 칩을 ‘게임 체인저’라면서 대단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최소 999달러 이상인 상위 모델은 알루미늄 및 강철 대신 아이폰 최초로 티타늄 케이스를 도입했다.


이렇게 대단한 자신감을 표명했던 아이폰 15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발열의 가능성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티타늄 프레임 문제다.


이에 대해 TF 인터내셔널증권의 애플 분석가인 궈밍치는 “애플이 방열 면적을 줄이고 열효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티타늄 프레임을 사용하는 등 보다 제품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열 시스템 설계에서 일부 '타협'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에는 애플의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와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궈밍치는 그러면서 “애플이 프로·프로맥스 모델에만 적용한 티타늄 프레임이 화성 탐사 우주선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합금을 사용했지만 열을 효과적으로 기기 외부로 내보내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면서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있으나 그렇게 하면 아이폰의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A17 프로세서의 성능을 낮추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발열 개선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과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아이폰 15프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궈밍치는 분석했다.


티타늄 프레임이 단지 과열현상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구성을 약화시키는 요인도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2일 유명 IT유튜버인 ‘애플트랙’은 아이폰 15와 14의 프로 모델 낙하 실험 비교 영상을 올렸다. 수차례 떨어뜨리는 실험에서 아이폰15프로 모서리가 먼저 깨지기 시작했고, 얼마안가 카메라 부분이 본체와 분리되며 아예 먹통이 되버렸다. 같은 기준으로 떨어졌던 아이폰14프로는 비교적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작동도 가능한 것에 비해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티타늄 프레임이 쉽게 변색하고, 작은 충돌에도 스크래치가 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6일 IT유튜버인 제리릭에브리싱은 아이폰15프로맥스를 칼로 긁고, 손으로 구부리는 실험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열상 속 아이폰 15 프로맥스는 티타늄 프레임을 칼로 긁자 단번에 흠집이 발생했고, 양손으로 살짝 구부리자 후면 유리가 ‘바사삭’하고 부서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리릭에브리싱은 “11년째 스마트폰 내구성 실험을 하면서 특히 아이폰들은 부서지는 경우가 없었는데, 아이폰15프로맥스의 파손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문제 제기도 나온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성능 문제가 그것이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처리장치(NPU) 등을 통합한 칩셋 형태의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5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의 AP를 '혁신 포인트'로 내세웠다.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는 A17 AP를 적용했고, 일반과 플러스 모델엔 지난해 양산한 A16 바이오닉을 넣었다. 애플은 “고급모델에 탑재한 A17 프로 AP의 CPU 코어 성능이 전작인 'A16 바이오닉'과 대비할 때 약 10%, GPU 성능은 약 2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A17 프로 AP는 애플이 직접 설계했고 대만 TSMC가 3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했다. A16 바이오닉의 양산 공정은 한 단계 아래인 TSMC의 4nm다.


그런데 바로 A17 프로 AP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은 TSMC의 3나노 제조 공정에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어서, 이 지적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문이 일어날 수 있다. TSMC의 3nm 공정 기술이 '기대 이하'이기 때문에 A17 AP에 하자가 생겼고 발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소식을 다루는 WCCF테크는 “발열 문제가 아이폰15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나타나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A17 프로 AP의 하자 또는 냉각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궈밍치는 지난 주 초 메모에서 “과열 문제가 이전 모델보다 더 작고 더 강력한 TSMC의 첨단 3nm 노드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가능성으로 제기되는 것은 USB-C 포트 적용에 따른 소프트웨어(SW) 이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그렇게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재 가장 큰 관심의 초점은 아이폰 15 프로에서의 발열 문제가 신제품 흥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의 여부다. 물론 발열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장에선 소매점에서의 기기 가용성과 배송 대기 시간을 비교해, 애플의 최고급 아이폰 수요가 예년보다 낮아 보인다고 짚고 있다.


이에 대해 UBS는 이번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 수요 약화는 지역거시적 압력과 경쟁 제품의 시장 출시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가 중국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그럼에도 기본 아이폰 15 모델은 지난해 동급 모델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느껴 더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이폰15의 고급형 모델이다. 발열 문제가 곧바로 시정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성수기’에 해당하는 4분기 실적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티타늄 프레임 문제가 진짜 원인이라면,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매출은 물론이고 애플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상징인 혁신이 대실패를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발열 문제가 티타늄 프레임이 아닌 TSMC의 공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당연히 애플 역시 모든 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겠지만 덩달아 TSMC까지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애플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사실 삼성전자는 이번 아이폰15 프로 출시로 인해,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앞지를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이기는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390만대로 점유율 19.8%를 기록했다. 애플은 420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면서 1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 경쟁도 치열하다. 물론 지금은 TSMC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면서 단연 세계 1위 업체로서 우뚝 서 있지만, 삼성 또한 지난해 15조원 넘는 자금을 파운드리에 투자하면서 TSMC를 맹추격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아이폰15 프로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삼성전자에겐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애플 15 프로라인의 한국 출시는 10월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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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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